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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투어.. 공주, 대전,

*바다향 2015. 10. 26. 00:33

공주 공산성에 단풍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공주 공산성에 단풍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공주 농가식당·백미고을

 

밤묵말랭이

밤묵말랭이.

 

담백하게 가자. 딱 '한 글자' 먹방 투어다.

굳이 하루 자고 온다면 '유기농 스테이'라 이름 붙이면 된다.

'한 글자 먹거리' 밤과 묵. 보너스로 '곱·복·죽' 골목 맛집 기행도 곁들인다.

주의할 것도 한 글자다. '살'. 살살 드시라.

 

가을 웰빙 푸드의 '백미' 밤의 메카는 공주다.

유기농 밤을 재료로 쓰는 맛집들이 공산성 앞에 포진해 있다.

만산홍엽 무렵이면 이곳, 북새통이다.

밤 요리의 '3대 천왕'으로 꼽히는 곳은 농가식당이다.

 

식당 초입 효능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만 봐도 내공, 능히 짐작이 간다.

메뉴는 밤 일색이다.

구수한 맛이 더 정겨운 밤된장찌개. 짭조름하면서 개운한 단맛을 자아내는 밤묵밥.

공주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밤만두.

여기에 밤묵잡채까지. 언뜻 봐도 10가지가 넘는다.


국수나 두부 요리에도 밤이 빠질 리 없다. 유기농 밤가루를 버무리니 고소한 맛, 일품이다.

된장찌개와 잡채는 이곳 명물이다. 밤을 묵으로 만든 뒤 말린 밤묵말랭이라는 게 들어간다.

 

늦가을, 쌀쌀한 바람이 불면 밤묵밥이나 밤만두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묵밥은 멸치를 우려낸 뜨끈뜨끈한 육수와 찰기 가득한 밤묵이 찰떡궁합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쐐기를 박는 밤막걸리 한 사발(한잔 들이켠 뒤 '캬' 효과음, 빼놓지 마시라).

흥미로운 체험도 있다. 가을철 수확한 밤 분류 작업이 끝나면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밤피자'를 선보인다.

그냥 피자도 아닌, 밤피자 만들기 교실이다.

 

농가식당을 벗어나면 백미고을이다.

무공해 야채로 쌈밥을 내는 고마나루돌쌈밥,

얼큰한 생태찌개와 고등어조림으로 유명한 계림식당까지 20여 곳의 다양한 테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포인트다.

 

한 글자 밤 먹방 투어를 끝낸 뒤엔 '살 조심'할 차례. 마침, 명품 트레킹 코스가 있다.

지척의 고마나루 명승길이다.


이 길은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공주박물관, 한옥마을 등을 두루 도는 역사의 길.

길 구석구석 백제의 혼이 배어 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공산성. 백제 수도가 부여로 옮겨갈 때까지 5대 64년간 왕도를 지킨 곳이다.

성곽 길이만 총 2660m.

금강을 내려다보며 유유자적 걷다보면 등장하는 쌍수정, 연지 등 옛 백제 왕궁터의 흔적은 보너스다.

 


▶공주 밤투어 즐기는 Tip

밤 유기농 스테이와 찰떡궁합인 유기농 스테이 메카는 공주한옥마을(웅진동, 041-840-4660).

맛 투어 명소는 농가식당과 함께 노마나루돌쌈밥(공주시 백미고을길 5-9, 041-857-9999)과

계림식당(공주시 백미고을길 10-1, 041-856-7800).

 

 

대전 구즉여울묵마을

 

채묵밥

채묵밥.

 

'밤'과 쌍벽을 이루는 한 글자 먹방 투어,
가을 '묵'의 향연이 이어지는 곳은 대전이다.

딱히 대표 메뉴가 없는 대전, 하지만 가을 무렵엔 콧대 높아진다.

구즉여울묵마을의 도토리묵 덕이다. 게다가 도토리묵은 열량까지 낮다.

숨만 쉬어도 '살'찌는 가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손색없는 셈이다.

 


구즉여울묵마을 위치는 유성구 북대전IC 인근이다.

채묵밥, 묵무침, 묵전 등 다양한 묵 요리를 내는 집들이 묵처럼 덩어리로 모여 있다.

원래 봉산동 부근이었는데, 2007년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남은 묵집들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채 썬 묵을 국밥처럼 내놓는 '채묵밥'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곳 대표 메뉴다.

채 썬 묵에 멸치와 다시마, 무 등을 넣고 끓인 국물을 그대로 쏟아붓는다.

여기에 김치, 김가루, 깨 등을 살짝 버무린다.

한 글자 이름처럼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 이게 중독이다.

 

여기서 잠깐. 채묵밥은 숟가락으로 국처럼 떠먹어야 제 맛이다.

젓가락 달인이 와도, 힘줘 집으면 묵이 뚝뚝 끊어져서다.

묵전은 한층 더 소박하다. 당연히 밀가루 대신 도토리가루가 들어간다.

여기에 채소를 넣어 얇게 부친다.

깔끔하게 구워낸 감자전처럼 느끼함이 없다. 쐐기를 박는 묵요리 결정판은 묵무침이다.

아이 손바닥만 하게 널찍이 썰어낸 묵에 양파, 오이, 당근, 깻잎을 넣어 양념장에 무친다.

접시 한가득 쌓인 푸짐한 묵무침. 보기만 해도 군침, 절로 넘어간다.

묘한 건 묵요리를 먹고 난 이후다. 많이 먹을수록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한 글자 묵 먹방 투어를 끝낸 뒤엔 역시나 '살 조심' 할 차례.

구즉여울묵마을 체험관으로 달려가야 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현대식 체험관이 버티고 있다.

△묵 공장 △도토리묵 관련 박물관 △묵 요리 체험장이 핵심이다.

묵 만들기 체험은 예약 필수(10인 이상 신청).

체험 후에는 묵 한 모를 기념품으로 준다(기본 체험료 6000원).

 

▶대전 묵 투어 즐기는 Tip

묵 유기농 스테이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숙박 장소는 베니키아 호텔 대림(korean.visitkorea.or.kr)

호텔리베라 유성,

유성호텔(www.yousunghotel.com) 3인방.

당일치기 추천 동선은 '구즉여울묵마을 체험관~구즉여울묵마을~대전 오월드

혹은 뿌리공원~스카이로드'. 유기농 스테이로

1박2일을 한다면 둘째 날 '대전시립미술관~뿌리공원~대전 오월드' 코스를 추가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