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이야기

11/23일/ 비자림과 산굼부리.

*바다향 2010. 11. 27. 12:05

이른아침,

일출보러 가자며 언니가 깨운다

ㅎㅎ갔다와요~ 난 좀 더 잘껴~ 하는데

억지로 일으키니 못이기는체 눈꼽 뜯으며

주섬주섬 챙겨입고 따라나섰다.

먼 등대위에 올라가 보니 먼동이 트려고 한쪽 하늘이 불그레해지네..


상쾌한 기분으로 헉헉거리며 부랴부랴 봉오리를 오르니

동쪽 오름위로 막 일출이 시작되려 한다

서쪽하늘 위로는 둥근달이 두둥실 떠 있고,

동쪽의 떠오르는 태양과 공존하는것을 마주한다.

별도봉 위에서의 일출은 그렇게 신비스러웠음이여...!


 


 


 


 


 


 


 


 


오늘의 첫 목적지는 비자림으로 정했다.

여행은 좋은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이 있기에

설레임과 기대감이 함께한다

낯선곳이고 지리적 여건을 잘 모르는탓에

택시를 탈까 뻐스를 이용할까를 고민하는데...

정말 우연한 만남으로 아버지같은 같은 분을 도움을 받게 되었다.

어트게 이런분을 만났을까 싶게 너무 친절하시고,

적극적으로 안내를 해주셨다.

그 고마움을 표현하려는 우리에게 그분은

'발끝으로 맺은 인연 발끝으로 쳐내라~'고  하시니

고마움에 그저 고개를 숙일수밖에...

비자림에서의 그 향기라니~

화려한 단풍은 비자숲 속에서도 그 자태의 빛을 잃지 않았고

30여종의 나무 종류들을 이해를 돕기위한 푯말들로 여러가지를 알게됨은

신선한 즐거움 이었다.

 

 


 


ㅋㅋ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곳을 지나가니 혜정언니가 내게 연출을 하랜다~


 


 


 



 

2000년에 '새천년 비자나무' 라는 이름을 새롭게 명명했다고...


 



 

포즈를 함 취해 보라는데 이거원 영 어색하고 쑥쓰러웡~^^


 


 


 


 


 


 


 


 


우리를 비자림에 내려주시며,

비자림 관광후에 시간맞춰 만나자 하시면서 맛난 점심을 약속하셨다

바쁘셨는지 대신 아들을 보내마 하시더니 잠시후 흰색 승용차가

우리들 앞에 미끄러지듯 선다

미안하지만 베푸시는 친절을 고마움으로 덥석~

허름한 간판의 식당으로 들어서니

어느새 우리를 위한 자리에 맛있어 보이는 도톰한 흑돼지가

노릇노릇 색깔을 내고 있었다

잠시후 그분이 그분이 들어오시니 주위에서 식사하시던 분들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

그런것을 보니 주위사람들에게도 많이 베푸시고 인정을 받으시는 분인거 같다.

오후의 일정을 물으시더니 우리가 가려는 아부오름에 함께하마

그리고 마지막 코스인 산굼부리에 데려다준다 하시니

우리는 신나서 환호성~ㅋㅋ


 


아부오름은, 동산 높이정도의 오름인데    

정상에 올라보면 아름다운 분화구와 넓은 둘레길이 멋진 곳이다.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될정도로..

그런데 분화구안의 나무 심어진 부분은 개인사유지 라고 하던데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신기했다.


 


 


 


 


 


 


 


산굼부리까지 데려다 주시고는 몇시 비행기냐고 물으시네.

5시까지 공항을 간다하니 마침 댁이 공항 근처라며 가는길에 데려다 주신다며

4시에 보자고 하신다.

굼부리란 화산체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방언,

산굼부리는 가을 억새로 유명한 곳이며 기슭에 비해 분화구가 매우 큰..

들판 한가운데가 푹 꺼져있는 것 처럼

실제 그 바닥이 주변의 평지보다 100m여  낮게 내랴앉아 있으며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다는 마르형 분화구이다.

잘 닦여진 길과 억새의 조화로움 속을 걷노라니

삼일간의 여행이 매우 짧게 느껴진다


 


 

 


 

 


 


 


 


 

 


 


 


 


 


 


 


 


약속시간 맞춰서 내려와 조금 기다려 4시10분쯤 그분이 다시 오셨다.

기다리며 있는중에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을 듣고

군에 있는 아들생각에 가슴이 철렁!!

울렁거린다..

새삼 나의 평안함이...

 나의 즐거움들이 미안함으로 차오른다

 

공항까지 가는 도중에 시간되면 저녁까지 먹여서 보내고 싶은데

비행기시간 땜에도 그렇고.. 댁에 마나님의 호출이 있다 하신다.

그리고 오늘의 고마움을 대신하여 다음을 약속드리는 우리에게 그분은

'하루 한가지 이상 착한일, 좋은일을 하며 살려고 한다..' 고 하셔서

유채향의 작은 방향제로 감사함을 표시했을뿐...

 

공항로비에서 딸아이가 사오라던 감귤 초코렛을 몇개 사서 앞장섰던

일행언니에게 하나 드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들 몫으로 준비했다.

ㅎㅎ그리고 면세점에 들려서 발렌타인 와인을 한병 사서 아들 휴가오면

가족들 같이 마셔보리라 했는데...

딸레미왈~"엄마 그거 피엑스에서 사면 더쌀텐데~?" 한다.

런 된장~! ㅋㅋㅋ

몇번 안되는 여행이지만 여행이란 참 매력적이고 신비스러우며

많은것을 배운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광주에 도착해서 집에 오기까지의 한시간여 운전이 피곤치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