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정보

Korea Travel | 제주 ⑦ 푸드

*바다향 2014. 11. 14. 19:00

갈칫국

제주에 왔으니 일행은 이곳 음식을 하나씩 먹어보기로 했다. 각자 하나씩 골랐는데 갈칫국은 없었다.

육지사람 선입견에 어쩐지 비릴 것 같아 호감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문하고 보니 알록달록한 색감이 반전이다.

노오란 호박 속살과 푸릇한 얼갈이배추가 은빛 갈치를 살포시 감싸고 있었다.

뽀오얀 국물이 영양을 가득 담고 있을 것 같고 담백해 보인다.

갈치살은 국물에 퍼지지 않고 도톰하고 쫀쫀하게 가시 마디마디에 붙어 있다.

 

 

점 떼어 먹어보니 왜 갈칫국이 육지 사람에게까지 사랑받는지 알 것 같았다.

짭짤하고 얼큰한 국물과 토실토실한 갈치살이 환상의 조화를 이뤘고, 국물 한 숟가락 들자 청정한 제주 바다의 향이 입속에 퍼지는

것만 같다.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한 영양 식품 제주 갈치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갈칫국.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곤 했다던 갈칫국. 제주 다녀갈 일이 생기거든 한 그릇 하고 가자.

 

 

갈칫국 잘하는 집

· 제주뚝배기: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63-2번지. 064-782-1089

· 제주도 황금어장: 제주시 연동 294-114. 064-748-8989

· 속초식당: 제주시 건입동 1319-15. 064-702-0036

· 네거리식당: 서귀포시 서귀동 310-40. 064-762-5513



 

성게 미역국

생일이 아니면 식당에서 먹는 미역국은 백반이나 볶음밥류와 함께 나오는 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미역국은 귀한 음식 족보에 든다.

좋은 음식이 넘쳐나는 요즘도 산모가 몸조리하는 데 소고기 안심이 들어간 미역국을 최고로 친다.

한때 치킨과 피자가 생일 잔칫상을 점령하는 것 같았지만, 결코 미역국을 밀어낼 수는 없었다.

된장과 김치가 우리 민족성을 대표하는 음식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미역만큼 역사와 눈물이 담긴 국도 없을 것이다.

육지에 소고기가 있다면 섬에는 성게가 있다.

싱싱한 우도산 미역과 성게를 넣어 끓인 성게 미역국은 예부터 제주 도민이 즐겨 먹는 이곳의 삶이 담긴 음식이었다.

제주에서는 잔치가 열리면 항상 성게 미역국이 올라왔다.

초상으로 손님을 대접해야 할 때도 그랬다.

사람들은 미역국에 성게가 얼마나 들어 있나 보고 성의 표시 정도를 가늠했다고 한다.

성게와 만난 미역국은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니 아침 식사로 먹으면 그만이다

 

 

성게 영양분

성게는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이 많고 칼로리가 적어 몸을 보양하면서 다이어트 효과도 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되고 쫄깃한 감칠맛으로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다.

특히 식욕이 없을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성게는 결핵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가래를 제거하는 작용 및 늑간 신경통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제주 흑돼지

"제주까지 왔는데 흑돼지 안 먹고 갈 수 없지!"

제주에 제아무리 맛집이 생겨난다 해도 흑돼지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육지에서는 쇠고기를 으뜸으로 치는 것과 다르게 제주에서는 예부터 돼지가 잔칫상과 제상에 올랐다.

돼지는 다산과 생산의 주술적 의미로 중하게 여겨지면서 오늘날까지 제주 도민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흑돼지 삽겹살은 껍데기에 드문드문 검정색 털이 박혀 있다. 모습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돼지 누린내가 적고 살은 부드럽다. 비계는 쫀득쫀득해 한 점 한 점 씹는 맛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흑돼지의 참맛을 살려주는 것은 '멜젓'.

흑돼지 삼겹살은 멜젓과 함께 찍어 먹을 때 맛이 배가 된다.

새우젓에 찍어 먹는 보쌈 같기도 하다. 짭조름하고 매콤한 멜젓도 흑돼지만큼이나 매력적인 맛이다.

 

 

흑돼지 잘하는 집

· 깜돈 흑돼지: 제주시 삼무로3길 6. 064-712-9229

· 돈복 흑돼지: 제주시 용화로 56-2. 064-724-8887

· 돈돼지 흑돼지: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백사로 108. 064-787-0008

· 포도원흑돼지: 제주시 1100로 3155 (노형동,1층,2층). 064-745-0880

 

 

 

 

서부두명품횟집거리

제주시 건입동 서부두 방파제 입구에 서부두명품횟집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48년 역사를 자랑하는 횟집거리는 2~3대에 걸쳐 대물림해오고 있는 식당과 20~30년을 지켜온 식당이 많다.

150m정도 거리에 횟집 18곳이 밀집돼 있어 갖가지 제주 회를 한자리에서 맛보기에 그만이다.

제주까지 왔는데 회 한 접시 안 먹고 갈 수 없어 서부두 방파제로 향했다.

제주 횟집의 묘미는 육지에서는 맛보기 힘든 갈치회와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성질 급한 갈치와 고등어는 현지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귀한 회다.

얼핏 생각하기에 비릴 거 같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그 맛은 두고두고 생각날 만큼 황홀한 식감이다.

모듬 회를 시키면 자리돔, 뿔소라, 전복, 멍게, 문어, 어랭이까지 제주 앞바다에 막 건져 올린 회가 한 상 가득 올라온다.

여기에 수많은 낚시꾼을 제주로 불러들이는 벵에돔까지. 용왕이 부럽지 않은 제주 회 맛보러 가자.

 

 

벵에돔의 매력

낚시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벵에돔.

잡자마자 껍질을 센 불에 살짝 태워서 회로 썰어내면 벵에돔 특유의 맛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흐르는 검은 색 껍질이 시각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입 안에 넣으면 부드러운 속살이 미각을 자극하고 벵에돔 특유의 향긋한 해초냄새가 후각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