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이야기

6/26일...호성이넘~

*바다향 2010. 6. 27. 01:43

오늘은 슬픈 밤,

저녁엔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티비앞에서

우르과이와의 축구대전을 보며,

긴장과 스릴속에서 주먹을 쥐고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에 열중하고 있을시간에~

내 친구 호성이가 친구들 곁을 떠났다.

 

선수들은 아쉬운 패배로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고..

그녀석은 인사 한마디 없이 졸지에 그렇게 떠나갔다..

갑짜기 쓰러져 응급실에 있다더니 결국

심장마비라고 한다...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 앞에 믿어지지가 않는다.

 

법성포에 있어야 할 넘이 사천엔 왜갔을까?

요즘 복분자 오디 수매판매로 무척 바쁘게 지내는듯 하더니....

낯설은 곳에서 먼일이 있었던 것인지... 

익살스럽고 정 많던 내친구 호성이..

어떻게 그렇게 갈수가 있는지... 어쩌다
지금, 혼자 외로이 어디쯤 가고 있을까...

몇년전에 심장수술을 했음 평소에 좀더 신경좀 쓰지마는..

 

평소 속이 깊고 마음씀씀이가 보이던 친구..

능청스러운 웃음에 익살과 만담으로

늘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친구..

또 인심은 얼마나 후하던가..

만날때면 늘 친구들에게 맛있는 먹거릴 푸짐하게 제공해주며

먹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맘껏누리게 해주던 친구..

친구들 노느라 정신 없을 때 그 좋아하는 술도 못 먹고

땀 뻘뻘 흘리며 꽃게 쪄서 친구들 먹이던 그 따뜻한 정...

아까운 내 친구 건강하게 살아서 오래오래 봤어야 하는데

냉동고에 굴비도 오디도...

그거 볼때마다, 먹을때마다 니생각 날텐데...

 

가족들은 또 얼마나 황망할 것인가...

사랑하는 가족... 평소에도 끔찍히 아끼던 애들..

의대에 다니는 큰딸이 유난히 저를 닮았고

아들넘은 신학대를 고집하여 목사님 하려 한다고 하며

누굴 닮았지? 갸웃거리며

팔불출처럼 아내자랑 딸자랑에 싱글벙글 하던 친구..


가족들의 슬픔이 눈에 보인다...

졸지에 당한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고통이 어떤것인지 얼마나 큰것인지...

너무나 잘알기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별앞에서 그황망함을 어이 견딜꼬...

 

우리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아느니...

참담할 뿐이구나...

호성아~너, 멋진넘이라 했더니~나뿐넘였네...

참말로 가슴이 아프지만 너를 이렇게 보낼수밖에 없구나...

잘가라.

내일 마지막으로  너를 보러 갈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