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보여행

10.12.22- 철원 한여울길을 걷다.

*바다향 2010. 12. 23. 13:03



고석정에서 바라 본 고석바위




한탄강 한복판에 치솟은 10여미터 높이의 기암 양쪽사이로




옥같이 맑은물이 휘돌아 흐른다.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10평 정도의 2층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명명했다 하며

이 정자와 고석바위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한다.


지방기념물 제 8호로 지정된 고석정은 신라 때 진평왕이,

고려 때는 충숙왕이 찾아와 노닐던 곳이라고 한다.

고석정이 더욱 유명해진 까닭은 조선시대 명종때

임꺽정(林巨正, ?-1562)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부터이다. 
 

고석바위...

















고석정을 뒤로하고,









굽이굽이 한탄강을 따라 걷는 길...










이곳 전체가 송대소라 불리운다고 하는데....

이 곳의 최고의 포인트는 바로 주상절리라고


주상절리는 용암이 흐르다가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인데,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 곳 송대소의 강물은 폭이 약 130M라고 하며,

절벽의 높이는  강물에서 약 30미터 정도 된다고 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빨간지붕이 송대소 팬션이고..

그 아래 오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부분이  주상절리와

판상절리와 방상절리까지 보이는 곳이 바로

이 송대소의 최고의 비경이라고 한다.





절벽하단의 현무암은 주상절리가 아직 풍화되지 않아 보통의 식물은 살기가 어렵지만

흙이 고이기 어려운 직벽의 주상절리엔 아직까지

돌단풍 이외의 식물은 분포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물론 돌단풍도 흙이 전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몇 년 못가 죽는다고 하지만

사람이나 식물이나 모두 주어진 환경에 적응을 하는지라,

자연스럽게 바람에 날려온 먼지와 흙들이

이끼가 자라게 되고..


그 이끼가 습기를 머금어 주어 살아가고

이끼는 돌단풍이 바위를 잡아주어 살아가고...

이렇게 공생관계가 되어 살아가고 있음이 관찰 되었다고 한다.












송대소를 돌아나와 언덕을 오른다.







궁예왕을 상징하는 태봉의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철원을 상징하는 교량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태봉대교가

강물위에 제 그림자를 드리운 채 우리의 걸음을 이끈다.




아름다운 팬션이 왜 이리 이 주변에 몰려있나 했더니,

한 쪽으로는 번지점프대가 있는 태봉대교가,

또 그 반대쪽으로는 신비로운 송대소가 자리하고 있어서 였나보다. 











지나온 길 위에도....

앞으로 가야할 길 위에도 갖가지 색채의 예쁜 팬션들이 자리하고 있어 

한탄강의 비경과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이제 태봉대교를 지나 직탕폭포로 향한다. 

잘 정돈된 깔끔함이 돋보이는 팬션단지를 지나니...  



직탕폭포다.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라 불리운다는 이 곳,

이 곳 역시 철원팔경중의 한 곳으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특이한 형태의 '一'자형 폭포로,

높이 35m, 길이 80m의 거대한 암반을 넘어 강 전체가 폭포를 이루며 쏟아져 내린다.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해 원시 그대로의 비경이 시원한 폭포소리와 함께

이국적인 아름다움과 신비경을 연출한다.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철 얼음 속으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도 장관을 이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고 한다. 



직탕폭포에서 떨어져내린 물은

동쪽으로는 승일교 아래에서 남쪽으로 꺾어지면서 고석정을 휘감아 흐르고,

남쪽으로는 1.5㎞ 떨어진 순담계곡에 이르며 일대 절경을 이루고 있다고 하니


이 날 우리가 걸은 이 길들.....

철원의 비경들을 속살 들여다보듯 보고 온 바로 그 아름다운 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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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얼음기둥으로 변해 버린 직탕폭포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일컫는 길이 80m, 높이 3~5m의 '一'(일자)형 직탕폭포가

한데 얼어붙어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마치 솜사탕을 연상케 하는 직탕폭포 겨울 풍경,


금방이라도 북극곰이 튀여 나올 것만 같은 얼음성은 직탕폭포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빙하다.


[오마이뉴스 최오균 기자]

 오마이뉴스 | 입력 2013.01.07  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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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탕폭포를 보고 태봉대교로 돌아나오는 길...

현무암 위에 이끼가 서리를 맞아 사그러져 있었다. 





개중엔 이렇게 푸름이 생생한 이끼도 있어 눈이 번쩍 뜨이게 하기도 한다.



태봉대교를 뒤로 하고

갈아 엎어놓은 논배미 위로 땅거미가 내려앉을 즈음.. 

귀경길에 오른다.












천혜의 관광지 철원 한탄강 주변...

휴전선의 인접지역으로 전쟁의 수난지였던 만큼 전적비와 전공비가 산재해 있기도 하지만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에는 디스토마균이 없다고 하는 민물고기가 30여 종 서식하고 있어,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탄강은 화산 활동이 있었던 산악지대를 통과하여 협곡과 절벽이 발달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일대의 지역은 추가령구조곡을 따라 신생대 제4기 홍적세 때

용암이 분출해 만든 200~500m 높이의 평평한 철원용암대지를 한탄강이 침식하며 흐른다.

임진강의 지류인 한탄강은 침식력,

특히 하방침식이 활발하여 무려 40m 깊이에 이르게 깎아내린 수직단애를 비롯해

주상절리(柱狀節理)의 절벽 등 용암대지의 유년기지형을 보이는 특이한 경관지대로

천혜의 관광지를 이루고 있다는 이 곳 한탄강...


예전에는 큰 여울을 뜻하는 한여울로 불려왔었고,

지금도 전곡면에 한여울 마을이 있다고 하며

옛 기록에도 대탄(大灘, 큰여울)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것이 한탄강이라 바뀌어 불리게 된 것이라 한다.

 

또, 이 곳 한탄강이 예전에는 포천에 속해 있었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궁예가 이 강 주변의 화강암을 보고 나라가 곧 망한다고 한탄해서

한탄강이라고 불리웠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궁예의 후고구려...

그 망국의 한을담고 있는 철원으로의 걸음은 나름의 의미가 충분히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