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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① 태양의 도시 멕시코시티

*바다향 2016. 11. 9. 22:13

멕시코 시티 도심.

멕시코 시티 도심.


멕시코 중부 고원 해발 2240m에 자리 잡은 멕시코시티. 800만 명이 살고 있는 메트로폴리탄이다.

이 거대도시엔 없는 게 없다.

찬란히 꽃 핀 아즈텍과 마야 문명이 곳곳에 숨 쉬고 있고, 프리다 깔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강렬한 예술 벽화를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마음 넓고 따뜻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친절한 멕시코 사람들이 반갑게 여행객을 맞는다.

시내에 즐비한 노점에서 타코와 케사디아를 즐기다 보면 몸무게는 금방 늘고야 마는데 그 맛을 못 잊어서 다시 멕시코를 찾는

이들도 많다.

이 외에도 멕시코시티를 여행해야 할 이유는 가득하다.

알면 알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멕시코시티로 떠나보자.





12~16세기 아즈텍 문명이 위상을 구가하던 시대에 멕시코시티는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스코코 호수 위에 세워진 도시였다.

1519년 스페인 장군 에르난 코르테스에 의한 침략 이후 고원의 호수를 메워 현재의 분지 형태가 됐다.

이후 300년간 멕시코는 식민지를 겪었고 아즈텍의 많은 유적들은 이 때 묻히거나 파괴됐다.

하지만 19세기부터 시작된 대규모 발굴 작업을 통해 잠들어있던 유적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던 멕시코시티는 찬찬히 보려면 최소 일주일 정도가 필요하다.





중앙광장인 소깔로 인근엔 ‘템플로 마요르’가 자리한다.

1913년 까떼드랄 뒤편 공사를 하던 중 지하계단이 발견되면서 아즈텍 제국의 중앙 신전이었던 템플로 마요르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다.

제대로 발굴 작업이 시작된 것은 1979년이다.

상수도 공사 도중 8t의 거대 석판이 출토되었는데 이것은 아즈텍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신 코욜사우키 조각이었다.

마요르 신전에선 제사 물품을 올리던 차크물 석상, 뱀머리상 등이 출토됐고 주요 유물은 모두 신전 옆의 마요르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템플로 마요르 일대의 건물들은 조금씩 기울어져있다.

호수였던 곳을 메워 도시를 건설했기 때문에 지반 침하를 겪으면서 건물이 내려앉기 시작한 것으로 이 때문에 발굴 작업이 매우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 일대 묻힌 아즈텍 유적의 규모와 양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시티 북부의 아즈텍 유적인 ‘뜰라텔로코’엔 멕시코의 탄생 비화가 담겨 있다.

‘플라자 데 라스 뜨레스 쿨뚜라’라고 해서 우리말로 ‘3문화광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아즈텍 유적과 16세기에 지어진 산티아고 성당,

현재의 외무부 건물이 차례로 이곳에 세워졌다.

과거 멕시코의 마지막 황제인 과테목이 이끄는 군대가 스페인과 최후의 항전을 치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광장의 산티아고 성당 앞엔 “1521년 8월 13일 과테목이 용감하게 싸웠지만 뜰라텔로코는 코르테스에게 함락됐다.

하지만 이는 승리도 실패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늘날 멕시코인 메스티소 국가의 고통스런 탄생이었다”라고 쓰인 비문이 있다.

멕시코의 탄생을 마냥 슬퍼할 수도, 기뻐할 수도 없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많은 이들은 숙연해진다.

산티아고 성당의 검은 벽돌은 모두 아즈텍 신전을 부수어 만든 것으로 이곳에서 나온 금은 스페인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모두

성당을 짓는데 사용됐다고 한다.

3문화광장은 1968년 올림픽에 반대하는 청년들의 반정부시위에서 400여 명의 학생들이 희생된 아픈 현대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차풀테펙 공원에 있는 ‘국립인류학박물관’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인류학 박물관으로 평가받는다.

60만점에 달하는 유물이 총 23개의 전시실에 시대별, 문명별로 보관돼 있는데 하루만에 돌아보기란 불가능하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빨렝게의 ‘생명의 나무’를 모티브로 한 대형 분수가 관람객을 맞는다.

대리석으로 조각된 이 기둥엔 재규어와 태양의 신 등이 그려져 있다.

인류 문명사에 관심이 많고 모든 전시실을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면 적어도 이틀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가장 핵심적인 테오티우아칸, 아즈텍, 마야 문명 전시실을 중심으로 둘러보자.

아즈텍 문명실엔 무게 25t, 지름 3.75m의 아즈텍의 달력인 ‘태양의 돌’을 비롯 다양한 석조물과 토우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실 1층엔 스페인 정복 이전의 고대 문명 유물이, 2층엔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민속품들이 있다.

차풀테펙 공원엔 이외에도 루피노 타마요 박물관, 현대미술관, 국립역사박물관, 차풀테펙 성 등 볼거리가 많고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아 여유롭게 이 지역을 둘러보길 권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군에 버금가는 ‘테오티우아칸’도 꼭 가봐야 할 고대문명 유적지다.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있는 테오티우아칸은 기원전 2~ 7세기 인구 20만의 번영을 구가하던 도시 국가였다.

이 시대 사람들은 피라미드와 신전으로 하늘의 세계를 재현했는데 ‘깃털 달린 뱀’을 뜻하는 케찰코아틀 신전은 태양을 상징하며,

태양의 피라미드는 목성과 토성, 달의 피라미드는 천왕성, 4㎞의 큰 길인 ‘죽은자의 길’은 은하수를 상징한다.

이는 당시 고대 문명인들이 뛰어난 천문 관측 능력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높이 65m, 250만t의 돌이 사용됐다는 태양의 피라미드에 올라서면 피라미드 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밤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과 추분 때 태양이 이 피라미드 꼭대기 정중앙에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날씨는 매우 덥고, 피라미드를 오르는 시작점이 이미 해발 2200m의 고원인 탓에 숨이 많이 찬다.

무리를 하다가는 고산증 증세를 겪을 수도 있다. 이외에 높이 46m의 달의 피라미드, 제사장으로 추정되는 케찰파팔로 궁전도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