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굽이굽이 휘돌아 감는 산골 강변마을에 하얗게 핀 매화꽃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 있다.
굽이치는 물줄기와 어우러지는 평화롭고 아늑한 강변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구담마을은 외진 곳에 산과 강을 기대고 사는 작은 오지마을이다.
산을 만나면 산을 따라 돌고, 바윗돌을 만나면 바위를 피해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은
은은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꽃이 핍니다/ 꽃이 집니다/ 꽃 피고 지는 곳/ 강물입니다/ 강 같은 내 세월이었지요
- <강 같은 세월> 김용택
구담마을은 섬진강을 노래한 김용택 시인의 고향마을인 진뫼마을까지 이어진다.
진뫼마을에 있는 김용택 시인의 고향집과 정겨운 강변 느티나무 노거수도 만나볼 수 있다.
시인이 근무하던 덕치초등학교도 지척이다.
금강 벼룻길, 학교길
비단처럼 아름다운 강, 금강의 비경을 따라 걷는 무주 강변길을 소개한다.
금강은 전북 장수의 작은 샘에서 발원해 무주, 영동, 부여를 거쳐 서해 군산 바다까지
천리(394km) 물길을 이어가는 긴 강이다.
'벼룻길'은 무주군 부남면 대소마을에서 율소마을로 이어지는 길로, 1930년대에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물을 끌어오던 수로가 있던 옛길이다.
벼룻길이란 이름은 강가 낭떠러지 비탈길이라 해서 붙은 것이다.
2km 남짓의 길지 않은 이 길은 조붓한 오솔길로 봄이면 나무와 강에 연둣빛 물이 든다.
길가에는 현호색, 진달래, 으름꽃이 반겨주고, 따라 걷는 금강에는 푸르스름한 물그림
자까지 초록빛 향연에 생기를 더해준다.
'학교길'은 무주 뒷섬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이다.
금강이 고리모양으로 둥글게 휘감아 흐르는 지형이라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뒷섬마을
에서 무주읍내로 나가려면 나룻배를 두 번을 타야했다.
배를 타지 않고 아이들이 읍내로 학교 가던 길, 어른들이 장보러 가던 옛길이 학교길이다.
나룻배가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앞섬마을은 1976년 폭우로 배가 뒤집혀
통학생 18명이 생명을 잃는 참사가 난 뒤에나 다리가 놓였다.
금강변에 기대고 살아가는 강변오지마을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가득한 길인 것이다.
근처에 잠두길도 함께 다녀올 만하다.
4월 중순 산벚꽃과 복사꽃이 만발할 때면 그윽한 봄의 정취가 일품인 아름다운 옛길이다.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은 강이다.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은 금강을 따라 펼쳐진 초록의 향연을 만끽하며 걷는
길로, 특히 금강 벼랑을 따라 걷는 벼룻길은 봄이면 지루할 틈 없이 강과 꽃의 조화를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은 반딧불이 고장으로 아름다운 산과 들, 맑고 깨끗한 강물을 벗 삼아 걷는 즐거운
길이다.
△경로: 도소마을∼대문바위∼부남면소재지∼벼룻길∼각시바위∼상굴암마을∼굴암삼거리∼
잠두마을∼요대마을∼남대천∼서면마을
문의: 무주군청 환경관리과.
충남 서산시 서산아라메길 1코스
서산아라메길은 2012년 ‘우리마을 녹색길 Best 10’에 선정됐을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낸다.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 등 역사문화유적도 풍부하다.
4월의 개심사에는 청벚꽃, 겹벚꽃, 왕벚꽃 등 다양한 벚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경로: 유기방가옥∼선정묘∼유상묵가옥∼용현계곡입구∼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해미읍성북문∼해미읍성주차장
▶해남군 땅끝천년숲 1코스
해남 땅끝 맴섬의 일출.
땅끝마을 맴섬에서 출발해 미황사까지 이르는 길이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달마산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돌멩이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수묵담채화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다른 걷기여행길에 비해 코스가 험해 주의가 필요하다.
△경로: 땅끝마을∼도솔암∼미황사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충북 괴산군 충청도양반길 1코스, 2-1코스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절경이 이어진다.
아찔한 양반길출렁다리를 지나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사모바위(신랑바위)와 선유대족두리바위(신부바위)와 만난다.
봄을 맞아 고개를 내미는 푸르름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충청도 양반길은 계속 이어진다
△경로: 괴산댐∼산막이옛길∼갈론마을∼양반길출렁다리∼운교리 목교∼덕평삼거리
문의: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예천 삼강회룡포강변길]
▶강변= 내륙이라도 강과 호수가 있는 곳은 추위가 덜하다.
경북 예천의 삼강회룡포강변길은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삼강주막과 회룡포 등의 명소를 두루 아우르는 길이다.
삼강주막은 옛 영남대로의 낙동강 마지막 나루터였던 삼강나루터를 이용하던 보부상
들이 거쳐 가던 곳이었다.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의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회룡포를 이어주는 ‘뿅뿅다리’는 길을 걷는 여행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양양 해파랑길 41코스
▶동해= 양양의 해파랑길 41코스는 동해안 최대의 활어시장인 주문진 어시장이 주변에
있고 양양의 대표 미항 남애항을 코스 중간에 만나게 된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시작으로 향호해변, 기경해변, 원포해변, 남애해변,
인구해변 등을 차례로 만나면서 바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양 8경에 속하는 남애항과 죽도정을 코스 중반과 종착지에서 만나면서 한적한 해변
풍광과 분주한 포구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 해파랑길 39코스
해파랑길 39코스는 솔바람다리에서 출발해 사천진리해변공원까지 이어진다.
커피로 유명한 안목항과 경포호수, 허균·허난설헌 생가와 경포대를 두루 거친다.
4월이면 경포대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4.3km 구간에 이어지는 벚꽃길이 장관이다.
△경로: 솔바람다리∼허균·허난설헌기념관∼경포대∼사천진리해변공원
문의: 사단법인 한국의길과문화, 강릉시 관광과
▶창원둘레길 진해드림로드 1∼2구간
4월이면 군항제를 보기 위해 창원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만, 보다 여유로운 곳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진해드림로드다.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등과 한 지점에서 만나는 길이
어서 기호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경로: 장복산공원 위(삼밀사 옆)∼하늘마루입구∼편백숲 쉼터∼안민도로(안민휴게소)
문의: 진해구 공원산림과
▶강-바다 합류= 경기도 김포의 평화누리길 1코스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강화와 김포사이를 흐르는 염하강을 바라보며 걷는 철책길로 강화를 잇는 다리를 넘어
가기 전, 넉넉한 인심이 풍기는 어시장으로 사람들이 항상 북적거리는 대명항에서 시작된다.
전구간이 염하강을 바라보며 철책선을 따라 걸을 수 있으며, 코스중간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다양한 미술작품과 철책선을 따라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를 감상하다보면 바닷가를 향해
펼쳐진 조선시대 포대, 덕포진을 만날 수 있다.
▶남해= 남해의 바닷길은 따뜻한 겨울 아웃도어를 즐기는 최적의 코스이다.
경남 남해바래길 4코스 섬 노래길에서는 남해군 최대 어항인 미조항을 중심으로 송정솔
바람해변과 각가지 동물의 모양을 한 다양한 섬들의 이야기를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망운산에 오르면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망운산을 오르지 않고
설리해변을 따라 우회해 걸으면 남해안의 한적한 풍광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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