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무의도 옆 섬… 최근 인도교와 산책로 개설 제모습 드러내
무의도 남동쪽
본섬의 1/9 크기
자동차 한대 없는 섬.
수도권에 산다면 당연히 전철이다.
전철이 시시각각 동서남북으로 떠난다.
이 가운데 공항철도로 떠나는 인천 앞바다 여행 코스는 '대중교통 종합선물세트'라 부를 만하다.
갈매기떼 반겨주는 여객선, 전화하면 달려오는 소박한 마을버스를 번갈아 타고 가,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감상하고 오는 당일여행 일정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남쪽에 무의도(인천시 중구)가 있다.
호룡곡산 등산 코스와 하나개 해변, 실미도 등으로 여행객 발길이 잦은 섬이다.
무의도(큰무리) 남동쪽에, 본섬 크기의 9분의 1(1.22㎢)밖에 안 되는 소무의도(떼무리)가 딸려 있다.
지난해까지는 낚시꾼들만 배 타고 찾아들었다.
지난해 무의도 광명마을(샘꾸미)과 소무의도를 잇는 인도교가 놓이고,
지난 3일 섬 일주 산책로(무의바다 누리길·길이 2.5㎞)가 개설되면서 제 모습을 드러냈다.
때 덜 묻고, 자동차 한 대 없는 청정 섬이다.
산책로는 해안길·산길(나무계단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정겨운 포구마을 풍경과 울창한 숲,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돼 있다.
빨리 걸으면 40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언덕길 돌 때마다,
그리고 뒤돌아볼 때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거느린 경치가 펼쳐진다.
멈춰서서 이걸 바라봐주지 않을 수가 없다.
풍어제를 올리던 부채깨미(부처꾸미), 참나무 기둥 150개를 세우고 전통 고정그물(언둘그물)을
설치했던 언두꾸미 등 전망 좋은 곳이나 이야깃거리가 전해오는 곳엔 그 내력을 적은 팻말을 세웠다.
명사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휴가를 즐겼다는 곳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인 안산 정상 소나무숲 그늘엔 정자(하도정)를 앉혔다.
주변 바다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다. 맑은 날엔 북한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무의도 역사의 중심은 소무의도다.
큰무의도가 조선 말기까지 소를 키우는 목장이었던 데 반해
소무의도는 300년이 넘는 마을 역사를 자랑한다.
1700년을 전후해 박동기란 이가 들어온 뒤 기계 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며 섬을 개척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할아버지 묘로 부르는 시조묘(박동기 묘)가 당산 터 옆에 남아 있다.
무의도(舞衣島)의 '무의'는 '무리'(물)를 한자로 적은 것이다.
주민들은 지금도 무의도를 큰무리, 소무의도를 떼무리라 부른다.
조선말 이전 기록엔 '無依島'로 적었다.
안산 정상 소나무숲
주변 바다 경치 장관
맑은 날엔 북한산 전망도
40여가구, 40여명(주민등록상 87명)이 사는 이 섬은 60년대만 해도 400~500명이 모여살며,
새우(동백하)잡이·조기잡이로 이름을 떨치던 부자 섬이었다.
일제강점기엔 돈 벌러 들어온 사람까지 1000여명이 들끓었다고 한다.
소무의도 여행은 물이 빠졌을 때가 좋다.
물밑에 숨었던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 해안 풍경이 한층 볼만해진다.
청소비(1000원)를 내면 갯벌에서 고둥·조개류와 박하지(민꽃게) 등을 잡을 수 있다.
코레일공항철도는 11월 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서울역~ 용유 임시역을 4회 왕복하는
'주말 서해바다 열차'를 운행한다.
서울역에서 오전 7시39분~10시39분 1시간 간격 출발. 용유 임시역~잠진도 선착장 도보 15~20분,
큰무리(무의도) 선착장까지 무룡호로 5분, 30분 간격,
배삯 왕복 3000원, 승용차 2만원. 큰무리 선착장~광명마을(샘꾸미) 합승 마을버스 20분, 1100원.
평일엔 인천공항역에서 내려 3층 5번 승강장에서 222번 버스 타고 잠진도 선착장 도착.
유보선 통장 011-9088-4811. 무의도해운 (032)751-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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