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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사투 코로나 의료진에 '냉방조끼' 선물

*바다향 2020. 9. 1. 12:15
 

'등골이 오싹'..무더위와 사투 코로나 의료진에 '냉방조끼' 선물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너무 더웠는데, 냉방 조끼를 입으니 시원한 물 한모금을 벌컥 들이마신 기분이 들어요." 폭염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와 사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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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천막 아래 검사자 맞던 의료진들 "잠시나마 더위 탈출" 환한 미소

 

'잠시나마 더위에서 해방'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31일 오후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전달한 냉방 조끼를 입고 있다. 2020.8.31 warm@yna.co.kr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너무 더웠는데, 냉방 조끼를 입으니 시원한 물 한모금을 벌컥 들이마신 기분이 들어요."

 

폭염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배달됐다.

 

3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검체 채취에 여념이 없었다.

의료진들은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에도 흰색 가운과 페이스 실드(안면보호 마스크)로 온몸과 얼굴을 꽁꽁 싸맨 채 진료소 이곳저곳을 바삐 오갔다.

 

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했던 이전과 달리, 이날 의료진들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전달한 '냉방 조끼' 90벌 덕분이다.

 

앞뒤로 달린 6개 주머니에 얼음팩을 가득 채운 이 조끼를 입은 의료진들은 "이제 더위에서 해방된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선별 진료소에서 문진표를 작성하는 업무를 맡은 구민철(33)씨는 "오전에 입고 온 티셔츠가 땀에 절어서 오후가 되면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며 "냉방 조끼를 입고 나니 등이 시원해져서 조금이나마 괜찮다"고 말했

다.

의료진들은 냉방 조끼가 지급되기 전까지 천막 안에 설치된 선풍기 한 대로 버텨야 했다.

하지만 더운 공기와 섞여 선풍기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 이마저도 무용지물일 때가 많았다.

 

진단 검사를 하는 박미옥(39) 씨는 "냉방 조끼를 입기 전까지는 선풍기로 겨우 더위를 식혔다"며

"얼음팩이 6개나 들어가다 보니 조끼가 조금 무겁다는 생각도 들지만, 입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냉방 조끼 입고 힘내세요' (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료진들에게 냉방 조끼를 전달하고 있다. 2020.8.31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냉방 조끼에 넣는 얼음팩은 더위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1시간마다 교체해야 한다.

또 오염된 가운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냉방 조끼도 오염될 수 있어, 조끼를 전달받고도 입지 않은 의료진들의 모습도 보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가 급하게 설치되면서, 의료진들이 폭염에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의료진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