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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중세 도시 체코 프라하,/ '빨간 뾰족지붕의 도시'로 유명한 체코 프라하

*바다향 2015. 11. 11. 22:43

프라하성 안에 자리 잡은 성당…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외관과 화려한 내부를 자랑한다

 

유럽의 동화 같은 도시를 꿈꾸던 적이 있다.

뾰족한 탑이 솟아 있는 예쁜 성과 아기자기한 골목이 있는 도시,

그리고 그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은 설렘.

 

체코 프라하는 상상하던 대로 낭만 가득한 중세도시였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구시가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다양한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멋진 사진을 남겨주었다.

 

구시가 광장 주변 아름다운 건축물 가득

 

동유럽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프라하.

100만달러짜리 야경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프라하는 꼭 한 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체코 수도로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1968년 체코에서 일어난 민주 자유화 운동 '프라하의 봄'은 자유로운 사회주의를 외쳤던

체코의 역사를 대변해준다.

또한 프라하는 신성로마제국 수도이자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화려한 문화가 꽃피게 되었다.

덕분에 지금도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바로크 양식의 다양한 건축물이 프라하에 남아 있다.

 

프라하는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도보여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지도 한 장만 있어도 든든한 마음으로 프라하를 둘러볼 수 있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바츨라프 광장을 지나 구시가 광장을 향해 걸어가는 길, 곳곳에서 소시지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프라하 여행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수제 소시지와 전통 빵 뜨르들로다.

맛도 좋고 간편하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간식으로 그만이다.

 

구시가로 통하는 관문, 화약탑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프라하 중세 여행이 시작된다.

구시가 광장 주변에는 틴 성당과 구시청사, 골즈킨스키 궁전을 비롯해 고풍스럽고 예스러운 건물이 가득하다.

관광객용 마차와 옛 건물 그리고 돌로 만들어진 광장의 바닥까지 중세 분위기가 짙게 풍긴다.

두 개의 첨탑이 우뚝 솟아 있어 광장에서도 눈에 띄는 틴 성당은 1365년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웅장하고 오래된 외관 덕분에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내부에는 승천하는 성모 마리아 상과 예수 그리스도 상이 있으며 밤에는 조명을 받아 낭만적인 야경을 뽐낸다.

 

구시청사의 시계탑에 달려 있는 천문시계도 볼거리다.

15세기와 16세기 천동설에 입각한 우주관을 시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인 외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구시가 광장 주변에 있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중세 분위기와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기자기한 집 늘어선 황금의 길

 

이번에는 카를교를 지나 프라하성으로 향하는 코스. 구시가 광장만큼이나 오래된 정취를 풍긴다.

프라하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카를교는 1357년에 만들어졌다.

516m 길이의 다리를 따라 세워진 30개의 성상도 카를교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중세 느낌을 자아낸다.

다리 위에서 기념품을 파는 노점이나 거리의 악사를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다. 낮

과 밤에 걷는 카를교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프라하의 정서가 깊게 밴 카를교의 모습은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카를교를 지나 걷다 보면 성 미콜라스 성당이 나오고 좁은 오르막길이 프라하성까지 이어진다.

오르막길을 따라서 집집마다 독특한 문양의 문장(紋章)이 붙어 있어 올라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바이올린과 열쇠, 사슴, 독수리 등 문양도 다양하다. 거리의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는 것 같다.

 

언덕을 계속 올라가다보면 드디어 프라하성. 입구를 지키고 있는 근위병들 모습에서 성의 위용이 느껴진다.

성 안에는 궁전, 정원을 비롯해 성당과 교회 등 부속건물이 정교하면서도 화려하게 세워져 있다.

성에서는 프라하 구시가의 모습도 한눈에 펼쳐진다.

프라하성을 중심으로 한 프라하 야경은 낭만적인 밤을 책임져 줄 것이다. 프

라하성을 나와 성 외곽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집들이 이어진 좁은 골목을 만나게 된다.

바로 '황금의 길'이라 불리는 곳으로 옛날 금세공업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 알려져 있다.

파스텔 톤의 집들은 지금은 기념품 상점이나 공예 전시관으로 변신해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파란색의 카프카 집에서 카프카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레드캡투어(02-2001-4726)에서 '동유럽 6국 9일' 상품을 선보인다.

프라하와 체스키크롬노프, 빈, 부다페스트 등을 둘러본다.

요금은 229만원부터. 대한항공을 이용해 매주 화요일 출발한다.

온누리투어(1577-0044), 여행매니아(02-397-7766)에서도 동유럽 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카를교서 만나면 누구나 '프라하의 연인'..

 

블타바 강변 언덕에 우뚝 솟은 체코의 프라하 성과 완공에 1000년 세월이 걸렸다는 비투스 대성당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첨탑 높이가 100m나 되는 비투스 대성당.

 

붉은색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프라하 시가지.

 

구시가 광장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집시 노인.

 

구시청사 외벽에 설치된 600년 역사의 천문시계.

 

600년을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천문학 시계의 은은한 종소리를 신호로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프라하 성이 불을 밝힌다.

성 비투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화려한 블타바 강물이 드보르자크의 교향곡처럼 경쾌하고 모차르트의 소나타처럼 감미롭게

흐른다.

순간 시간마저 멈춰버린 중세도시로 추억을 찾아 나선 젊은 연인들이 손을 맞잡고 어둠 속으로 침잠하는 카를교 다리에서 '프라하의 연인'을 연출한다.

 

보석의 도시, 열린 역사책, 빨간 뾰족 지붕의 도시, 백탑(百塔)의 도시, 유럽의 음악학원, 북쪽의 로마….

모차르트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도시이자 카프카와 드보르자크가 태어난 프라하를 일컫는 수많은 수식어 중 몇 개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로등과 전깃줄만 제거하면 완벽한 중세도시를 연출하는 프라하는 10년 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익숙해진 도시이기도 하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웬만한 관광 명소는 걸어서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하다.

그중에서도 프라하 성에서 카를교를 건너고 구시가 광장을 거쳐 화약탑에 이르는 '왕의 길'은 체코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카를 4세를

비롯해 보헤미아 왕의 대관식 행렬이 지나갔던 역사의 현장으로 프라하 관광의 핵심 루트이기도 하다.

 

프라하로 들어오는 13개 관문 중 하나로 한때 화약저장고로 사용됐던 화약탑에서 구시가 광장까지 이어지는 첼레트나 거리는 중세시대부터 프라하의 주요 쇼핑거리였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장신구를 판매하는 보석점을 비롯해 기념품점, 향수전문점 등이 운집한 거리에는 관광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차와 클래식 자동차, 그리고 노천카페가 낭만을 더한다.

 

동서양 관광객들이 운집한 구시가 광장은 구시청사와 천문시계, 킨스키 궁전, 틴 성모교회 등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아르누보 양식에

이르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프라하의 건축박물관'으로 불린다.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시가 광장은 종교개혁가 얀 후스의 화형과 프라하 시민운동 등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로 동상 아래에는 '진실을 사랑하고 말하고 지키라'는 얀 후스의 말이 새겨져 있다.

 

유럽의 여느 중세도시와 마찬가지로 프라하 곳곳에도 저명인사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구시가 광장에는 아인슈타인이 프라하대학 교수 시절 1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가 있고, 광장 뒤편에는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카프카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다.

프라하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숱한 갈등 속에 변신을 꿈꾸며 고향을 벗어나려 했지만 프라하를 떠난 적이 거의 없다.

도대체 프라하의 어떤 매력이 카프카를 잡아두었을까.

 

구시가 광장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든 주인공은 구시청사 외벽에 설치된 천문시계이다.

천동설에 근거해 1410년에 제작된 천문시계는 매시 정각이 되면 종소리와 함께 작은 창문이 열리면서 암탉 인형과 예수의 열두 제자

인형이 하나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매시 정각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시계탑 아래에 구름처럼 몰려든다.

 

프라하의 랜드마크는 영화 '007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아마데우스' 등에 등장한 520m 길이의 카를교이다.

구시가지와 프라하 성을 연결하는 카를교는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13개 다리 중 가장 아름답고 오래됐다.

10세기 초에 나무로 만들었던 카를교는 홍수로 몇 차례 유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카를 4세가 1402년에 튼튼한 돌다리로 완공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카를교로 명명됐다.

 

거리악사의 즉석 공연과 관광객들의 감탄사로 하루 종일 시끌벅적한 카를교는 난간에 설치된 30개의 조각상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다. 17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약 250년에 걸쳐 제작된 조각상은 '수난의 예수 십자가상' 등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체코의 성인들이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조각상은 별 다섯 개와 광채가 머리를 감싸고 있는 성 얀 네포무츠키이다.

 

네포무츠키 신부는 불륜을 의심받고 있는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보고하지 않는다고 왕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후 블타바 강에 던져져 익사했던 인물로 동상 아래쪽에는 닳아 반질반질한 청동부조가 프라하의 청명한 햇살을 튕겨낸다.

동전을 던지면 꼭 다시 로마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트레비 분수처럼 왼쪽 부조를 만지면 다시 프라하를 찾게 되고,

오른쪽 부조를 문지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에 동상 앞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북적거린다.

 

카를교 서쪽에 위치한 요새 형태의 래서 타운 브리지 타워를 통과해 황금소로를 오르면 웅장한 프라하 성이 펼쳐진다.

아담한 집들이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하는 황금소로는 16세기부터 금 세공인들이 살았던 데서 유래된 골목으로 중세풍의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등이 여성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현존하는 중세시대 성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프라하 성은 카프카의 소설 '성(城)'의 모티브가 되었던 곳이다.

서기 870년에 처음 세워진 이래 화재와 전쟁으로 온갖 고초를 겪은 프라하 성은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양식이 가미돼 유럽 건축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9세기부터 역대 체코 왕들의 거처로 이용되다 1992년까지는 대통령 궁으로, 지금은 대통령 관저로 쓰이는 프라하 성의 하이라이트는

성 비투스 대성당이다.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비투스 대성당은 서기 925년에 짓기 시작해 1000년 후인 1929년에 완공됐다.

비록 500년을 쉬었다고 하지만 건물 하나 짓는데 이처럼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비투스 대성당은 전형적인 고딕 양식으로 길이 124m, 폭 60m, 천장 높이 30m, 탑 높이 100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내부에는

카를 4세 등 역대 보헤미아 왕과 성자들의 무덤이 있다.

 

높은 천장과 대형 아치형 창문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황홀한 성당 안에는 체코 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위원장, 대주교 등 7명이 가지고 있는 열쇠를 꽂아야 문이 열린다는 보물창고가 있다.

또 무려 3t의 은을 녹여 만들었다는 네포무츠키 신부의 관 등 눈길 가는 곳마다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프라하는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다.

비투스 대성당 첨탑 너머로 해가 지고 프라하 성이 은은한 불을 밝히면 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블타바 강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도 포옹한 채 그윽한 눈길을 교환하는 '프라하의 연인'들이 카를교 다리 위에서 영화 주인공처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프라하(체코)=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