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정보

앙코르 와트, 찬란한 쇠락을 만끽하다!

*바다향 2014. 3. 23. 02:02
자연과 사람이 남긴 '위대한 유산'

동남아시아의 최대 고대 유적지라 해도 손색없는 앙코르 유적지. 앙코르 와트를 포함해 드넓은 영역을 말한다.

톤레삽에서 프논 꿀렌까지 무려 300km2이상의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크메르 제국 사원들을 포괄한다.

10세기경에 눈부신 문화를 꽃피웠던 이 왕국은 14세기에 쇠락하여 정글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1850년대 후반, 신비로운 사원은 밀림 속에서 베일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었다.

씨엠립에서 불과 12km, 쇠락한 잔재는 처연함보다는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웅장하고 거대하며 감동적이다.

크메르 루주 기간에는 접근 불가였지만 199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고 이후 세계인이 열렬히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1996년 태국과 육로 개방으로 여행자들이 즐겨 방문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캄보디아서 아니, 동남아에서 최고의

유적지로 꼽힌다.


 

현재는 비록 저개발 국가로 보일지라도 과거 영화로웠던, 눈부셨던 역사의 흔적은 현재 사람들의 자존심일지 모른다.

수리야 바르만 2세의 신성한 수도이자 자신의 장례를 위한 사후 사원으로 지은 앙코르와트의 흔적은 캄보디아의 자존심이다.

앙코르 와트는 현재 캄보디아 내 가장 큰 사원으로, 1112-1152년 통치자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자신의 업적을 알리려 건축했다.

수리야 바르만은 참파를 무찌르고 동남 아시아 일대인 태국, 버마, 말레이시아까지 세력을 뻗쳤던 강력한 왕이었다.

그런 수리야 바르만 2세가 비슈누에게 바치는 사원으로, 곳곳에서 힌두교 신화를 통해 과거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사원은 다 동향이지만 앙코르와트는 서향으로, 죽음의 방향으로 지어져 독특하다.

서쪽은 비슈누 신의 방향으로, 수리야 바르만 2세가 비슈누를 위했음을 반증한다.



 

앙코르 와트는 앙코르 유적지 가운데 가장 큰 사원으로 크메르 사원 건축의 진수를 담은 예술 작품 같은 곳이다.

아름다운 좌우대칭의 균형감, 섬세한 부조와 조각, 정교한 건축술에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감동의 사원은 기록이 없는 앙코르 왕국의 과거 때문에 그 역할에 대해 논의가 그치지 않고 있다.

죽음의 문이 서쪽으로 있어 왕의 생전에 신을 섬겼고, 왕의 사후에 무덤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 한다.

마치 만다라에 온 우주가 담긴 것처럼 앙코르 와트란 하나의 사원은 하나의 우주를 응축시킨 결과물이다.

사원 중앙의 꼿꼿한 탑은 우주의 중심인, 불교의 수미산과 같은 메루산과 그 주변의 다섯 봉우리를 뜻한다.

외벽은 이 세상을 품에 안고 있는 높은 산맥을 의미하며 성벽 주변의 연못인 해자는 가없는 우주의 바다이다.



 

불교에서 중생, 보살, 부처가 층위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앙코르 와트 사원의 층도 세상의 층을 의미한다.

1층은 인간 이하의 미물들의 세상을, 2층은 인간의 세상을, 3층은 신들의 세계인 천상계를 상징한다.

피라미드 형으로 사원은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그 면적이 좁아지고 각 층은 회랑으로 둘러져 있다.

이 피라미드형, 연꽃 봉우리와 같은 중앙 탑의 형상은 롤루오스 유적지 바콩이 모태다.

태양이 빛을 드리우면 좌우 연못에 쌍둥이처럼 반영이 맺힌다. 봉긋한 탑의 형체가 생긴다.

신비한 우주의 중심이 되는 메루산을 형상화한 연꽃 봉우리 탑이 연꽃들 사이로 드리워진다.

* 앙코르 와트, 최고의 미스테리


 

유적지는 돌만을 남겼다. 사람들은 증발했다. 조각은 눈감고 입 다물고 아무 말이 없다.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이름을 올렸다. 알수록 모르겠는 사원이다.

상식선에서 50여년 안 되는 시간에 습지 위에 인공 연못과 섬을 만든 것이 놀라울 뿐이다.

학자간의 갑론을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기록은 많지 않아 논란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 많은 조각을 과연 한 명의 왕의 재위 기간에 어떻게 다 깎아낼 수 있었을까?

시멘트도 없었는데 돌 사이를 어떻게 붙여서 차곡차곡 빈틈없이 높게 쌓아 올렸을까?

1, 2, 3층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사원을 중장비 없던 당시 어떻게 돌을 가져다가 쌓았을까?

라테라이트 기반에 사암으로 축조한 사원은 조각이 없는 곳이 없다. 무엇으로 사암을 깎았을까?

오늘날의 기술로도 이러한 규모의 사원을 단시간에 축조해 낼 수 없다.

복원만 해도 난관이 수두룩 하다.

이러니 앙코르 와트가 세계 최고의 미스테리 중의 하나로 꼽히며 알수록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앙코르와트를 만나러 가려면 강 같은 해자를 건너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걸어 건너긴 깊고 배가 지나긴 얕아 천연 요새의 지키미 역할과 저수지 역할을 동시에 한다.

해자는 약 200m의 폭이며, 성벽은 전체 길이 5.5km, 입구와 해자를 연결하는 다리길이는 250m다.

다리는 놀라운 규모인데, 250 x 12 x 5 m 의 크기라 기중기도 없던, 당시 인간의 작품으로 보기 힘들 정도다.



 

왕처럼 앙코르 와트로 들어가면 중앙 출입구를 수놓은 부조에 압도당한다.

시작에 불과하다.

입구는 중앙 좌우로 있는데 왕의 문과 신하가 다니던 문, 일반인의 문이 나뉜다. 중앙은 왕의 문이다.

다리 건너 중앙의 탑 고푸라 안쪽에는 팔이 많은 비슈누 상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부처 얼굴이 붙어 있다.

종교가 다른 종족은 보통 타 종교 상의 머리를 베는데, 캄보디아에서는 불교가 국교로 되면서 부처 얼굴로 바꾸었다.



 

앙코르 와트는 크게 세 개의 층은 한눈에 담기 어려운 웅장한 규모다.

이러한 앙코르와트 사원은 동서남북 방위가 맞춰진 사각형의 배치도를 가지고 있다.

앙코르 와트 사원의 내부는 간단히 십자가 형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각 층에는 회랑마다 아치 석조 지붕, 내실, 통로가 있다. 215 x 187m의 규모이며 사각기둥 60개가 대칭으로 늘어서 있다.

1층 남북 회랑 코너에 붙어있는 별실의 회랑이 또 있다.

조각은 힌두교의 장례 절차를 따르는 것과 동일한 방향으로, 회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조각을 감상해야 한다.

사면에는 빼곡한 조각 장식이 있는데, 1면에 2개의 주제가 표현되어 총 8개의 주제가 표현되어 있다.

회랑을 돌면 중앙 고푸라로 가는데 산스크리트어와 크메르어가 가득한 비문과 기둥이 보인다.

 

2층은 미물계에서 인간계로 올라가는 길이다. 그다지 계단은 가파르지 않다.

100 x 115m의 규모의 외벽은 아무 것도 조각되지 않은 담백한 벽이다.

왕과 승려들이 명상을 하며 신에게 닿으려 하던 곳에는 굳이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으리라.

회랑은 1층에 비해 무척이나 밋밋하다. 조각을 하다 만 듯 하다. 그래서 앙코르 와트를 미완성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1500여명의 천상 무희, 압사라의 부조가 있다.



 

가장 높은 층인 3층 천상계에는 중앙과 네 방위에 탑이 있어 총 5개의 탑이 연꽃 봉우리 형상이다.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하는 중앙의 탑은 65m로 다른 탑에 비해서 높고 더 화려한 장식이 있다.

고개를 휙 젖히고 봐야 할 만큼 높고 웅장하다. 여느 사원은 앙코르 와트에 비하는 것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200여명만 동시 입장 되므로 가능하면 오전에 일찍, 반드시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성소는 왕과 고승만이 밟았던 곳이다. 5개의 탑이 기다리고 있다.

사각 기단은 60 x 13 m 이며 계단은 사면에 3개씩 있어 총 12개의 계단이 있다.

계단마다 40번의 발걸음을 떼어 올라야 하는데 그 각도가 70도다.

신의 길이기에. 인간으로서 아슬아슬 날카로운 신의 길을 밟아 오르면 탁 트인 아름다운 전경이 보인다.

프놈바켕의 일몰도 멋지지만, 신의 공간에서의 뜨고 지는 태양의 광경도 웅장하고 감동적이다.



 

중앙에는 연꽃 봉우리를 닮은, 빈틈없이 조각으로 장식된 우아한 중앙 탑이 있다.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 Suryavarman 2 가 비슈누에게 헌정한 힌두교 사원의 중심이다.

중앙의 탑은 성소다. 미물계, 인간계, 천상계인 1, 2, 3층을 거쳐 가장 높은 중앙 성소는 42m 높이다.

초석을 쌓아 올린 이곳은 비슈누 신을 모시던 곳으로 우주의 중심이다. 사방으로 트여 있었으나 지금은 막았다.

힌두교에서 불교로 국교가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의 신은 자리를 빼앗겼고, 지금은 불상을 모시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 앙코르 와트, 포토제닉 장소는?


 

한 장의 사진은 여행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땀 뻘뻘 흘리면서 무거운 카메라를 지고 다니는 이유다.

마음에 드는 멋진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시간을 기다리고 장소를 물색하는 고생도 마다하게 된다.

앙코르 와트 천상의 무희 1876명의 압사라나 거대한 규모의 부조를 찍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인

간의 작품이라 믿기지 않는 건축물에 일출과 일몰까지, 셔터 누르는 손을 멈출 수 없다.

1)앙코르와트 1층 회랑으로 향하는 중앙!

앙코르 와트 입구에서 봤던 좌우대칭 구조를 멋지게 찍을 수 있다.

2)앙코르와트 탑문인 고푸라를 지나서 만나는 연못!

물 위에 비친 앙코르와트 탑을 찍을 수 있다.

3)왼쪽 연못의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

고즈넉하게 일출을 감상하고 찍기 좋은 핫 스팟이다.

4)앙코르와트 중심의 3층 성소!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라 전경이 좋고 일몰 보기도 좋다.

사람에 따라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모자란 곳이 앙코르 와트이며
일출과 일몰을 보려 잠을 잘 시간을 훅 줄게 만드는 곳도 앙코르 와트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앞에서 멋진 증명사진 한 장 찍고 나면 심드렁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앙코르 유적지에 그려진 신과 왕의 이야기에 관심만 있다면, 보면 볼 수록 환상적인 곳일 것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34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