도보에 관하여..

[한여름 트레킹 요령]

*바다향 2013. 8. 23. 22:13

월간마운틴 | 글 편집부 | 입력 2013.08.21 09:55 | 수정 2013.08.21 09:56

 

충분한 수분섭취와 그늘에서 쉬는 게 약!

 

 

 

 

한여름 아웃도어 활동에서는 장마와 강렬한 햇빛, 한낮의 높은 온도가 큰 걸림돌이다.

특히 평지에서 장시간 걷는 트레킹은 이런 문제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한여름에도 트레킹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가지 대처 요령을 소개한다.

자외선

맑은 날보다 구름이 가득한 날의 자외선 지수가 오히려 30% 정도 더 강하다.

자외선이 구름에 반사되기 때문이다. 장마철에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인간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A와 자외선B다.

햇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외선A는 유리창을 통과할 만큼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해 표피를 검게 만든다.

그에 비해 자외선B는 방출량은 적지만 자외선A에 비해 일광화상이나 피부암, 피부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1000배 이상 강하다.

자외선B로 인해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지는 일광화상은 찬물로 찜질하거나 연고를 바르면 좋지만 피부 손상을 미리 예방하려면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제품 겉면에 'SPF 50+, PA+++'가 표시되는데, SPF는 자외선B, PA 표시는 자외선A의 차단지수를 나타낸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하고 분산시키는 산란제와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 속으로 침투 하는 것을 방지하는 흡수제로 나뉜다.

산란제의 경우 차단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만 얼굴이 하얗게 되는 백탁현상이 생긴다.

흡수제는 피부에 스며들어 발림성이 좋지만 차단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화학성분 때문에 민감성 피부나 아기 피부에는 좋지 않다.

자외선차단제는 햇볕에 노출되기 10~15분 전에 자외선차단지수 15이상의 제품을 2시간마다 발라주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별로 자외선차단 기능을 갖춘 의류와 스카프, 마스크 등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도 트레킹 시 자외선을 차단하는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일반 선글라스는 오히려 동공을 확장시켜 눈에 더 많은 자외선을 통과시키므로 자외선 코팅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

섭씨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몸 안의 수분이 모자라게 되고 쉽게 피로해지며

체온을 조절해주는 기능이 떨어져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강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일사병은 속이 메스껍고 열을 동반하는데

두통과 무기력감, 현기증도 나타난다.

열사병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체내의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자외선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긴팔 긴바지를 입고 손수건이나 스카프로 얼굴과 머리를 과도하게 꽁꽁 싸매면 오히려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 모두 대개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면 회복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자칫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오랜 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낮을 피해 오전 일찍, 혹은 늦은 오후에 트레킹을 하는 게 좋다.

갑작스런 폭우

비가 많은 장마철에 트레킹을 나설 때 가장 중요한 건 일기예보 체크다.

작은 빗줄기면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걸어도 상관이 없지만 폭우가 쏟아지거나 거센 바람이 몰아치거나 천둥번개가 동반하는 날씨라면 트레킹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트레킹 도중에 비를 만나 옷이 젖은 채로 장시간 걷다보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으니 우비나 방수재킷, 우산 등을 항상 휴대하고 갈아입을 옷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계곡 트레킹 중에 폭우를 만났다면 갑자기 불어난 계곡에 당황하다 자칫 실족해 사고를 당하기 쉽다.

물이 불어난 계곡의 유속은 상상외로 무척 빠르고 물살도 거세기 때문에 종아리까지 잠기는 계곡이라 하더라도 중심을 잡기 힘들 수도 있으니, 무모하게 계곡을 건너려 하지 말고 우회하는 길을 찾거나 계곡에서 일단 떨어져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뱀과 벌

숲에서는 뱀과 벌을 조심해야 한다. 뱀은 7~9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서 이 시기에 순발력도 좋고 성질도 사나워 물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뱀은 크기나 종류에 따라 높이 30cm까지 뛰어올라 물 수 있고 움츠린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상대를 공격하고 다시 움츠리는 데 불과 0.2~0.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름철 트레킹을 할 때 목이 짧은 경등산화나 가벼운 트레킹화를 신고, 반바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숲 속이나 산길을 지날 때는 긴바지를 입는 것이 안전하다.

재질이 빳빳한 스패츠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뱀은 청각능력이 매우 낮기 때문에 뱀이 좋아하는 잡초가 많은 곳을 지날 때는 스틱이나 긴 나뭇가지를 지팡이로 풀을 헤치거나 땅을 두드리면서 걷는 것이 좋다.

뱀에 물리면 즉시 화끈거리는 통증이 발생하며 물린 부위부터 붓기 시작해 점점 부기가 퍼진다.

출혈, 물집, 피부조직 괴사, 전신 쇠약, 구역질, 구토, 식은땀, 감각둔화 등의 증상도 생긴다.

뱀에 물렸을 경우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고무줄이나 손수건으로 5~10㎝ 위쪽을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한 후 움직이지 말고 응급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상처부위를 칼로 그어서 입으로 피를 빨아내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칼로 동맥부위를 손상시킬 수 있고, 입 안에 상처가 있을 경우 상처부위에 뱀독이 퍼져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경우 카드를 이용해 피부를 밀어 벌침을 빼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안정을 취하는데, 쇼크가 일어날 경우 편안하게 눕힌 뒤 119에 신고한다.

특히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1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0%가 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은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상비해야 하고 바로 응급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