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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불청객 책벌레(먼지다듬이), 우리 집에서 쫓아볼까?

*바다향 2014. 1. 2. 00:43

 

적정수준의 습도 및 온도 관리로 서식 막을 수 있어

 


최근 전국 각지의 신축 아파트에서 흔히 '책벌레'라 불리는 먼지다듬이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면서

입주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먼지다듬이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작을 뿐 아니라 미세한 먼지나 균,

혹은 곰팡이 균을 먹고 살아가며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특히 집안 내 싱크대 내부, 책, 책장 위, 벽 틈새, 벽지, 배관 틈새 등

상대적으로 습기가 많은 곳이 주요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채광과 환기가 잘되는 일자형 아파트 구조의 판상형 아파트에 비해,

도시의 바람길 형성과 세련된 외형 등의 이유로 성행했던 타워형 아파트는

가구 내 환기와 채광이 비교적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각종 균과 벌레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각 건물들이 나란히 있지 않고 비틀어진 상태로 시공되기 때문에 건축물 내부에 세대 사이사이

빈 공간이 서식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이승환 교수는 “먼지다듬이 자체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서식하지 않도록 집안 환경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지다듬이는 신문, 포장 박스 등 다양한 경로로 집안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를 통해 개체수가 급격히 느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먼지다듬이는 습한 여름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겨울철 따뜻한 집안 온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습도 관리와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집안환경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캐나다 문화유산부에서 발간한 자연보존연구협회 자료와 미네소타 대학 곤충학과 스테판 켈스(Stephen Kells) 교수도

“책벌레는 수분이 가득한 환경에서 잘 보여지기 때문에 습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책벌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 내부 온도를 18~22도, 습도는 45~55%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책벌레로부터 장서를 보호·관리하는 국제보존서고 환경 기준과 동일하다.

 
이미 책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서식 환경을 정리하는 물리적 방제와 약품으로 제어하는 화학적 방제를 병행해야 한다.

물리적 방제는 적절한 환기와 보일러 가동, 흡습제 설치 등으로 실내 온·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이며

화학적 방제는 약제를 이용해 공간 틈새 등 공간 내부 깊숙한 곳과 구석 및 벽지 등에 서식하는 성충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밖에 책벌레를 멀리하는 생활 속 팁으로는

▲ 겨울철에도 하루에 2회 이상 창문을 활짝 열어 먼지를 날리고 집안 공기를 순환시킨다

▲ 1년에 2번(초봄, 늦여름) 집안의 가구배치를 바꿔 가구 뒤 먼지를 제거한다

▲ 이불과 각종 천은 햇볕에 말려 완전 건조한다

▲ 틈새, 걸레받이, 책장 위 등 구석 곳곳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청소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