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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의 보석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고대도시 폼페이

*바다향 2015. 11. 12. 00:30

 

세계 명승지를 두루 다녀본 여행 고수 중에서 최고의 바다로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를 꼽는 사람이 여럿 있다.

아드리아해는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의 좁고 긴 해협. 북부 지중해인 이 바다의 동쪽 해안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날씨가 화창하고 리아스식 해변이 빚어내는 풍광이 빼어나 수천년 전부터 천혜의 휴양지로 각광받았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여행지가 아닌 크로아티아가 유럽인들에게는 스페인 못지않은 지중해 여행지로 인기를 모으는 것도 바로 이

아드리아해 때문이다.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은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질녘 스르지산 중턱에

오르자 아드리아해로 석양이 가라앉은 직후 성벽 주변 바다와 하늘이 환상적인 색채로 물든다.

 

이 크로아티아 남서부 해안을 달마티아 지방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딱 한 도시만 꼽아 여행을 하라고 하면 선택은 두브로브니크(Dubrovnik)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고 했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은 두브로브니크를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렀다.

슬라브어로 '참나무 숲'이라는 뜻을 지닌 두브로브니크는 인구 4만5000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올여름에만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고대에서 근세까지 그리스·로마·베네치아·프랑스·오스만튀르크 등 외세의 침략에 끊임없이 시달렸던 달마티아 지역의 해안도시에는

빠짐없이 방어용 성채가 들어서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두브로브니크 성벽으로, 예로부터 견고하고 조형미가 뛰어나기로 이름이 높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산 정상에 올라 내려다본 성채.

 

7세기 무렵부터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두브로브니크에 성벽이 건설되기 시작한 것은 8세기부터이며,

15∼16세기에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길이가 1949m에 달하는 성벽 안에는 고대와 중세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 옛 시가지는 전체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두브로브니크 성벽이 세워진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작은 카페.

석양을 즐길 수 있는 이 카페에서 여행자의 행복감은 절정에 달한다.

 

두브로브니크를 비롯한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꽤 깊어 보이는데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푸른빛 바다다.

이 코발트색 바다 위로 거칠게 솟은 근육질 절벽, 다시 그 위에 세워진 하얗고 미끈한 성벽, 그 안에 들어선 붉은색 지붕의 건물들이

빚어내는 풍광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색을 바꿔가는 성벽은 몇 번을 봐도 매번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성벽 위를 걸은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절벽과 그 위의 성벽 높이까지 합하면 50m에 달하는 곳도 있다.

성벽을 걸으면 발아래로 아드리아해의 푸른 물결이 끝없이 펼쳐지고, 빛나는 지중해의 태양이 이 바다 위에 드리워 있다.

바이런이 '지상낙원'이라고 감탄한 것도 바로 이 풍광 때문이었으리라.

 

성벽 아래 절벽이 조금 튀어나온 공간에는 작은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짜릿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카페가 아닐까 싶다.

이곳은 석양 명소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이 되자 모두들 서쪽 바다를 향해 앉아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성벽 뒤쪽의 스르지산 정상(412m)에 오르는 것도 좋다.

스르지산 정상에서는 바로 위에서 성채를 내려다보게 된다.

성채를 비켜서 내려다보고 싶다면 도로를 따라 스르지산 동쪽 중턱으로 올라가면 된다.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걷는 것도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재미다.

 

성벽 안 옛 시가지도 매력 만점이다.

동서로 쭉 뻗은 스트라둔 대로에 수백 년 전 조성된 대리석 보도블록은 수많은 사람이 밟고 다녀 반질반질하게 닳아버렸다.

서쪽 출입구인 필레문, 동쪽 끝의 루자 광장, 성 블라이세 성당, 렉터 궁전, 성모승천 대성당, 필레문 밖 바닷가의 로브리예나츠 요새 등은 여행자의 감성을 수백 년 전 중세시대로 돌려놓는다.

한두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도 음식점과 기념품점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1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두브로브니크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1667년에는 대지진이 덮쳤고, 1991년에는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자 세르비아가 주축이 된 유고연방군이

폭격을 퍼부어 건물 지붕의 70%가 파괴되기도 했다.

이때 프랑스 작가인 장 도르메송 등 유럽의 지성인들은 폭격을 중지시키기 위해 '인간사슬'을 시도하기도 했다.

내전이 끝난 후 시민들의 열성적인 복구로 두브로브니크는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이 성벽은 수많은 역경을 견뎌내고 극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어 오늘날 명소로 더 각광받는 게 아닌가 싶다.

 

두브로브니크=글·사진 박창억 기자daniel@segye.com

 

 

전쟁의 상흔.. 성곽이 품고 있었네. 두브로브니크

 

 

도시 자체가 오랜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거대한 화석 같은 곳들이 있다.

이를테면 폼페이와 두브로브니크가 그렇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 도시 전체의 시간을 멈춰버려 사람도 동물도 집도 물건도 살아있는 화석처럼 굳어버린 도시가 폼페이라면,

내전의 상처로 여기저기 팬 역사의 흔적을 고이 보듬고 있는 도시가 바로 두브로브니크다.

최근에는 '꽃보다 누나'때문에 화제가 된 곳이다.

 

 

과도한 개발로 역사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버린 도시들과 달리, 두브로브니크는 아픈 곳은 아픈 대로 아름다운 곳은 아름다운 대로

시간의 발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길이 2㎞ 높이 25m 성곽으로 둘러싸인 올드타운의 웅장하면서도 정겨운

풍모로 여행자들을 사로잡는다.

비행 시간 때문에 부득이 밤에 도착했지만, 올드타운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

필레게이트를 지나 올드타운에 들어서니 가로등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대리석들이 플라차 대로를 환히 밝혔다.

밤이 찾아오면 두브로브니크 성곽 전체가 광대무변한 아드리아해를 지키는 외로운 등대처럼 보인다.

 

아침이 밝자마자 부지런히 성곽 투어에 나섰다.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더욱 선연히 빛나는 오렌지빛 지붕집들, 육중하거나 삼엄한 느낌보다는 아늑하게 그 안에 있는

모든 존재를 감싸는 듯한 푸근한 성곽 도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또 있을까 싶다가도,

몇 계단만 더 오르면 또 다른 각도로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는 두브로브니크의 변화무쌍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성벽 투어가 시작되면 마음의 시계가 평소보다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관광 안내 책자에는 두세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나오지만 막상 계단을 오를 때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아드리아해의 풍광을 마주하면

걸음을 재촉하기는커녕 오히려 일부러 발길을 멈추게 된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건물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거나 지붕이 날아간 집들을 볼 수 있다.

1991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후 시작된 내전의 상처들이다.

내전으로 건물 800여채 중 68%가 무너졌다.

내전의 상처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은 스르지산 정상의 전쟁박물관이다.

 

성곽 투어를 마친 후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산 꼭대기에 올라가니 비로소 내전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꿈틀대는 전쟁박물관이 보였다. 포탄에 맞서 지식인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문화유산 파괴에 반대하였던 두브로브니크는 단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전의 상처를 공유하는 모든 이의 아픔과 정성이 빚어낸 집단적 기억의 장소이기에 더욱 가슴 시린 곳이다.

 

두브로브니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스르지산 꼭대기의 노천 카페는 올드타운의 부자(Buza) 카페와 함께 가장 한가롭게 두브로브니크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다.

동트는 두브로브니크나 석양의 아드리아해를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다면, 스르지산에 오르면 된다.

 

저녁에는 두브로브니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려고 서둘렀다.

소프라노 산드라 바가리치(Sandra Bagaric)의 노래는 허스키하면서도 격정과 애상을 동시에 품고 있어 객수(客愁)를 자극했다.

집시풍의 애절함과 발랄한 낙천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두브로브니크의 상징인 스폰자궁으로 가는 길에는 내전 당시 용감하게 싸우다 목숨을 잃은 병사 200인을 추모하는 전시 공간이 있다.

 

전쟁의 상처는 이곳을 향한 크로아티아인들의 장소애(場所愛)를 더욱 굳건히 만들었을 것이다.

이푸 투안은 장소에 대한 인간의 사랑을 '토포필리아(Topophilia)'라 불렀다.

단지 어떤 장소가 좋아서 찾아가거나 거주하고 싶은 욕망만이 토포필리아는 아니다.

장소에 대한 깊은 사랑은 인간의 끈질긴 속성조차 바꾼다.

장소와 뿌리 깊이 연결된 자신의 삶을 바꾸는 힘, 그것이 진정한 토포필리아다.

 

철학자 이반 일리치는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에서 거대한 아파트에 수용되어 스스로를 가두는 현대인을 호모 카스트렌시스(수용되는 인간)라 불렀다.

진정 장소를 사랑하는 이는 그 장소에 파묻혀 스스로를 안전히 봉인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자신의 손으로 끊임없이 가꾸고 보살피고 어루만진다.

그들은 애초에는 고향이라는 이유로 이곳을 사랑했겠지만,

이제는 내전의 상처를 극복한 집단적 기억으로 더욱 굳게 뭉쳐 두브로브니크를 지켜내고 있었다.

여행은 단지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공간에 자신을 던지는 것만은 아니다.

낯선 공간을 영혼의 거울 삼아 내가 사는 공간을 되비춰보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가 사는 공간을 더욱 밝고 따스한 장소로 변화시키는 창조적 상상력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최고의 기쁨이다.

장소에 대한 사랑, 그것은 우리 삶을 바꾸고 꿈을 바꾸며 마침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지닌 고유의 빛깔까지 바꾸어낸다.

 

 

 

호텔 엑셀시어 호텔(www.hotel-excelsior.hr)은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밸런타인데이 프러포즈 장소로 꼽힐 정도로 야경이 멋지다. 호텔에서 나와 올드타운으로 내려가는 길 왼편에는 아드리아해가 거대한 병풍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문의하면 13만1400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그 밖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호텔과 민박이 즐비하다.

 

가는 방법=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은 없지만, 유럽의 대도시에는 대부분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비행기나 기차가 있다.

로마~두브로브니크 왕복 비행기표는 1인당 43만원 정도.

로마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25분 거리. 크로아티아항공(www.croatiaairlines.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즐길거리 두브로브니크 성곽 투어, 올드타운, 프란체스코 수도원과 렉터궁, 스폰자궁, 블라이세 광장과 성 블라이세 교회 등이

볼만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산 꼭대기로 올라가면 두브로브니크 전체는 물론 로크룸섬과 드넓은 아드리아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인근 여행지 환상적인 하이킹 코스를 자랑하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층층이 계단으로 연결된 호수 16개,

크고 작은 폭포 90여개로 장관을 이룬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으로 유명한 스플리트 구시가지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먹을 곳 크로아티아는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데, 달마티노 식당(Konoba Dalmatino)의 오징어와 새우 요리가 특히 훌륭했다.

구운 오징어 요리는 90쿠나, 오징어 먹물 리조토는 90쿠나, 새우 요리는 138쿠나다 (1쿠나 193원 기준).

 

 

영원히 살아있는 고대도시 폼페이

 

 

일상으로 돌아온 뒤 여행추억은 곱씹을수록 새롭다.

카메라에 담듯 한 곳, 한 곳 선명하게 남는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배경만이 살아있는 파노라마 촬영 여행지가 있다.

후자에 대한 추억은 그래서 더욱 아련하다.

 

로마에서 나폴리로 가려면 A1 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태양을 마주보며 달린다 하여 A1 도로는 일명 태양의 도로라고 불린다.

로마황제의 길처럼 도로 이름치고 너무 근사하다.

렌터카를 이용해 나폴리 뒷골목 투어에 나선다. 구릉지대 꼭대기까지 건물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아파트마다 내걸린 빨래며, 허름하여도 보수를 하지 않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돌로 된 비좁은 도로 위를 마구 달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행렬.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경적소리.

신호등은 있으나 마나 한 행인들의 무질서함은 로마에서도 경험했지만 이곳에서는 더욱 경악하게 만든다.

차체가 찌그러지지 않는 차를 보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일행은 누오보성, 산 카를로 극장을 뒤로하고 산타루치아 항을 향해 나폴리식으로 내달렸다.

나폴리 만의 바닷바람을 실컷 맞고 나니 지금 보아온 모습과 전혀 다른 나폴리 특유의 매력이 감지된다.

이곳이 어떤 곳인가. 오페라의 고장 아닌가.

눈부신 자연환경과 사람 사는 소리가 가득한 이곳에서 음악이 발달한 것은 당연지사.

 

 

다음으로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라는 통념. 여기에는 이의를 달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나폴리인의 생활방식을 접하니 색다른 미에 눈이 뜨인다.

나폴리는 어수선하고 지저분해도 그 모습을 감추지 않고 세련된 미로 승화시켜 정겹고 아름답다.

 

나폴리를 벗어나 폼페이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도로표지판이 엉망이다.

멀리 구름에 가려진 베수비오 산이 나타난다.

 

베수비오 화산의 분화로 인해 순식간에 화산재로 뒤덮였던 고대 도시, 폼페이.

중학교 지리시간 뇌리에 각인됐던 그 꿈의 도시가 다가온다.

 

폼페이를 산책하듯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니 1900년 전 폼페이의 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마차를 타니 인도와 분리된 마차도로를 달린다. 밤인데 도로 위 하얀 돌조각으로 방향 잡기가 쉽다.

목욕탕으로 들어가 색색으로 장식된 대리석 둥근 욕조에 몸을 담근 후 옆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잠시 쉰다.

 

천정에 수증기로 인해 생기는 물방울이 도톰한 사이로 흘러내린다. 이마로 떨어지지 않는다.

목욕을 마치니 목이 컬컬하다.

목욕탕 바로 앞 술집을 그냥 지나칠리 없다. 주인은 화덕에서 연신 뭔가를 구워내고 있다.

 

 

 

쏘렌토는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해안가 절벽 저택과 눈부시게 파란 바다가 절경을 이룬다.

쏘렌토는 밤에도 예쁘다.

타소 광장 주변은 그림엽서에서 본 듯한 상점과 레스토랑이 다양한 얼굴을 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아담해서 더 좋다.

특히 카프리행 유람선이 떠있는 항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가며 바라보는 쏘렌토는 꼭 다시 돌아오라고 손짓을 한다.

 

아말피 해안로는 절벽을 따라 끊임없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암벽과 황토 흙, 굵은 나무뿌리가 원시의 자연을 보여준다.

절벽을 만나는가 하더니 이내 굽어져 마을이 나타나고 바다가 보이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가다가 맘 내키는 곳에 차를 세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진한 잉크 빛과 산호 빛이 어우러지며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역시 지중해다.

절벽마다 들어선 집들은 모두 흰색, 노란색 등 색감이 풍부하다.

골목을 누비며 자세히 보니 집집마다 갖가지 치장이 돼있다.

대문, 담장, 문패, 꽃 항아리, 정원 등 주인의 개성이 한껏 묻어난다.

신은 이곳에 멋진 자연과 함께 다른 민족에 비해 뛰어난 미적 감각을 선사했다.

발품이 수고스럽지 않다.

나폴리, 쏘렌토, 카프리, 아말피 해안로가 낯선 여행객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