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쩍'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실제 두 눈으로 감상하는 경험은
실로 놀라운 느낌을 전한다.
'우와'하는 탄성으로 입 또한 '쩍' 벌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국내에 이런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드러내는 곳이 무려 11곳이나 있다.
그 중 7~8월 여름휴가 시즌에는 10곳에서 바다갈라짐 현상을 영접할 수 있다.
제부도
◆ 가장 자주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 =
제부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주 바닷길이 열리는 섬이다.
이곳은 아무 때나 찾아도 웬만하면 바다 갈라지는 광경을 볼 수가 있을 정도이다.
제부도는 화성시와 2.3km의 시멘트 포장길로 이어져 있다.
사실 이 곳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허벅지까지 빠져가며 육지로 건너갈 수 있는 뻘길이었다.
그러다 80년대 말 시멘트 포장을 해서 이제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속의 찻길’이 됐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을 가르는 너비 6.5m의 탄탄한 포장길이 드러난다.
이 길 양쪽으로 폭이 500m가 넘는 갯벌이 펼쳐진다.
왼쪽은 진흙밭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쌓여 있는데 길 좌우에 펼쳐있는 때 묻지 않은 갯벌을 바라보며
길을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조개줍기나 갯벌체험 등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성해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최근에는 하루에 3번 가량 바다가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로맨틱한 서해낙조와 바다갈라짐의 조화, 무창포=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무창포는 한 달에 4~5차례씩 바다갈라짐이 큰 규모로 나타나는 곳이다.
무창포에서 석대도까지 1.5km에 이르는 바다가 갈라져 나타나는 바닷길을 걸으며 해삼, 소라, 낙지 등을
맨손으로 건져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창포와 대천 해수욕장에서는 해수욕도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서해낙조를 바라보며 로맨틱한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실미도
◆ 영화 ‘실미도’의 여운이 함께.. 실미도=
영화 ‘실미도’에서 설경구가 외친 명대사 “비겁한 변명입니다”가 떠오르는 곳인 실미도에서도
‘모세의 기적’이 벌어진다.
실미도는 인천시 중구 무의도에 위치한 실미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한다.
바닷물이 빠지면 실미도와 실미해수욕장을 잇는 갯벌이 열린다.
요즘에는 밤과 새벽에 2번, 낮에 1번 정도 길이 열려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하려면 낮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실미도가 워낙 가까이 있어 실미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도 이곳이 실미도인지 모르고 지날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지만 최근에는 아이들의 교육 차원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파가 이어지고 있다.
실미도를 방문하려면 선박의 결항시간을 확인해야 불편을 덜 수가 있다.
결항시간을 계산하지 않으면 많게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배를 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니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 청정 갯벌이 매력적인 웅도=
충남 서산의 웅도는 육지와 연결되는 썰물 때에는 도보로 통행이 가능하고, 밀물 때에는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곰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 같은 형상이라 웅도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대체로 하루 두 번 6시간씩 육지가 됐다가 섬이 되는 곳이다.
웅도로 가는 길은 500m의 시멘트 길로 돼 있다.
그 주변으로 끝없는 갯벌이 펼쳐진다. 물이 빠지는 썰물에는 드넓고 오염되지 않은 갯벌이 드러나 육지가
되는 장관이 펼쳐진다.
육지와 연결돼 직접 걷거나 자동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소매물도= 통영의 소매물도는 그 이름만으로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섬으로도 손꼽히는 소매물도에도 매일 1~2회 바다갈라짐이 일어난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50m 가량의 바닷길이 그 주인공인데, 이 길은 작은 몽돌길로 이뤄져 있다.
남해 특유의 맑은 바닷물을 양 옆으로 동글동글하게 귀여운 몽돌이 쭉 이어진 길을 따라 잠시 걷다 보면
아름다운 등대섬에 도착하게 된다.
등대섬에는 하얀 등대가 섬 제일 위에 우뚝 서있다.
이곳에서 등대섬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은 소매물도 여행의 백미 중 백미로 꼽혀 마치 바다 위에 보석을
품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소매물도에 가면 꼭 한 번 들릴 곳, 아니 머물 곳이 있다.
소매물도에서 매물도로 배를 타고 나오면 당금마을이 나온다.
바로 이곳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쪽빛 해수욕장인 당금마을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바위산으로 둘러싸여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이곳에는 전설 아닌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머물러 이곳에 오면 그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다.
로맨틱한 사랑을 이루고 싶은 이라면 몽돌해수욕장에 올 여름 꼭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바다 위 또 하나의 변산반도, 하섬 = 전북 부안군 부안읍 변산반도에 위치한 서해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하섬도 바닷길이 열린다.
섬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져 있는 것은 물론 기암괴석의 만물상으로 해금강의 절경을 방불케 한다.
하섬은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 경 4~5일 동안 길이 1km와 폭 10m 의 바닷길이 열리면서 걸어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전북 부안군의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격포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1.5k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 3개의 섬이 연결되는 장관, 소야도 = 인천 옹진군 소야도는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3개의 섬이 연결되는 장관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바다갈라짐 명소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게다가 소야도는 연중 수산물이 풍부하고 농사도 잘돼 축복 받은 곳이라고도 불린다.
또 워낙 물도 맑고, 모래사장이 금빛 비단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곱고 아름다워서 마치 동남아의 한
리조트에 와 있다고 할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곳까지 가는 배를 타는 것이 좀 어렵다.
그래도 그런 힘든 것을 잊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가 매력적이다.
아울러 낚시를 즐겨하는 이라면 우럭이나 놀래미 등을 어렵지 않게 잡을 수가 있어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밀물과 썰물 때 갯벌에 나가면 비단조개나 동죽을 마음껏 캘 수가 있다.
◆ 썩은섬이 아니라 매력섬, 서건도= 제주 올레길 7코스,
그러니까 서귀포 쪽 외돌개에서 월평올레길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중간에 서건도라는 섬을 만나게 된다.
좀 더 쉽게 말해 서귀포 쪽 강정마을 동쪽 부근인데,
이 서건도가 육지와 섬을 잇는 바다갈라짐을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거리로는 한 2km 정도.
제주에서는 서건도를 썩은섬이라고도 부른다.
섬의 토양이 푸석푸석하고 물에 뜰 정도로 가벼워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만 그럴 뿐 제주 특유의 맑고 아름다운 느낌이 마음 깊숙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은 이미 강태공들에겐 잘 알려진 낚시포인트이기도 하고, 썰물 때면 200m 가량 길이 나는데
폭이 넓게는 200m까지 드러나 현지 초등학생들이 즐겨찾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또 이 서건도 주변 물에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어 해안에서 섬까지 해저로 민물이 흘러나와 몸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7월과 8월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두 차례씩 길이 나는데, 한 번 길이 나면 서너 시간은 바닥이 보인다.
◆ 갯벌과 갈대의 조화가 아름다운 우도=
갯벌과 갈대가 어우러진 바다갈라짐이 있는 곳 전남 고흥의 우도는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에 위치하고 있다.
해안선의 길이가 3km 정도로 꽤 규모가 있다.
섬 연안에 가로 13m, 세로 8m 가량 되는 소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어 우도라 불리게 됐다.
우도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포장이 돼 있다.
하루에 2번 정도 물길이 열린다.
바다가 갈라지면 좌우로 갯벌이 쭉 이어져 있어 온갖 생물들이 보인다.
서해인 만큼 게부터 낙지 등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라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나들이하기에 좋다.
또 전라남도가 우도 가족의 섬을 공기 질 효능과 성분이 탁월한 장소로 지정을 해서 자연 치유의 땅이라고도 부른다.
그만큼 힐링의 의미를 갖기에도 좋은 곳이다.
◆ 조용한 낭만이 있는 진해 동섬 = 진해 앞바다의 작은 섬 동섬도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이곳은 조용한 낭만을 원하시는 관광객,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아주 안성맞춤인 아담한 곳이다.
진해 동섬은 해안산책로와 동섬 및 소쿠리섬 유람선을 함께 즐길 수가 있다.
동섬은 섬 전체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나무로 된 해안산책로가 있어 수려한 풍경과 더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상하기 좋다.
그래서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추천할만하다.
또 배편이 많고 언제든 찾아가기 쉬운 거리라 더욱 인기가 좋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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