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Zagreb 자그레브-크로아티아의 붉은 심장
CROATIA EXPEDITION
당신에게 띄우는 에메랄드빛 편지
크로아티아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던 다섯 사람이 만나 일주일 동안 렌터카를 타고 크로아티아를 여행했다.
낯선 여행길 위에서 알 수 있었다.
우리 서로 몰랐지만, 그동안 같은 꿈을 꾸어 왔단 걸.
이렇게나 반짝이는 크로아티아를 만나는 꿈.
고백 to 크로아티아
이제야 고백합니다만, 크로아티아는 오랜 시간 동안 제게 어떤 이상향 같은 곳이었습니다.
<꽃보다 누나>에 나와서 말 그대로 ‘빵’ 떠 버리기 훨씬 전, 단체 패키지 상품이 쏟아지고 홈쇼핑 채널을 돌릴 때마다 ‘크로아티아’가
나오는 지금 같은 상황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때부터요.
크로아티아라기보다 두브로브니크라고 해야 맞겠죠. 우연히 접한 한 권의 책, 그 책에서 두브로브니크의 풍경을 보았거든요.
그날부터 제게 크로아티아는 언젠가 꼭 가야만 하는 곳, 꽁꽁 숨겨 놓은 비밀 여행지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세계 시간에 ‘자그레브’를 추가해 놓고, 가끔 그 시간을 들여다보곤 했죠.
아, 저는 가고 싶은 도시들이 생길 때마다 핸드폰에 그 도시의 현재 시간을 추가해 두곤 한답니다.
답답하고 힘들 때, 섬이나 마찬가지인 이 작은 나라가 너무 좁게 느껴질 때, 그 비현실적이고 낯선 지명들과 먼 거리를 느낄 만한
시간 차이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거든요.
그래서 크로아티아를 갈 수 있게 되었을 때, 그것도 자그레브부터 두브로브니크까지 나라 전체를 횡단하는 코스로 여행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마음껏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게다가 두브로브니크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신규 취항 노선의 첫 비행기를 타 볼 수 있는 기회까지!
햇살 좋은 5월에 만난 크로아티아에서의 일주일, 그 반짝이는 시간을 여러분에게 띄웁니다.
여행기간 2016년 5월3~11일(6박 9일)
원정대원 3명(정지은, 박근우, 김민수)
이번 여행에서 원정대원들은 <트래비> 고서령 기자, 크로아티아인 가이드 다미얀Damjan Beusan과 함께 렌터카를 타고
크로아티아를 종단했습니다.
자그레브에서 출발해 플리트비체, 닌, 자다르, 트로기르, 스플리트, 스톤, 두브로브니크까지. 로컬 가이드의 해박한 지식을
양분 삼아 샅샅이 취재하고 돌아왔답니다.
▶크로아티아 원정대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준 여행
정지은
어쩌다 올려다본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이 마치 새로 낸 길처럼 하얗게 남아 있을 때가 있다.
그 하늘이 파랗고, 구름 한 점 없을수록 그 길의 흔적은 선명해서 오래도록 그 풍경에 취해 있곤 했다.
트래비아카데미 크로아티아 원정대로 함께한 일주일은 하늘에 난 선명한 구름길처럼 내게 몇 개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 줬다.
<트래비>라는 잡지와의 인연, 쿨 가이 다미얀과 원정대원들과의 만남, 크로아티아라는 멋진 나라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경험,
그리고 여행잡지에 직접 내 기사를 싣는 짜릿한 기회까지.
무엇보다 ‘다시 길 위에’ 설 수 있는 새로운 동기를 찾을 수 있어 기뻤던 여정이었다.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종합선물세트 같았던 7일
김민수
어릴 적 가끔씩 집에 선물로 들어오던 과자 종합선물세트가 떠오른다.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마냥 들떠서 야금야금 아껴 먹었던 기억. 7일간의 크로아티아 여행은 마치 그런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일정 동안 내내 동고동락했던 가이드 다미얀은 만약 혼자 왔다면, 아니 현지인이 아니었더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크로아티아의
매력들을 유쾌하게 소개해 주었다.
게다가 혼자였다면 외로웠겠지만 함께여서 더 신나고 재미있었던 원정대원들과의 ‘케미’도 좋았다.
매일매일이 그 전날보다 좋았고 새로웠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타기 싫을 정도로.
산맥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지는 풍경과 어딜 가도 이어지는 주황색 지붕의 물결, 골목 사이에서 마주친 장난기
가득하고 친절한 크로아티아 사람들까지. 이번 여행의 후유증은 꽤나 오래갈 것 같다.
다시 한 번 크로아티아
박근우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나로선 3년 전 신혼여행으로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온 이후, 이 멋진 나라를 언제 다시 한 번 여행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좋은 기회가 이렇게 기대 이상으로 빨리 찾아왔다.
지난 번 여행 때 찾았던 도시는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지난 여행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고,
처음 방문하는 도시는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하면서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놀러 간 것이 아니라 ‘취재 여행’이었단 점에서 그동안의 여행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유명한 곳을 찾아가고 눈으로 보고 빠르게 지나치는 여행이 아닌 아직 소개되지 않은 곳들을 찾아가고 그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것은 너무도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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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greb 자그레브
크로아티아의 붉은 심장
인심 듬뿍 넣어 만든 옥수수빵
한국에서 이스탄불까지 11시간, 이스탄불 공항에서 대기 3시간 반, 이스탄불에서 또 2시간 반, 장장 17시간을 날아와 처음 마주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하늘에서 만난 자그레브의 첫인상은 초록이었다.
빽빽하게 울창한 숲의 초록이 아니라 순하디 순한 초록색. 하늘은 흐렸고, 빗방울이 흩뿌렸고, 옷을 하나 더 꺼내 입어야 했을
정도로 춥기까지 했는데 이 도시의 인상이 ‘회색’이 아니라 ‘초록’인 건 왜일까?
반 옐라치치 광장Ban Jelacic Square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향한 곳은 자그레브의 명물, 돌라치Dolac 마켓이다.
전통 의상을 입고 바구니를 머리에 인 아주머니 모습의 쿠미차Kumica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이 마치 제주도의 해녀상처럼 친근하다.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통일된 천막 아래, 제철을 맞은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올리브 오일 등 각종 소스, 향긋한
라벤더 포푸리까지 다양한 물건이 가득하다.
보통 관광객들은 지상에 있는 마켓만 보고 발길을 돌린다. 지상만큼 넓은 지하 마켓의 존재를 모르기 때문이다.
지하상가처럼 생긴 입구로 들어가 계단을 내려가면 각종 빵, 고기류, 치즈 등 로컬들의 입맛을 날것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활기찬
시장이 펼쳐져 있다.
이게 뭔가 궁금해 쳐다보기만 해도 크로아티아어로 “한번 먹어 볼래?(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 말임이 틀림없다)”라고 말하며 치즈며 빵을 뭉텅뭉텅 썰어 건네는, 인심 좋은 상인들로 가득한 공간이다.
이날 지하의 한 가게에서 시식한 홈메이드 콘브레드Corn Bread, 옥수수빵의 맛이 지금도 생각난다.
사람 좋은 아주머니는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며, 큼직하게 자른 빵을 내밀었고 우리는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고소한 맛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때만 해도 ‘지금은 배부르니까 다음에 사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다시 시장에 찾아갔을 땐 아무리 돌아다녀도 같은 빵을 찾을 수 없었다.
아주머니가 아직 출근을 안 하셨나? 혹시 지금 빵을 만들고 계신 걸까? 별별 추측과 생각을 다 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역시, 좋은 건 눈앞에 있을 때 챙겨야 한다.
홈메이드 옥수수빵을 먹어 보라며 잘라 건네는 시장 아주머니
자그레브 구시가의 가스 가로등은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가로등을 켜고 끄기만 하면 되는 직업이 있다?
자그레브의 가로등은 특이하다.
한국처럼 별도로 세워진 가로등에 전기로 불을 켜는 방식이 아니라, 길가 건물에 각각 가스등이 붙어 있는 식이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가스 밸브를 켜서 불을 붙여야 작동한다.
전통을 중시하는 자그레브의 면면은 이런 데에서도 빛을 발한다.
크로아티아 태생의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며 ‘전기등’을 제안했을 때도 자그레브 시청은
거절했다.
그 결과 지금도 여전히 긴 막대기를 이용해 일일이 불을 밝히는 가스등을 사용하고 있다.
자그레브 시내 곳곳의 가스등에는 번호가 붙어 있는데, 매일 200여 개에 달하는 자그레브 구시가Upper Town 내에 설치된 가스등의
불을 밝히고 끄러 다니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고 한다.
오래된 도시의 구석구석을 손수 밝히고 다니는 직업이라니!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불을 켜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불꽃이 춤추는 가로등의 불빛은 따뜻하고 은은했다.
혹시나 자그레브의 가로등이 최신식으로 싹 바뀌었다면, 이 도시는 매력 포인트를 10점쯤 깎아 먹었을 것 같다.
자그레브에서 커피를 생각하는 법
커피를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들이 사는 곳,
그러나 눈을 씻고 찾아도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거리를 걷는 사람을 볼 수 없는 곳,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국적 커피 체인점이 전무한 곳.
크로아티아는 그런 나라다.
점심시간마다 커피 체인점의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든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 차는 한국에서 온 여행자에게는 아무래도 좀
낯선 풍경이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에게 커피는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니다. 느긋한 시간을 즐기기 위한 문화에 가깝다.
여럿이 함께 또는 혼자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적어도 1~2시간 동안 천천히 커피를 음미한다.
자그레브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는 곳 중 하나라는 카페를 찾았다.
‘코기토 커피Cogito Coffee’, 크로아티아어로 ‘커피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요란한 간판 없이 골목 안쪽에 조용히 자리한 이 카페는 작지만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크로아티아의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그것과 꼭 닮았다는 의자들이 옹기종기 놓인 긴 테이블.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볼 때마다 어릴 적 향수를 떠올린다는 그 인테리어가 카페의 민트색 벽면과 아주 잘 어울린다.
잔잔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즐기는 여자들, 홀로 잡지를 읽으며 커피를 마시는 남자, 그리고 문밖에 놓인 작고 동그란
테이블에는 에스프레스 한 잔을 앞에 놓고 은발 신사가 천천히 신문을 읽으며 시가를 태우고 있었다.
이것이 자그레브 사람들이 커피를 생각하는 방법이다.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 줄지어 종이컵을 들고 서성이는 서울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조금 씁쓸해졌다.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3위를 수상했다는 이 카페의 훈남 바리스타 마티야Matija가 직접 내려 주는 핸드드립 커피의 맛은 지쳐 있던 여행자를 치유하기에 충분했다.
가격도 황송할 정도로 저렴하다. 10~12KN쿠나, 크로아티아 화폐 단위.
10KN는 약 1,800원 정도면 훌륭한 맛의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코기토 커피Cogito Coffee Shop
Varšavska 11, Zagreb
www.cogitocoffee.com
월~금요일 08:00~21:00, 토요일 9:00~19:00, 일요일 휴점
②Dalmacija달마치아- 크로아티아 속 남국으로 가는 길
크로아티아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다.
이 나라의 허리를 크로아티아에서 가로로 가장 긴 산맥, 벨레비트Velebit산이 가로지른다.
크로아티아에서 ‘북부’라 함은 벨레비트산의 북쪽, ‘남부’라 함은 벨레비트산의 남쪽을 뜻한다.
남쪽과 북쪽은 기후, 문화, 건축, 사람들의 성격, 자주 쓰는 인사말과 부르는 노래까지, 같은 나라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부지런하고 담백한 북쪽 사람들,
이탈리아인들의 화끈한 기질을 닮은 남쪽 사람들이 한나라에 섞여 살고 있는 셈이다.
둘의 격차가 상당하다 보니 상대방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해 그리 친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101마리 달마시안>이라는 디즈니 만화영화를 기억하는지?
그 만화를 보지 못했어도 하얀 몸에 까만 반점이 콕콕 박힌 달마티안Dalmatian 강아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이 달마티안 강아지의 고향이 바로 크로아티아의 달마치아Dalmacija(영어로는 달마티아Dalmatia) 지방이다.
지도상에서 보면 벨레비트 산맥의 남쪽, 자다르·시베니크·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와 그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까지 모두 달마치아
지방에 속한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비싸고 긴 길이라는, 벨레비트를 관통하는 터널을 통과하면서 정말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다.
터널에 들어서기 전 섭씨 14도였던 온도계가 터널을 빠져나오자 2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터널 하나 지났을 뿐인데 10도 넘게 기온 차이가 나다니!
꽤 쌀쌀했던 북부 날씨 탓에 저마다 스카프와 도톰한 가디건을 걸치고 있던 우리는 이내 모두 ‘덥다, 더워’를 내뱉으며 겉옷을 벗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북부의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한겨울에도 남부는 영상 10도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란다.
풍경도 확연히 다르다.
북부엔 초록 숲이 울창하고 나무로 만든 집이 빼곡했는데, 남부엔 키 작은 올리브나무와 와인을 빚기 위한 포도나무, 무화과나무들이 군데군데 순하게 엎드려 있다.
이렇게 다른 식생 때문에 크로아티아 북부에선 화이트와인, 남부에선 레드와인이 더 맛있단다.
남쪽은 너무 더워서 ‘식물처럼 살아 있는 척’만 하고 있기도 힘들 정도라는 가이드(그는 자그레브에 살고 있다)의 표현에 웃음이
절로 터졌다.
하지만 한나라에 이토록 풍부하고 다양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북쪽 사람은 남쪽 사람을, 남쪽 사람은 북쪽 사람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장난스런 불평을 하면서도 실로 이 산이 만들어
준 선물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③Zadar 자다르, Nin닌, Trogir트로기르
석양이 내려앉은 바다 오르간, 태양의 인사
●Zadar 자다르
자연이야말로 천재 예술가가 아닐까
처음 자다르의 바다 오르간The Sea Organ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절벽 위에 세워진 오르간을 떠올렸다.
그래서 처음 바다 오르간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 약간 김이 샜다.
‘겨우 이거 갖고 호들갑을 떨었단 말인가?
노래하는 도로도 아니고, 이 시멘트 계단에서 무슨 음악이 들린다는 거지?’ 이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의 오만함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세계적인 영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라고 극찬한 자다르의 석양을 감상하면서
바다 오르간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봤다.
관과 공명통을 옹벽 아래쪽에 설치해 놓은 덕에 ‘부웅~’ 소라껍질을 부는 듯한 소리가 길게, 또 짧게 들려왔다.
투명한 바닷물이 철썩일 때마다, 그 움직임과 강약에 따라 소리가 이어졌다.
단 한 번도 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 ‘천의 음색’을 가진 오르간이다.
지휘자도 필요 없다. 오직 바람과 바다만이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화음이고 음색이다.
사람들은 오르간 구멍이 뚫린 벽에 걸터앉기도 하고, 피아노 건반처럼 꾸며놓은 벤치에 앉아 있기도 한다.
피아노 건반을 본떠 만든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이렇게 지척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다를 두고 살 수 있다니!
횟집과 상점들에 점령당한 내가 사는 도시의 해변과는 너무 달랐다.
바다 오르간을 보러 갔다면 태양의 인사The Greeting to the Sun도 놓쳐서는 안 된다.
태양부터 명왕성까지의 태양계를 크기와 거리의 비례에 맞춰 배열해 놓은 이 거대한 설치예술작품은 낮에 모아둔 태양열을 이용해
매일 밤 시시각각 다른 빛의 공연을 선보인다.
그날 저녁, 어디선가 가방을 둘러맨 꼬마 아이들이 잔뜩 나타나 이 원형의 작품 안에 둘러서서 손을 잡고 까르륵대며 뛰어다녔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까르륵 웃으며 좋아했다.
너무나 평범한 우리 일상이 거기 있었다.
셀카봉으로 무장한 관광객들만 잔뜩 돌아다니는 관광지가 아니라, 이곳의 시민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장소라는 것이 단박에 느껴졌다. 자다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의 추억을 하나씩은 갖고 있겠지?
한 도시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장소와 그 장소에서 비롯되는 추억이 있다는 건 얼마나 중요한가.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서울 종로의 피아노 거리가 떠올랐다.
30대 초반의 젊은 건축가 니콜라 바시츠Nikola Basic에게 이런 대공사를 맡기고, 처음에는 낯설었을 결과물을 오롯이 받아
들여 지금의 명소로 만든 자다르의 모든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
단 2개의 건축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는 건축가 뒤에는 이처럼 좋은 작품을 사랑할 줄 아는 시민들의 힘이 있었다.
닌의 올드타운에는 작은 교회가 많다.
성십자가 교회Church of Holy Cross에서는 매년 하늘의 별자리를 그리는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Nin닌
시간을 품은 작은 보석
드넓은 평야에 자리한 작은 해안 마을, 닌Nin은 3,000년 전부터 왕국이 세워졌던 아주 오래된 역사 도시다. 비
옥한 토양과 함께 과거 금과 같이 여겨졌던 소금을 거두는 염전까지 갖췄으니 수많은 왕족이 탐을 낼 수밖에.
이곳저곳 파괴되고 일부만 남아 있는 성벽과 로마제국의 유적들이 이 마을의 복잡한 역사를 보여 준다.
닌은 그 오랜 역사와 함께 천연 소금으로 유명한 도시다.
지금도 로마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닷물을 가두고 건조시켜 소금을 만들고 있다.
일체의 인공적인 도구 없이 사람의 손으로 정직하게 수확한다는 게 이곳의 자랑이다.
깨끗한 환경, 풍부한 일조량, 벨레비트산에서 불어오는 적당한 바람, 뛰어난 지정학적 위치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질 좋은 소금
생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오직 7월과 8월 두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해가 쨍쨍한 날씨가 지속될 때만 소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늘이 허락해야
만들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아드리아해의 염전 중 유일하게 EU로부터 에코 프렌들리Eco Friendly 인증을 받았다는 이곳의 소금 중에서 ‘플라워 소금Flower of Salt’은 더 특별하다.
바닷물이 다 건조되면 가장 위쪽 표면에 얇은 층으로 형성되는 소금으로, 일반 바다소금의 6배에 달하는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음식을 완성한 후 마지막에 살짝 뿌려 내면 풍미를 기가 막히게 살려 준다고.
염전 옆에 자리한 소금박물관으로 들어가 봤다. 모습은 박물관이라기보다 작은 기프트숍에 가깝다.
그래도 친절한 직원들이 염전을 둘러보게 해주는 것은 물론 염전의 역사부터 소금의 특징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니, 제대로 된 박물관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플라워 소금부터 라벤더·세이지·로즈마리·바질 등 허브를 넣은 소금, 소금으로 만든 각종 비누·샴푸·치약, 소금 입욕제, 소금 초콜릿과 크래커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솔라나 닌Solana Nin 소금박물관
llirska cesta 7, 23232 Nin
www.solananin.hr
![](http://t1.daumcdn.net/news/201607/20/travie/20160720100745752zoel.jpg)
●Trogir 트로기르
중세문명이 꽃핀 섬
트로기르Trogir 올드타운은 유네스코가 ‘중부유럽에서 로마네스크Romanesque-고딕Gothic 양식 건축물이 가장 잘 보존된 곳’라고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기원전 3세기에 그리스인들이 처음 도시를 세운 뒤로 로만, 비잔틴, 헝가리안, 베네치안, 나폴리안 등이 차례로 이 땅을 탐내 점령
하고 도시를 세웠다.
땅을 파 보면 층층이 다른 문명의 건축 유적지가 나올 정도로, 풍부한 건축 유적과 역사를 품고 있다.
크로아티아 대륙과 치오보Ciovo 섬 사이에 콕 끼어 있는 작은 섬.
두 다리로 작은 다리를 건너 그 섬으로 들어가면 순식간에 시간을 되돌린 듯한 중세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베네치안 상인들의 영향과 편리한 뱃길 덕에 상업이 꽃을 피웠던 이곳에는 ‘니 도어Knee Door’를 가진 건축물이 유난히 많다.
출입문 바로 옆에 물건을 진열할 수 있는 선반이 달린 커다란 유리창문이 있는 형태로, 사람의 무릎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중세시대 상인들이 향신료와 식재료, 옷가지를 팔던 그 상점에서 지금은 라벤더 포푸리와 말린 무화과, 자석 따위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구불구불 미로 같은 올드타운의 거리는 해변 산책로로 이어진다.
산책로의 한쪽엔 한가롭게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제법 큰 요트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이런 배를 타고 일주일 동안 달마치안 지방의 해안도시와 섬을 일주하는 작은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이 많다고.
아드리아해를 항해하면서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매일 다른 해안도시를 만나는 여행.
이야기만으로도 매력적이다.
④Split스플리트, Dubrovnik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로운 매력적인 도시다
●Split 스플리트
시간을 간직한 유쾌한 도시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달마치아 지방의 최대 도시 스플리트.
전 세계를 통치하다시피 했던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안Diocletian이 말년을 보낸 궁전이 있는 곳이다.
고대 로마의 흔적과 크로아티아 시민들의 손때가 고스란히, 현재의 숨결과 함께 보존되어 있다.
기원후 305년에 지어진 디오클레티안 궁전Diocletian’s Palace은 궁전이란 이름보다는 작은 마을이라는 이름이 더 걸맞을 정도로
넓고 크다.
그 안에는 남북을 연결하는 메인 거리인 ‘카르도Cardo’, 동서를 연결하는 거리인 ‘포럼Forum’ 그리고 그 둘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광장 ‘페리스틸Peristyle’을 중심으로 골목길들이 혈관처럼 뻗어 있다.
황제가 신하들을 접견하는 장소였다는 메인 광장에는 작은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언제나 신하들이 황제보다 낮은 자리에
있음을 상징하기 위함이었다고.
그 계단에 지금은 여행자들이 작은 방석을 깔고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시간여행을 한다.
광장 옆에선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합창단이 크로아티아 전통 합창 공연을 선보인다.
고대 로마의 건축물이 선물한 서늘한 그늘에 서서 원형으로 뚫린 천장을 통해 파란 하늘과 쏟아지는 햇빛을 보며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카네기홀 공연이 부럽지 않다.
궁전의 수많은 골목길 가운데엔 ‘렛미패스Let Me Pass’라는 이름의 길이 있다.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길인데,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여기를 ‘세상에서 제일 좁은 골목길’이라 여긴다 한다.
알고 보니 이 길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다.
19~20세기 여자들이 관심 있는 남자를 유혹할 때 애용하던 길이었다고.
길옆에서 기다리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가 오는 것이 보이면 그때 이 길에 같이 들어서서 괜히 몸을 밀착하며 슬쩍 스킨십을
유도했었다 한다.
그렇게 서로 마음이 맞으면 같이 떠나고, 아니면 또 다른 사람을 기다렸다는데, 당시 크로아티아 여성들이 연애에 꽤나 적극적
이었나 보다.
궁전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천천히 남쪽 문으로 빠져 나가면 그 유명한 해변의 거리 ‘리바Riva’에 닿는다.
파란 바다와 야자수가 이국적인 정취를 선사하는 거리를 따라 즐비한 노천카페에는 멋지게 차려입은 크로아티아 남녀들이
여유를 즐기는 풍경이 있다.
우리가 스플리트에 도착한 날은 마침 축제가 겹친 주말이라 놀랄 만큼 많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크로아티아의 젊은 남녀들은 잔디밭에 둘러앉아 맥주를 마셨고, 주택가 골목에서 만난 꼬맹이들은 동양의 여행자들이 신기한지
먼저 인사를 건네며 꺄르르 웃었다.
길가의 꽃 사진을 찍고 있으면 물어보지 않아도 다가와 꽃 이름을 알려 주는가 하면, 자기 집 고양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해
주는 아주머니를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거닐다가 스플리트의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다는 마르얀Marjan 언덕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그곳에서 만난 뜻밖의 선물.
언덕 위 공원에서 야외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 관광객들과 하객들이 뒤섞인 와중에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이날의 주인공과 한껏 섹시하게 꾸민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다.
기타를 잡고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을 중심으로 들러리 친구부터 아빠의 목마를 탄 꼬마까지. 다들 한 잔 걸쳤는지, 얼굴은
불그스름하고 목소리 톤도 높다. 최신형 드론은 윙윙 날아다니며 이 즐거운 현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일부러 웃으라고 사진사가 유도하지 않아도 음악과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리듬을 타고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촬영을 마쳤다.
스플리트의 기억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준 부부의 행복을 빌면서, 나도 그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남겼다.
“덕분에 저도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Dubrovnik 두브로브니크
진주를 감상하는 방법
먼저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그랬다. 두브로브니크를 가장 마지막에 가야 한다고.
이곳이 너무 강렬해서, 제일 먼저 보고 나면 다른 지역이 시시하게 느껴질 거라고.
실제로 두브로브니크에 와 보니 그 친구가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알 것 같았다.
13세기부터 만들어져 지금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두브로브니크 성벽.
그 성벽 위를 걸어 보는 투어는 이곳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1시간 30분 정도면 2.2km에 달하는 성벽을 찬찬히 걸어 볼 수 있는데 성벽으로 일단 들어가면 그늘이 전혀 없으니 아침 일찍 가거나
아예 느지막이 출발하는 것이 낫다.
오후 4시 이후 선선해질 무렵에 성곽을 한 바퀴 걷고,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Srđ 산에 오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산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과 방금 걸었던 성곽 안쪽의 아름다운 도시를 내려다보는 짜릿함! 세상을 만든 신도 그렇게 흐뭇하게
자신이 만든 세상을 내려다봤을까?
아드리아해의 쪽빛 바다의 탁 트인 전망과 주황색 지붕으로 가득한 오래된 도시의 성벽, 그리고 유유자적 떠다니는 보트와 시원한
바람, 지평선을 넘어가는 해가 물들이는 해안선과 하늘빛까지 합쳐지면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어진다.
성벽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는 것도 놓치지 말자.
나름 경쟁이 치열해서, 꾸물거리다가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뺏기기 일쑤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위험해 보일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자신만의 포즈를 잡아가며 사진을 찍는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성곽을 걸으며 이 관광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많은 시민들이 성곽 안의 주거지를 여행자들에게 내주고 부수입을 챙기면서, 성곽 밖에 산다고 하는데, 여전히 이 안에서 사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널려 있는 빨래 사진 찍기에 꽂힌 나는 빨래를 찍고, 찍고, 또 찍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냥 보이는 모든 집을 찍는 게 빠르겠다 싶어졌기 때문이다.
하긴, 이런 햇빛과 바람이면 일부러 빨랫감을 만들어서라도 빨래를 널고 싶어질 것 같긴 하다.
이불부터 잠옷까지 종류도 다양한 남의 집 빨래 구경은, 바다와 주황빛 기와지붕에 지친(?) 호사로운 눈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사실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관광객이 들여다보든 말든 문을 활짝 열어두고 맥주 마시며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집 안방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리는 그들의 여유로움이 새삼 부러웠다.
호젓함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두브로브니크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관광지인지라, 어딜 가든 북적이는 인파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면서도 복잡한 인파 속에 하루 종일 머무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면, 방법이 있다.
두브로브니크 주변의 작은 도시들에 머무는 것이다.
휴양도 하고 관광도 하고
믈리니Mlini
총 22km 길이의 퍼블릭 해변에서 호젓하게 휴양을 즐길 수도 있고,
언제든 버스나 보트를 타고 20~30분이면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까지 갈 수 있다.
호텔 숙박요금도 올드타운 대비 15%가량 저렴하고, 가족 여행객을 위한 빌라 형태의 객실도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
쉐라톤 두브로브니크 리비에라 호텔Sheraton Dubrovnik Riviera Hotel, 호텔 아스타리아Hotel Astarea, 호텔 믈리니Hotel Mlini 등이 있다.
두브로브니크의 곳간
스톤Ston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길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할애해 들러 보면 좋은 마을. 전통 방식으로 천연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다.
옛 두브로브니크 리퍼블릭에 속했던 지역으로, 당시 귀한 소금을 지키기 위해 쌓았다는 성벽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성벽에서 매년 9월 국제 성벽 마라톤이 열린다.
천재 화가가 태어난 평화로운 동네
차브타트Cavtat
호젓함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그림 같은 골목길 사이사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함께 먹여 살리는 행복한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화가 블라호 부코바츠Vlaho Bukovac의 생가가 있다.
그가 어린 시절 채색했다는 집안 내부와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⑤세븐 킹덤의 왕좌가 있는 곳, 크로아티아
Game Of Thrones in Croatia
세븐 킹덤의 왕좌가 있는 곳, 크로아티아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여기가 바로 <왕좌의 게임> 촬영지예요!”였다.
<왕좌의 게임>은 요즘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미드(미국 드라마)다.
원작 소설까지 찾아볼 정도로 이 드라마에 빠져 있었던 나로선 ‘덕심’이 불타오를 수밖에.
이번 여행에서 직접 만난 드라마 속 배경을 소개한다.
●Dubrovnik 두브로브니크
7왕국의 수도 킹스랜딩의 촬영지
<왕좌의 게임>은 ‘웨스테로스’라는 가상의 대륙에서 7개의 왕국이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그중 7왕국의 수도인 킹스랜딩은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
그곳의 실제 촬영지가 두브로브니크다.
대표적인 촬영 장소로는 두브로브니크 성벽 밖에 있는 로브리예나츠 요새Lovrijenac Fort가 있다.
드라마에서는 CG를 입혀 조금은 다른 모습이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면 드라마 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요새 아래의 바닷가는 극중에서 블랙워터 전투가 벌어졌던 곳.
실제로는 카약을 타고 아드리아해를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장소다
죽지 않는 자들의 집 민체타 성루
두브로브니크는 킹스랜딩 외에 상업도시 ‘콰스’의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극중에서 나오는 ‘죽지 않는 자들의 집’은 성벽투어 중 만날 수 있는 민체타 성루Min?eta Tower다.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지만 두브로브니크 구시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콰스의 다른 촬영지들은 로크룸섬Lokrum Island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섬은 두브로브니크에서 보트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한다.
●Split 스플리트
디오클레티안 궁전 지하 용들의 감옥
<왕좌의 게임> 주인공 중 한 명인 대너리스. 세 마리의 용을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삼룡이 엄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녀가 자리 잡고 있는 도시인 ‘미린’의 배경이 바로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다.
스플리트의 디오클레티안 궁전Diocletian’s Palace 지하는 극중에서 대너리스가 키우는 용들을 가둬 놓은 곳으로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감옥으로 나오지만 실제 궁전 지하는 기념품점과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입장할 수 있는 유적지로 나뉘어 있다.
시즌7을 기다리며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는 <왕좌의 게임>을 보고 찾아오는 여행객들이 많아 관련 기념품점은 물론이고 촬영지를 돌아보는
투어까지 생길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왕좌의 게임>은 최근 시즌6가 종영하면서 다음 시즌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긴 기다림을 참아야 하는 지금, 크로아티아에 있는 촬영지를 찾아 거닐면서 아쉬움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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