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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속의 또 다른 베트남들/ 앗 뜨거, 베트남!

*바다향 2016. 12. 20. 02:40

주한 베트남대사관 팜 후 찌 PHAM HUU CHI 주한 베트남 특명전권 대사.


올해로 한국생활 6년째인 팜 후 찌 대사는 베트남 음식만큼이나 한국 음식도 즐겨 먹는다.

그중에서도 된장찌개를 가장 좋아한다고.

평소 베트남 경제나 정치 관련 인터뷰를 주로 했던 그에게 <트래비>와의 여행 이야기는 다소 특별한 경험이었다.


최근 한국인들 사이에서 베트남이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작년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130만명 정도로 예상한다.

베트남이 이렇게 떠오른 데는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항공편이 많아진 것과 베트남 내 관광 인프라가 점차 확충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꼭 이런 환경적인 이유가 아니라도 베트남은 여행지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도시, 휴양지, 자연, 골프장 등 여행지에서 기대할 만한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베트남은 문화나 역사 면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 더욱 친숙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쌀국수, 커피 등 맛있는 음식 또한 베트남이 여행지로 사랑받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현재 베트남 입국 이후 한 달 이내 재입국시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도 동일한 비자법이 적용될 예정인지.


그렇다. 2015년 이후 외국인에 대한 비자 정책에 변화가 있었다.

한국인은 베트남에서 15일 동안은 무자비로 체류가 가능하나, 그 이상 머물거나 출국 후 30일 이내에 다시 입국하려면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전에는 비자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나라로 갔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입국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외국인 비자법을 강화한 건 베트남에서 태국, 캄보디아 등 주변 동남아시아를 빈번하게 드나드는 외국인들을 제대로 통제·관리

하기가 어려워서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동일한 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베트남 남부에 있는 섬, 푸꾸옥.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살아 있다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도시들을 추천해 준다면?


냐짱(Nha Trang)을 추천한다.

연중 30도 기온의 해안 도시로, 계절에 상관없이 맘껏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에코투어(Echo Tour)’를 테마로 푸꾸옥(Phu Quoc)과 메콩델타(Mekong Delta)도 꼭 가 봤으면 좋겠다.


한국의 제주도와 여러모로 비슷한 푸꾸옥에선 아름다운 바다는 물론 곳곳의 농장을 둘러볼 수 있고,

메콩델타에선 메콩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드넓은 평야에서 대자연을 느낄 수 있다.

사파(Sa Pa)와 달랏(Da Lat)도 소개하고 싶다.

두 곳 모두 약 1,500m 높이에 위치한 고산지역이라 한여름에도 한국의 가을 날씨 정도로 서늘하다.

달랏에는 베트남 마지막 황제의 여름 궁전과 쑤언흐엉 호수(Ho Xuan Huong) 등 숨겨진 명소들이 있고,

사파에는 베트남 전통문화를 이어 가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



베트남은 북부, 중부, 남부 별로 음식 맛이 다르다. 다양한 음식을 표현한 냉장고 자석 기념품


베트남을 알차게 여행하는 팁이 있다면?


최대한 방방곡곡,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베트남은 지역별로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날씨부터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북부는 비교적 기온이 낮고 남부는 높다.

따라서 한 번의 일정에 북부와 남부를 넘나들 계획이라면 셔츠부터 재킷, 스웨터 등 계절별 옷들을 모두 챙겨 가야 한다.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 하면 가장 먼저 쌀국수(Pho)를 떠올리는데, 같은 쌀국수라도 북부와 남부 지역의 맛이 다르다.

하노이(Ho Noi) 같은 북부 지방에선 정통 레시피대로 요리하는 반면 호치민(Ho Chi Minh) 등 남부 지방에선 좀 더 채소를

많이 넣는다.

지역을 불문한 공통된 팁을 하나 주자면, 현지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흥정은 필수다.

가격 정찰제로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아닌 이상 베트남 상인들은 언제나 원래 가격보다 높은 값을 부른다. 


자유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교통수단은?


현재 베트남에는 지하철이 없어 자유여행객들이 이동하는 데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현재 호치민에서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이긴 하나, 완성되기까지는 아직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버스 노선도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 그리 편리하진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단연 택시를 추천한다.

도로에 항상 택시들이 많이 있어 언제든 쉽게 탈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베트남에는 여러 종류의 택시 브랜드가 있는데, 여행 전 미리 어떤 택시 브랜드가 안전하고 믿을 만한지 정보를 파악해

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을 뚫고 길을 건너는 비법을 전수해 달라.


(웃음)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이라면 우선 초록 불이 켜지기를 기다려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무조건 앞만 보고

건너라. 당당하고 당연하게 직진하면 오토바이들이 용케도 길 건너는 사람을 요리조리 피해서 간다.

괜히 눈치 보느라 이쪽저쪽 두리번거리거나 쭈뼛대면 오히려 오토바이들이 쌩하고 지나간다.

함께하는 일행이 있다면 2~ 3명이 단체로 움직이는 것도 오토바이 군단을 보다 쉽게 뚫는 방법이다.  



앗 뜨거, 베트남!!



불과 2~3년 전만 해도 그저 떠오르는 여행시장이었던 베트남이 어느새 동남아시아의 전통 강호인 태국과 필리핀을

위협하고 있다.

한껏 달아오른 베트남 열기의 현재 온도를 체크했다.




●앞으로 주목할 만한 베트남 도시들

사파(Sa Pa)
중국 국경과 맞닿은 베트남 북서부 도시. 베트남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속하며 고산 지역의 독특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하이퐁(Hai Phong)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 골프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달랏(Da Lat)
베트남의 고원지대 중 하나로, 연중 18~23도 정도의 서늘한 기후다.

베트남이 프랑스 지배를 받을 당시 휴양지로 개발되었으며, 현재 신혼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냐짱(Nha Trang)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 덕에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기도 한다.


푸꾸옥(Phu Quoc)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

아직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맛 좋은 해산물과 후추 등으로도 유명한 청정 자연 지역이다.


무이네(Mui Ne)
호치민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 떨어진 해변 도시. 해변을 따라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등이 죽 늘어서 있다.


메콩델타(Mekong Delta)
티베트에서 시작해 라오스, 태국 등을 거친 메콩강의 최종 종착지. 강 상류에서부터 내려온 비옥한 토양으로 베트남 전체

약 60%의 쌀을 생산한다.


붕따우(Vung Tau)
‘닻을 내리는 곳’이라는 뜻으로, 과거 유럽의 무역선들의 거점 역할을 했다.

바다는 물론 베트남 정치가의 별장과 예수상 등 볼거리가 많이 있다.




●스테디셀러를 앞지른 베스트셀러

이미 알아챘을지도 모르겠다.

요 근래 동남아시아 여행을 간다는 주위 사람들의 목적지가 부쩍 ‘베트남’에 쏠려 있다는 것을.

비단 주위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다.

실로 올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여행의 스테디셀러인 태국과 필리핀을 제치고, 그야말로 ‘폭주’하고 있다.


2016년 1~7월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에 방문한 한국인 방문객 통계를 살펴보면 베트남은 85만8,029명으로 이미 필리핀의

82만8,911명을 넘어섰다.

태국의 85만9,809명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약 1,000명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베트남이 태국을 역전한 건 8월부터다.

여름휴가 성수기가 마무리될 즈음 1~8월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100만5,057명으로 태국(100만613명)보다 4,500여 명이

많았다.


가장 최근 1~10월까지 집계된 베트남 방문 한국인의 수는 125만명을 넘어섰고, 이대로라면 무난히 130만명을 돌파하며 ‘2016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동남아시아 국가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하늘길이 발길을 이끌다

그렇다면 베트남이 왜 이리도 뜨거워진 걸까?

무엇보다 베트남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인천에서 출발한 베트남행 항공편 수를 비교해 보면 2013년 4,326편, 2014년 5,647편에서

2015년 7,069편으로 크게 늘었다.

국적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 Lower Cost Carrier)들까지 한국-베트남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온 결과다.


항공편 수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 역시 비례해 증가했는데 2013년 약 74만명에 머물렀던 방문객 수가 2014년엔

약 84만명, 2015년엔 급기야 111만명을 뛰어 넘었다.

베트남이 현재 한국에서 관광청을 운영하거나 정부 차원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항공편 확대가

베트남의 성장에 있어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공급이 수요를 이끈 것이다.  


이쯤 되면 이제 베트남 항공 시장은 포화단계에 접어들지 않았을까.

그러나 여행업계의 전망은 오히려 그 반대다.

단거리 취항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중국과 일본 이외에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베트남이라는 것.

실제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계속 기재를 확충하며 베트남 노선을 늘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항공기를 공항에 세워 두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비행시간이 4~5시간 정도로 짧은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루에도 몇 번씩 띄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차후 몇년간 베트남 시장은 식기는커녕 더욱 달아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