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보여행

남해 바래길

*바다향 2011. 3. 13. 23:25

친구들과 테마모임으로 다녀왔다

먼 거리였지만 차안에서 웃고 떠들고 하다보면 지루한줄도 모른다

보통 몇 몇이 만나다보면 꼭 짖꿏은 친구들이 한 둘은 있게 마련이니까..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남해 바래길을 다 보진 못했지만

좋은 친구들과 좋은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즐겁게 마련..

오늘도 그 한자락을 펼쳐 보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이곳은 남해 독일마을이다

쾰른 성당의 뾰족한 첨탑만큼이나 아찔하게 하늘로 뻗은 곡선.

소박한 회벽에 담백하게 얹힌 오렌지빛 지붕.

라인강 품처럼 아늑한 남해 바다의 넉넉함


사실 독일마을은 관광지가 아니다.

테마파크는 더더욱 아니다.

재독 동포들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마을이다.

역사를 잠깐 보자.

독일 이민 1세대는 1960년대 조국 근대화를 위해 광활한 대지로 떠난

노동자들과 간호사들이다.

외롭게 고생하며 외화벌이에 나섰던 진정한 대한국민에게

고국의 정을 느끼고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쉼터인 셈이다.


모든 마을 건물은 전통 독일식이다.

재료 역시 독일에서 공수해 온 것들이다.

향은 독특하게도 동향이다.

그 덕에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지금은 30여 개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예서 동포들이 살고, 민박도 운영한다.

이곳 아침은 기가 막힌다.

전통 독일식 조찬이다.

 

이곳 명물은 물건방조어부림이다.

길이 1500m, 너비 30m짜리 이 숲은 바닷바람과 조류를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울타리형 바다숲이다.

이 숲, 끝내준다.

전체가 천연기념물(제150호)이다.

수종들도 하나같이 귀한 것들이다.

이팝나무, 모감주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같은 장신들과 까마귀밥, 여름나무, 생강나무,

화살나무 등 단신 관목까지 170여 종, 1만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임진왜란 직전 전주 이씨 무림군(茂林君) 후손들이 심었다 하니,

나이도 얼추 400년이 넘었을 게다.



[신익수 여행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