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정보

[여행동선 맛집탐구]/ 여행지 오가는 길 명물 맛집

*바다향 2013. 12. 6. 01:47

시티라이프 | 입력 2013.11.06 11:11

 

 

여행을 계획할 때 빠지지 않는 대화가 '거기 뭐가 맛있지?'다.

이때부터 좌중은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남이 말한 곳은 무조건 별로고 자기가 추천한 집이 갑 중의 갑이다.

그 정도 논쟁이라면 어떤 집을 가도 괜찮다.

더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집을 선택했다면 참 잘한 일이다.

강릉 드라이브

시골할머니추어탕+강릉감자옹심이+초당할머니순두부

강릉은 오죽헌 부근의 문화 산책, 경포해변에서의 데이트, 정동진 일대에서의 해맞이와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은 여행지다.

특히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 산길을 넘어 심곡항-금진해안-옥계 초입까지 이어지는 헌화로는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한쪽에는 검푸른 동해가, 반대 쪽에는 깎아지르는 산과 숲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매력이다.

모래시계공원, 정동진역, 해맞이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헌화로를 따라 내달릴 때의 호쾌한 기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황홀하다.

경관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역시 유연하고 여유있는 핸들링이 최고.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2 / 033-640-4533

 

강릉서 지나칠 수 없는 맛집시골할머니추어탕

 

동해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추어탕집으로 40년 가까이 한 가지 조리법을 고집하고 있다.

미꾸라지를 삶아 체에 걸러 안치고 고사리, 대파를 넣고 3년 묵힌 고추장을 풀어 끓여낸다.

같이 나오는 감자밥을 탕에 말면 감자가 풀리며 걸쭉한 맛을 낸다.

정선, 전등산 간하천 등에서 잡히는 자연산 미꾸라지만 사용하는 것도 대단하다.

마당에 100개의 고추장독이 서서 뚜껑 열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풍경도 장관이다.

수제비추어탕, 추어튀김, 감자부침도 판다.

점심 시간이 되면 강릉 사람들만으로도 발디딜 틈 없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

주소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288-12 / 033-644-8714

 

 

강릉감자옹심이

 

감자옹심이란 감자와 장국으로만 만든 시원한 국을 말한다.

감자를 갈아낸 건더기와 역시 감자를 갈아 만든 옹심이(새알심)를 장국에 푹 끓여 애호박, 고추 등을 넣어 먹는 강원도 토속 음식이다.

1986년에 문을 연 이 집은 원래 손칼국수와 메밀국수 전문점이었다.

그런데 그 맛을 조금 특이하게 내기 위해 옹심이를 넣기 시작했다.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아예 독립 메뉴로 만들어 팔기 시작한게 오늘날 전국구 맛집이 된 원동력이다.

먹는 법은 간단하다.

메밀국수와 칼국수를 조금 넣어 끓인 다음 파와 마늘 등으로 양념을 해 내오면 쫄깃해진 국수와 옹심를 함께 먹으면 된다.

더불어 나오는 감자송편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주소: 강릉시 임당동 19-22 / 033-648-0340

 

강릉 초당할머니순두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집이다. 40년 이상을 그 자리에서 장사하고 있는 집이다.

조리법의 첫째 특징은, 갈은 콩을 끓일 때는 꼭 장작불을 이용한다는 것.

두번 째 특징은 간수 대신 맑은 바닷물을 이용하는 것.

조선 시대 때부터 내려온 강릉 두부의 전통이기도 하다.

일일이 손으로 만든 순두부 맛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아무것도 섞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양념장을 얹어 순두부만 먹어도 좋고,

밥을 말아 된장에 박은 풋고추지를 곁들여도 고맙기만 한 맛이다.

주소: 강릉시 초당동 307-4 / 033-652-2058

 

부여 백제문화여행  

나루터식당 장어구이+구드레돌쌈밥

 

가을 부여가 그립다.

백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부여는 백제가 추구했던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기품을 여전히 느낄 수 있는 도시다.

도심 전체가 문화재라 할 수 있는 이곳은 시내 중심지에 국립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박물관이 있다.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부소산성길은 이 가을 시적 감성을 적실 수 있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산성길 끝에서 만나는 낙화암은 백제의 역사와 전설이 남아있는 곳으로 수직 아래에 있는 고란사,

유유하게 흐르는 백마강 등 잔잔한 풍경을 감상하기에 그만이 곳이다.

백마강 건너에 웅장하게 조성된 '백제문화단지'는 부여 백제문화여행의 백미가 되고도 남는다.

부여의 은은한 맛과 향

나루터식당 장어구이

낙화암 아래에서 미끄러지듯 출발한 백마강 황포돛배 유람선의 종착지는 구드레나루터다.

바로 이곳에서 30년 동안 대를 이어가며 장어를 굽고 있는 집이 나루터식당이다.

여행지 식당답게 손님이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했다.

주방에서 장어를 직접 구워 1인분씩 뜨거운 철파 위에 올려 상에 내온다.

반찬으로 등장하는 홍어찜과 도토리묵무침, 파무침, 동치미 등은 밥 반찬이라기보다 장어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집은 메기매운탕으로도 유명한데 첫 맛은 시원하고 뒷맛은 얼큰하다.

오전 9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영업한다.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99 / 041-835-3155

 

구드래돌쌈밥

 

찹쌀과 보리쌀을 알맞게 섞어 밤, 대추, 은행 등을 얹은 후 뜸을 들여 맨 밥만 먹어도 고소한 쌈밥집이다.

이렇게 맛있는 밥을 제철 야채에 올려 먹는 음식인데 제공되는 쌈의 종류가 무려 20~30가지에 이른다.

함께 올려 먹는 반찬도 제육볶음, 게장, 된장찌개, 쌈장을 비롯해 밴댕이젓과 새우젓, 장아찌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메인 반찬에 따라 주물럭돌쌈밥, 불고기돌쌈밥, 편육돌쌈밥, 오리훈제돌쌈밥 등 7가지 메뉴로 나뉜다.

오전 9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영업한다.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96-2 / 041-836-9259

 

 

안면도

일송정게장백반 양념게장+복음회관 대하구이, 꽃게찜+원풍식당

 

박속밀국낙지탕 안면도의 가을은 꽃과 바람과 풍요로운 먹거리가 가득하다.

팜카밀레 허브농원 일대에서는 국화와 세이지축제가 벌어지고 있다(11월17일까지).

안면대교를 넘어 안면도로 들어서면 먹을 것 천지다.

안면도 최북단 백사장해변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와 먹거리촌은 안면도 최남단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꽃게 수확이 예년만 못하다지만 여행자들 즐길 정도로는 충분하다.

특히 꽃지해수욕장과 방포항은 산책 후 꽃게, 대하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휴양림과 수목원을 지나칠 수는 없다.

바다가 보이는 휴양림 산길과 가을의 그늘이 길게 드리워져 있는 숲의 동산은 여행자의 감성을 적셔주기에 충분하다.

주소: 안면도자연휴양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135

 

안면도 감칠 맛집일송꽃게장백반

 

간장게장과 꽃게장 전문점이다.

장을 세 번 달여 만드는 간장게장은 크게 짜지 않고 간도 잘 맞으며 꽃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있어서 좋다.

맛있는 간장게장의 조건 중에는 밥맛도 들어있다.

일송게장백반은 흑미 찹쌀을 섞어 달달한 맛을 더해준다.

모든 음식에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매운탕에 흔히 넣는 소금 대신 안면도 액젓으로 간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집된장에 서해안 바지락을 넣어 끓여내는 된장찌개(꽃게장백반만 주문시 무료 서비스) 맛도 일품이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2구 755-5 / 041-674-0777

 

복음회관 대하구이

 

대하구이 전문점이다.

안면도에서 대하구이 하면 역시 백사장항 것을 최고로 친다.

안면도에 태어나 자란 부부가 벌써 30년 가까이 이곳에서 대하를 굽고 있는데 제철 대하를 맛보려면 11월까지는 가야한다.

워낙 수요가 많아 그 즈음이면 제철 대하 판매가 끝나버리고,

그 뒤부터 내년 가을까지는 올 가을에 잡아 냉동 보관한 대하를 먹어야 한다.

불판에 굵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시커먼 대하를 올려 붉게 구워먹는 전통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그래야 간이 은은히 배고 새우 특유의 독소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하탕도 맛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1263 / 041-673-5349

 

원풍식당 박속밀국낙지탕

 

흔히 알고 있는 세발낙지를 태안 사람들은 밀국낙지라 불렀다.

양식이 부족해 보릿고개를 겪어야 했던 오늘의 70대 이상 세대들은 박을 넣어 삶은 수제비에 뻘에서 잡은 낙지를 넣어 끓여먹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에 넣는 바로 그 보릿고개 영양식을 응용해서 만든 음식이 박속밀국낙지탕이다.

팔팔 끓는 육수에 세발낙지를 넣어 살짝 데친 후 양념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은 뒤

밀칼국수나 수제비를 넣고 한번 더 끓인 뒤 먹는다.

서해안 뻘낙지로 요리를 해서 속이 시원하고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단, 그로 인해 다시 술을 부르게 된다는 것이 단점.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 안면도에 들어가기 전 원북면에 있다.

주소: 충남 채안군 원북면 반계리 202-12 / 041-672-5057 f

[글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박명화(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