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보여행

1/15일~겨울바다와 주문진 바우길을 걷다..

*바다향 2011. 1. 17. 03:10

2011.1.15 토 맑음.바람

●코스:사천항~향호호수~주문진항(17km) 10:40 ~ 15:00

 

추위가 엄습해서 최저기온이 영하16~7도라고하니

오늘 목적지 동해의 바닷바람까지 가세하면 꽤나 춥겠군 생각 하면서....

겨울바다를 좋아하는 나는 발걸음 가볍게 길을 나섰다.

 

날이 몹씨 춥다고하여 꽁꽁싸매고 중무장하고 나갔는데

바닷바람이 차서 볼은 시려웠지만 생각보다 덜 추웠다.

 

하늘은 기분좋은 파란빛을 띄고 있었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파도가 높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닷길을 걸을수 있었기에 행복한 하루였다

 


40년만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토요일,

그 설레임의 걸음...시작은 이랬다.

처음 도착한 곳은 사천진리해안공원...

안면마스크에 두꺼운 방수장갑까지...

먼 걸음의 준비를 한다.

                        

기꺼이 길잡이를 맡아주신 바우길 관계자 여러분들과의

만남 인사를 마치고

드디어 길을 떠난다.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바닷가 갯바위쪽으로 난 작은 구름다리를 발견한다.

저 갯바위가 강태공들한테 그렇게도 인기가 좋다는 뗏장바위...


 


첫 기념촬영의 시간이 지나고..


 




 


 


 


 


 뗏장바위로 건너가는 저 구름다리는 2002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저 구름다리를 건너가보지는 못했지만

구름다리를 건너 건너편 바닷쪽이 단연 으뜸가는 낚시 포인트일 것이라...


 


 


해변을 따라 걷는다.


 


상가지역을 벗어나니 길은 솔향 그윽한 솔숲을 끼고 이어진다 


 


자연스레 형성된 대열을 따라 걷다보니


 


바닷가 옆 커피전문점에서 커피향이 퍼져나오는 듯 하다


 


 카페의 지붕위를 장식한 조형물도 독특하다


 


연곡해변을 향하여...


 


병풍처럼 둘러 선 산들과 너른 들판, 산야는 희끗희끗 잔설을  품고 있어 한겨울의 모양새다.


 


너무 추워서 찬찬히 둘러볼 여유도 없이 솔숲길로 들어선다.

바람에 날린 소나무씨앗이 어느 새 땅 한뼘 차지하고

빼꼼히 싹을 틔워냈고,

무심히 밟고 지나가기 미안할만큼 그 가지를 뻗고 있었다.


 

 

 

  


황토길, 그리고 해돋이길이라는 송림사잇길을 지나니 다시 바다가 보인다.

넘실대는 갈대의 마른 가지들 너머로

빠알간 등대가 세찬 바닷바람에 손 흔들듯 가물거린다.


 

 


 


저 노란집의 정체는? 한눈에 팬션인줄 알겠죠..ㅎ


 


언덕을 오르면 어떤 풍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언덕을 오르니 그윽한 솔숲이 펼쳐진다


 

 


 햇볕이 드는 길 한 켠에 자리하고..잠시 출출한 배를 간식으로 채우는중..


 


솔숲이 끝난다

언젠가 와본적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의 길을 걷다보니

산 자락의 평화로워 보이는 민가...



 

이글루같은 것이 보여 유심히 바라본다.

 

보헤미안...

 

속세의 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시인이나 예술가......

사전적 뜻은 그렇지만 이곳은 은은한 커피향이 있는

커피팬션이라고 한다.

볶은 원두커피를 판매하기도 하는 팬션인 셈이다.


 


죽향에 둘러쌓인 아담한 민가를 지난다

앞 마당가에 마른 고춧대, 슬레이트 지붕위의 잔설...

정말 시골틱한 ...시골스러운 집이다.


 


언덕위엔 멋진 양옥집도..


 


어느 집 처마밑엔 생선이 말라간다


 


 


담장 옆 양지바른 곳의 명태껍질과 명태 대가리~ㅋ

                          표현이 좀 그렇지만 어쨋든 이게 맛좋은 육수를 내는데는 그만인지라

귀한 몸인셈이다


 


너른 마당엔 잘 찢은 명태들이 양지달금을 하고 있었고..


 


양지바른 벽에는 담쟁이의 벽화가 아름답다... 


 


명태가 말라가는 어촌의 골목을 벗어나니 바로 보이는 바다다.

멀리 주문진항이 보이는 바다는 지금 잔뜩 성이 나 있다.


 

 


생선을 말리는데 사용하는 도구인거 같은데..

세찬 바닷바람에 이리 저리 부딪치며 세월을 견디고 있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성난 파도..

난 이렇게 거친모습을 보이는 겨울바다가 좋다.

내 좀더 젊었던 청년시절에는

겹겹이 드높게 밀려오던 파도를 보며 세상에 대해 겁없는 도전장을 던졌었고,

                               내속으로 슬픔이 차오르고 막막함 앞에서 먼가모를 분노가 치솟을때는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보면서 나를 다스리기도 했었다.


 

 

 

 

 

  

 


부서지는 파도위를 넘나드는 갈매기들을 눈으로 쫓아간다.


 

 


걸어가면서 보는 항구는 한 걸음씩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방파제에 쉼없이 다가와 머리를 풀어헤치며 부딪히는 파도는

삼발이위로 밀려들어 쉼없이 물보라를 일으킨다.


 


방파제안은 마치 폭풍전야처럼 고요하다.


 


신리하교를 건너간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워보이던 주문진항이 빙~ 둘러가는 길에 잠시 사라진다.

하지만 이내 다시 나타난 항구는 바로 눈 앞까지 와 있었다


 


거센 바람에 오징어배도 출어준비를 마치고 항구에서 휴식중이다.


 


 


                    어망에 그득 매달린 양미리는

동해안, 그 중에서도 강릉에서 고성군 앞바다까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잡히는 한류성

어종으로 주문진항에서 특히 많이 판매되는 어종이다.


 

  

해안지역에서 잡히는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의 바닷물고기인 양미리는
동해에 분포되어 있으며 연안의 약간 깊은 곳에서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양철통의 장작불만

큼 단 것도 없는 것 같다.


 


어항 한켠에선 오징어가 바람을 맞으며 말라가고..


 

 

 


 


얼마나 날씨가 추운지 시장바닥에 진열된 홍게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바닥에 누워있는 도루묵들과 도치, 그리고 소쿠리안의 가자미와 열갱이,

소라등도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