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보여행

6/7일/ 삼길포임도& 황금산주상절리

*바다향 2011. 6. 7. 23:35

대기 신청을 해놓고 마음 졸이며 기다려보긴 처음인 도보다..

그만큼 가보고자 벼르던 곳...

미리부터 곧 갈꺼란 얘기를 듣고 정말 날마다 기다리며 기다렸었다.

 

하지만 대기에서도 끝번이고 몸은 감기에..기침에..시달리던터라

무지 아쉬우면서도 다행이기도 싶은 마음으로 포기하고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몇일 여유 없는 날 수 안에 몇명의 취소자가 생기고

대기 5번였던 나까지 동행할수 있었다

 

좌석 배정 됐다고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고 설레임과 동시 잠깐의 망설임,

오늘 가면 그애와 마주칠텐데..

아직도 난 친구에게 화 난 마음이 풀리지 않고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기분으론 아무렇지 않게 대할 자신이 없다.

그리고 몇년만에 찾아온 감기라는 손님땜에 몸이 괴로운 상황이다..

이런 저런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런것으로 포기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기회!

 

익산까지 가서 1시47분 서울행 열차를 타고 몸과 마음이 같이 달린다.

그 한밤에 먼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지 좌석이 없을정도..

한참 잠 잘 시간임에도 정신은 또렷하기만 하고 깊은 상념속으로..

 

아침보다 먼저 일어나 어둠이 밀려가는 새벽을 볼 수 있는 것은

밝아오는 희망이라고 한다.

나의 여행은 이렇게 신새벽의 희망으로 시작이 되었다.


 

 

행복한 동행 / 雪花 박현희

세상 속에 홀로 태어난 것처럼

나 홀로 걸어가야만 하는

우리는 모두 고독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사랑과 우정을 변함없이 보내주는

정성어린 당신의 손길이 있기에

홀로 걸어가야 하는 인생길이지만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은 길입니다.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때로는 길을 잃고 방황할 때에도

당신은 올바른 삶의 길로 인도해주는

마음의 등대와도 같은 사람입니다.

다정한 친구처럼

때론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당신과 어깨를 기대고 함께 걸어가는 인생길은

더러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는다 해도

꼭 잡아주는 든든한 손이 있어

결코 외롭거나 두렵지 않습니다.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버거운

비록 고달픈 인생 여정이지만

변치 않는 믿음과 사랑으로 한길을 걸어가는

미더운 당신이 곁에 있기에

행복한 동행입니다.

 

 

 

 

 

멀리 도비도 휴양지...

맑은 날, 말끔한 시선으로 바라다보이던 풍경하고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미더운 누군가가 있어 행복한 동행은 늘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아롱진다.


올망졸망한 섬들이 떠 있는 바다위로 드리워진 전깃줄조차... 


짠내나는 이 바다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하다.  


그 곳엔 절망하는 많은 이들의 한숨소리도 섞여있었겠지만

내 귀에 가장 또렷이 들려오는 노래는 희망의 노래다.


 

 

 

새삼 이 자연의 풍경이 희망으로 다가온 것은

따뜻한 눈인사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길 가의 풀 한 포기조차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그 속에서 안식을 얻고, 참 희망을 얻고...

그 소중한 날들이 상당히 흘렀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나보다.


그렇게 자연이.. 그리고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웠었나보다.

오랫만에 뵌 그립던 분들을 다시 만나고 보니 이제껏 없던 용기도 용솟음치는 것 같다.


 

 

 

 

삼길산을 내려와서 식당가로 들어서니 이쁜이들이 반긴다.

 

 먼 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의 얼굴은 그냥 사람이 아니라 희망이었다.


 

 

바지락해물칼국수! 전북까지 합세하니 해물이란 말이 더 돋보인다~ㅋㅋ

 

물이 빠져나간 갯벌에도 희망의 노래가 번져 나간다.

 

 

그저 풍경이던 바다는 드라마같은 우리네 인생살이의 현장으로 다가온다.

 

잠시 자리를 비운 파도의 노랫소리대신 


바다엔 자그락..자그락...

그리고 분주한 손길의 삶의 노래가 자리를 잡았다.

 

생명력 넘치는 바다...

그 무한한 희망의 노래가 진정 우리가 찾아야 할 황금이 아닐까?


 

한쪽으로 보이던 황금산초소~

ㅎ 무심코 읽다보니 황금산 소초가 되어 한바탕 웃음을 쏟기도 했다.

 

고개 숙여 조심조심 걷지 않으면 안되는 이 길은 겸손의 길이다.

 

고개 뻣뻣이 세우고 걷다간 발목을 다치기 십상이니 말이다.


함께였기에 더 아름다웠던 몽돌해안 풍경...

 


 


뒤에 펼쳐질 더 멋진 장관을 모르니 일단 예서 단체사진!!

 

 


뾰쪽바위와 우리 님들의 모습이 너무 어울리고 멋지지 않습니까?ㅎㅎㅎ~


 

 

작년에 제주올레길 걷다 사진 찍으며 느낀건데~여기서도 똑 같은 느낌입니다~

인간이 아름답다!! 자연속에 어울러진 모습이~~


내미는 손끝의 따스함이 번져

흰 천에 한 방울의 잉크를 떨어뜨리면 푸른 얼룩이 번져나가듯 


그렇게 번지고 스며들어 완성된 이 풍경만큼 완벽하고 아름다운 풍경화는

찾아보기 힘들거란 생각을 해 본다. 

 


 

 

 

 

멋진 곳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다시 펼친 인도행의 현수막!!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1 여럿이 조화되어 한 덩어리나 한판을 크게 이루게 되다.

2 여럿이 조화를 이루거나 섞이다.

3 여럿이 자연스럽게 사귀어 조화를 이루거나 일정한 분위기에 같이 휩싸이다.

...라고 나온다.

 

그랬다.

우리 모두가 그러했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나보다.


 

어느 한 사람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어느 한 사람 자연을 거스리는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가는 곳엔 언제나 아름다운 자취가 남곤 했었던 것 같다.

 

때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능히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은

그래서 때론 무모해보일지라도

아름다움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를일이다.


 

 

 야호~선두다!!


때로 삶이 우리를 고단하게 할 지라도

용솟음치는 용기와 함께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져

끝내는 딛고 일어서 환희의 절정을 맞고야 말 우리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기꺼이 뒤에서 밀어주고,

또한 기꺼움으로 앞에서 당겨주며 서로를 배려하는 후미의 일행들이다

 

그래서.. 그 어려움의 끝에 승리의 V자를 그어보이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우린 아름다운 희망의 사람들이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말처럼

모두가 인생의 승리자가 되어 환희의 v를 그릴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용기있는 사람들만이 맛볼 수 있는 짜릿함!!

 

그 아름다운 도전의 길을 열어주신 오늘의 리더! 


고생끝에 낙이~바위? 산? 정상위엔 멋진풍광이 기다립니다~

이곳 역시 지나칠 수 없지요~내려서기 전에 인증샷!


때론 제각각 감흥이야 다르겠지만

멋진 도전과 성공의 기쁨을 만끽하며 잠시 가뿐 숨을 고르고..


황금산 해안 트레킹의 백미인 코끼리바위로 간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코끼리 바위~ 정말 코끼리 닮았네^^

 


마치 코끼리가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바닷물을 들이키는 듯한..


 

 

 

 



어울림...

어우러짐...  


 

갯바위 위엔 한가로이 세월을 낚는 강태공.. 


오랜세월 바람이 빚어낸 절리..


 


 

 


 



 

 

 

 

 

 

비경 사이로 보이는 섬은 백도다

 

바닷속 섬이 너무 멋지다^^


 




 

해안풍경을 두고 코끼리 바위뒤로 산을 오른다.


 


 



지금까지 세월과 바람이 빚어낸 걸작품들을 보았으니

잠시 한낮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초록의 그늘속으로 파고든다.

 

누구나 한,두가지 소원은 있을 터......

어느 님의 말처럼 유효기간이 지나 아들을 점지해준들 소용이 없다고는 하지만

마음속으로 뭔가 한가지 소원은 빌 듯 싶기도 하다..^^

 

그리고 당도한 숲길 사거리..

초록바람이 후끈 달아오른 뺨을 어루만진다.




                   머무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잠시 앞서 길을 찾아 몇 몇 나서본다..  


숲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다보니

 


마치 냉동창고안에 들어온 듯 서늘하다. 

나뭇가지 틈새로 보이는 서해안의 올망졸망한 섬들..

그리고 한참 멀리 뚝~~~ 떨어진 곳에 외로운 등대 하나..


 

 

  

 

                    그리고 숲길 사거리의 일행들에게 돌아가는 길... 


 


 다시 내려선 해안가 풍경은 한여름 해수욕장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또 다시 숲으로..



그리고 잠시 힘을 모아 올라선 곳은 헬기장.. 

그렇게 헬기장에서 잠시 피곤을 풀고 다시 들어선 숲길에

어디선가 해무 한줄기가 휙~ 스치고 지나가더니만

이내 희뿌연 안개가 푸른 숲을 점령하고 만다. 

  

 

 

오~리~무~중~ 

대낮의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오묘한 자연의 이치를 깨닫기엔 난 너무 부족하지만..

함께여서 좋은 건...

그래서 행복한 건 확실히 알 것 같다.  


머무는 손끝이 어디가 되었든 


 

 


며칠전..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와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다.

손꼽아 기다리던 글이 하필 일이 있어 외출중일때 올라 온것을 알았고,

그 글에 달린 참석 글들을 쭉 확인하던 나는 어느 한곳에 멈추고 도저히 내가 본것을

믿을수가 없어서 확인하고 또 확인 할 정도로 충격이였다

거기에는 친구의 닉넴과 함께

즐겁게 걸으련다는 댓글이 나를 조롱하듯이 새초롬하게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내가 "그곳이 좋다"고..."예쁘다"고..."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다"고

"거기 공지 글 올라오면 우리 꼭 가보자!" ... 


지난번에 양구 두타연 갔을때 만나서도, 그뒤 통화로도..몇번을 거론하고 말했던 곳이기에

만약 나보다 그 글을 보고 참석글을 단다면 나와 동행이라 말을 하던가..

아니면 나에게 그 글이 있음을 말해주며 보았니? 알고있니? 정도의 말은 해주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우리가 친구라면,

친구를 떠나서도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것을 아는 사람으로서..

먼저 알았다면 당연히 있어야 내 댓글이 없을때

내게 한번쯤은 건넸어야 될 말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난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건 변함이 없다. 


오전 10시 40분경 올라온 그 글은 점심때가 지나 오후 4시 되면서 벌써 버스 한대 만차되고 마감이다..

친구의 댓글은 12시50분, 내가 확인한건 밤 11시50분경..

친한 동생이 와서 같이 점심먹고 시장보고 쇼핑하고.. 저녁에 운동까지 하고 컴에 들가니 그시간..

며칠동안 계속 확인코자 했던 글이 하필이면 왜 그날이냐구요..

더구나 내 생각을 뻔히 알고있을 그아이의 행동과 글을보니 난 서운함을 앞서 화가 났다.


급한 성정의 나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따졌고 

그런 행동을 한 친구를 결코 이해할수 없었기에 화 난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도대체 어쩌면 그럴수 있는지..

난 정말 친구에게 어떤 의도가 있었을거다 생각하며 의심을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깜박 이라는 말이 용납이 되질 않는것을 어쩌란 말인가...


이틀뒤까지도 계속 화가 풀리지않아 그 생각만 하면 씩씩거려진다.

더더군다나 그 상황에 누굴 간보나? 내가 안가면 니 화가 풀리겠니?하는 문자하나 날리더니 감감무소식..

ㅎ난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정말 얘가 가는걸 취소했나? 하고 몇번이나 들여다 보았다는거..

그때는 정말 그친구가 자기가 가는거 포기할테니 우리끼리 나중에라도 가자고 말해주길 솔직히 바랬었다.

하지만 끝내 그아이의 취소글은 있지 않았고

난 출발 전날에 대기자로서 마지막 좌석번호를 받을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 일은 처음부터..

내가 생각 하고 있는 관계성과 진정성에 대한 그와 내 생각의 크고 작은 비중의 차이에서 왔었던거 같다..

냉정하게 보자면 머 그게 별건가 할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 상황에선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는거 같다.

결국 이날 우린 만나서 대충 눈도장만 찍고는 종일 따로 국밥으로 걷돌았다

아는이들이 더러 묻는다. '오늘은 왜 친구분과 같이 아니고 따로에요?' 하고..

그러면 나는.. 그러게요 오늘은 어째 호흡이 안맞네요..대충 얼버무린다..

내 시방 이 머하는 짓이고? 아고야~~

그 좋은곳을 가서도 눈으로, 입으로는 좋다!!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편하지만은 않았으니...

내 진정 그에게 나는 얼마나 미더운 사람였던가를 생각해 보게 됐고..

그에게 있어 나와의 인연을 정말 말하던 만큼 소중하고 의미있게 생각하는지...

점검 해 볼수 있었던 계기였던거 같다..

 

그리고 며칠뒤 그는 말했다

"이런일로 어쩌구 저쩌구 서로 피곤하게 오래 끌지않았으면 좋겠고 

몇날몇일 머리싸메고 생각하고 싶진않다"

그 한마디로 모든것은 종결 지어졌다

 

꽤 많은 시간을 배신감까지 느끼며 씩씩거리면서도 마음을 다스리려 했고 이해해 보려고 했던 내자신이

바보스럽게 느껴졌다. '멀 기대하고 있었는데?' ㅎㅎㅎ

씁쓸한 웃음과 함께 얼토당토 않았던 나의 기대와 생각들을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