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넓은 야외 테라스에서 아름다운 금강 조망을 즐길 수 있고, 자전거와 낚시대를 무료로 빌빌 수 있어
금강자전거길 투어와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휴게소는 찰나의 공간이다.
출발지와 목적지에서 머무르는 시간에 비하면 길 위의 한 지점에 불과한 휴게소에서 보내는 시간은 짧다.
여정의 시작도 끝도, 그렇다고 과정도 아닌 애매한 공간.
해우소와 주전부리, 트로트 가요와 담배 연기가 전부인 듯한 무색무취의 공간인 휴게소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유명 맛집 못지 않은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곳도 생겼고, 의류 할인매장과 대형마트, 지역 특산물 매장, 공원,
산책로 등이 들어서며 복합 레저 공간으로 거듭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추석 연휴 고향을 오가며 한두 번은 들러야 하는 휴게소, 잠깐 머무는 공간일지라도 오감이 즐겁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한국도로공사와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휴게소 맛집과 인기 메뉴를 소개한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는 서울방향, 부산방향 모두 국밥이 유명하다.
특히 부산방향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 경기본부가 지난해 실시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맛ㆍ품질 검사에서
최우수 휴게소로 선정될 만큼 고른 평가를 받은 곳이다.
대표 메뉴는 안성국밥이다.
24시간 이상 우려낸 사골국물에 각종 야채와 양념을 넣어 옛날 안성장터의 장터국밥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망향휴게소는 버섯빠금된장찌개와 육개장이 유명하다.
버섯빠금된장찌개의 재료인 천안 특산물 빠금장은 메주를 물과 희석해 발효시킨 것이다.
된장보다 유산균이 많고 염도가 낮다고 한다.
금강이 내다 보이는 경치 덕에 인기가 높은 금강휴게소(부산방향)는 금강의 명물 빙어를 활용한 도리뱅뱅
정식이 별미다.
작은 민물고기를 기름에 두 번 튀긴 뒤 고추장 양념으로 조려 비린 맛이 없고 아삭한 식감이 좋은 게 특징이다.
기흥휴게소(부산방향)는 고속도로 휴게소 중 거의 유일하게 생면으로 만든 향천우동으로 유명하다.
죽암휴게소(부산방향)의 청원한우육회비빔밥(7000원)은 충북 청원의 한우와 싱싱한 채소가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휴게소에서 제대로 맛보기 힘든 냉면과 콩국수, 도토리묵국수를 잘하는 곳도 있다.
여름 기운이 남은 초가을 시원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추풍령휴게소(부산방향)의 여름 한정 메뉴인 약콩국수와
옥산휴게소의 함흥냉면, 신탄진휴게소의 도토리묵국수가 최선의 선택이 될 듯하다.
덕평자연휴게소에 마련된 공원과 산책길
한눈에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동해휴게소
영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횡성휴게소(강릉방향)의 한우떡더덕스테이크다.
1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다.
육질이 부드러운 횡성 한우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횡성더덕이 조화를 이루는 인기 메뉴다.
영월의 특산물 곤드레 나물을 활용한 강릉휴게소(강릉방향)의 곤드레돌솥비빔밥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방향 강릉휴게소는 메밀묵사발냉면이 별미다.
봉평 메밀로 만든 것으로 휴게소 맛자랑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 전망이 좋은 옥계휴게소(강릉방향)는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이다.
이곳의 시래기돌솥밥은 강원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명물로 통한다.
강원권 휴게소에선 한우를 활용한 소고기국밥이 특히 인기가 높다.
강릉방향 문막휴게소의 횡성한우국밥, 여주휴게소(서울방향)의 한우국밥, 덕평자연휴게소(서울방향)의
덕평 소고기국밥 등이 유명하다.
서해안ㆍ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는 태안반도와 변산반도 등 아름다운 서해안을 따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서울에서 전남 목포시까지 이어지는 340㎞의 긴 고속도로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은 대천휴게소와
고창 고인돌휴게소다.
대천휴게소(무안방향)는 돌솥굴밥이 유명하고 고인돌휴게소는 풍천장어탕이 인기가 높다.
서산휴게소는 양방향 모두 어리굴젓백반이 별미다.
충청도 지역의 향토음식인 어리굴젓은 생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담근 젓갈로 고춧가루를
사용한다는 것이 일반 굴젓과 다른 특징이다.
목포방향 화성휴게소에 들린다면 순두부로 만든 메뉴를 선택해보자.
청정지역 콩을 가져와 매일 두부를 만든다는 이곳은 순두부백반과 순두부청국장이 특히 평이 좋다.
호남고속도로에선 정읍휴게소(논산방향)의 대표 메뉴인 복분자낙지연포탕을 놓칠 수 없다.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복분자와 낙지 고유의 개운한 맛이 조화를 이룬 전라도식 연포탕을 맛볼 수 있다.
고경석 기자kave@hk.co.kr
안동휴게소의 안동간고등어구이백반
섬진강휴게소의 재첩국
함양휴게소의 연잎밥 백연밥상
중부ㆍ남해ㆍ통영대전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안동휴게소에 들르면 안동 지역 별미인 안동 간고등어백반이 눈에 쏙 들어올 것이다.
50년 경력의 간잽이 명인 이동삼씨의 솜씨로 기름을 쏙 빼 담백하고 짜지 않은 고등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단양과 풍기 사이에 있는 단양휴게소는 도토리사골탕으로 유명하다.
사골, 양지, 인삼, 대추 등을 10시간 이상 고아낸 육수에 도토리로 만든 면이 들어 있는 이색 메뉴다.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선 인삼랜드휴게소와 함양휴게소가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금산 인삼랜드휴게소(하남방향)는 지역 특산품인 인삼으로 만든 요리가 대표 메뉴다.
인삼가마솥비빔밥과 인산마늘설렁탕은 다른 휴게소에서는 맛보기 힘든 독특한 음식이다.
함양휴게소(통영방향)에 가면 연잎밥 백연밥상을 꼭 먹어봐야 한다.
흑미와 찹쌀 등 12가지 잡곡에 연잎향이 듬뿍 베어 있어서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다.
남해고속도로에선 섬진강휴게소가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청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재첩으로 만든 음식이 운전에 지친 입맛을 돋워줄 것이다.
순천방향은 재첩국이 유명하고 부산방향은 청매실재첩비빔밥이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여행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의 바다 10選 (0) | 2014.09.12 |
---|---|
*가을에 가 볼만한 곳~ (0) | 2014.09.09 |
금강마실길 (0) | 2014.08.03 |
해남 땅끝 (0) | 2014.05.18 |
광치기해변/ 제주도의 3가지 신상 (0) | 2014.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