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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중국 '하이난'을 만나다/ 중국 최남단에 있는 중국 속 또 하나의 중국

*바다향 2013. 12. 1. 14:30

↑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여행이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에 대해 말할 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큰 환상과 기대를 갖기도 하고,

단지 중국이라는 이유만으로 하이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법.

중국 속 또 하나의 중국으로 불리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하이난 속으로 한 발짝 들어가 보자.

◈여름이 기다리는 하이난 =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아열대 기후를 보이는 섬이다.

해양기후의 영향을 받아 일 년 내내 온도가 높고 기온의 변화가 크지 않아 휴양과 관광을 즐기기에 제 격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6월이 가장 더운데 평균 기온이 약 28도, 최고 기온이 약 36도를 기록한다.

열대 기후 지역이지만 남지나해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찌는 듯한 더위는 느낄 수 없다.

또한 습기도 많지 않아 언제 찾아도 갓 파우더를 바른 듯한 뽀송뽀송한 느낌을 전해준다.

우리나라 제주도 크기의 19배에 달하는 하이난은 섬의 중앙에서 남부에 걸쳐 산만한 산이 이어지고 북부에는

광화한 평야가 펼쳐진다.

해안선은 굴곡이 심한 편으로 그 길이가 1200km에 달한다.

워낙 섬이 크다보니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지만 차창 밖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산 능선과 끝없이

펼쳐지는 망고 농장, 수박 밭 등에서 풍기는 평화로움에 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다.

또한 도로 옆에는 노점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이어지는데 물과 코코넛 등을 파는 모습이 마치 우리네 시골의

한 모습처럼 친근하다.

 

↑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지상 낙원의 한 조각 오지주도 =

하이난에서 빼놓지 말고 꼭 가봐야 할 곳 첫 번째가 바로 오지주도다.

해상의 무릉도원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경치와 희귀한 바다 생물

서식지로 유명하다.

일찍부터 군사통제구역으로 민간인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기에 환경파괴 없이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 경치와 눈부시게 깨끗한 바다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지주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20여분 바다를 건너야 한다.

섬은 불규칙적인 나비모양으로 간단히 전동카트를 타고 섬을 일주하는 데는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해양 스포츠를 즐기려면 하루도 부족하다.

오지주도의 하이라이트는 섬 주변의 바다.

하이난에서도 가장 깨끗한 바다로 바다 속 10m 깊이에서 노니는 각종 열대어들과 아름다운 산호,

해초들이 투명한 물에 비춰 그대로 보이며 특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에는 27m 깊이의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해변의 백사장도 산호가루로 이루어져 있어 솜처럼 부드럽다.

투명한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고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해변의 바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마시고 천천히 섬을 산책하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간다.

 

 

↑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익살꾸러기가 살고 있는 원숭이섬 =

풍경이 수려하고 기온이 온화해 원숭이들이 번식, 성장하기에 이상적인 원숭이섬. 하이난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으로 원숭이들의 기묘한 생활습성을 바로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원숭이섬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약 15분간 바다와 1개의 산을 넘어서 이동하거나,

통통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다시 전동카트를 타고 섬을 둘러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밑으로 펼쳐지는 하이난 특산물 중 하나인 진주 양식장과 수상

가옥의 어민들을 감상하며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는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때문에 기본 30분 이상 기다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

섬에는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며 원숭이 앞에서 가방을 만지면 원숭이들이 음식을 꺼내는 줄 알고

덮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부스럭 거리며 가방에서 먹을 것을 꺼내면 어느 샌가 등 뒤로 원숭이가 다가와 있어 조용히 양보할 수밖에 없다.

섬의 관리인들이 노란색 옷을 입고 있어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에게는 원숭이가 잘 접근하지 않는다고 하니

원숭이의 접근을 막고 싶다면 노란색 옷을 입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곳에는 약 2700마리의 원숭이가 3~4 무리로 나뉘어 살고 있다.

원숭이는 체온이 높아 여름철 더울 때는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섬에서 원숭이 한 마리를 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섬을 다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매일 2종류의 원숭이 쇼가 진행된다.

원숭이 서커스단이 자전거를 타거나 밧줄을 건너는 묘기를 선사하고 가족 원숭이가 익살스럽게 인간을 괴롭

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신선도 부러워할 '남산사' = 중국에는 예부터 '쉬저우(서주)에서 태어나 항저우(항주)에서 공부하고 광저우

(광동)에서 살고 구이린(계림)에서 죽어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하이난에 와서 죽어라 할 정도로 하이난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매우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하이난에는 중국 건국 이래 최초로 국가가 인정해 건립한 최대 규모의 불교 도량과 남산사가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산이라고 해서 남산사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은 특히 장수 마을로 유명하다.

또한 사찰 안에서 하루는 사찰 밖에서 400일과 맞먹는다고 할 정도로 이곳은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하며 좋은

기운이 흐르고 있다고 한다.

남산사는 중국, 유럽, 일본 정원스타일을 집약한 곳으로 중국 불교문화의 섬세함과 규모가 곳곳에 드러난다.

인위적인 느낌이 약간 아쉽지만 방대한 규모와 잘 정비된 정원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상 관음상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높이가 108m라 백공팔관음상으로도 불리는 관음상은 건립비로 총 10억위안이 투입됐으며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어 어디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산사 본당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꼭 하나의 소원만 빌어야 하며 그 소원을 아무에게도

말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