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이탈리아

매일경제 | 입력 2013.11.25 07:07

 

↑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탈리아의 저녁노을

 

가끔 영화 속 주인공을 꿈꿀 때가 있다.

삶이 지치거나 무료할 때, 첫사랑의 풋풋함이 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

혹은 그림같이 펼쳐진 공간을 볼 때면 한번쯤은 영화 속으로 뛰어들어 고단한 일상을 떨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는 곳마다 그림이 되는 곳이 있다.

극장 스크린에 종종 등장하는 이탈리아. 그곳에 가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 로마의 휴일 세계적 명소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나라 자체가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총 586곳의 유적지 중 35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6%를 차지하는 양이다.

이런 훌륭한 문화자원 덕분에 이탈리아는 영화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로마의 휴일'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1955년작이지만 아직도 전 세계 관광객은 영화 속 감동을 느끼기 위해 로마를 찾는다.

헵번이 영화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면으로 유명한 스페인광장은 여행객에게 만남의 장소로도 자주 애용된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위치한 이곳은 17세기 교황청 스페인대사가 본부를 두면서 스페인광장이라고 불리게 됐다.

광장 중앙에는 바르카치아 분수가 있는데 분수 중앙에 배 모양의 작은 분수가 떠 있다.

그 앞으로 펼쳐진 137개 계단은 쉼터로도 이용된다.

계단에 앉아 분수를 바라보며 헵번처럼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많은 관광객이 이 명장면을 따라하면서 생긴 쓰레기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로마 시의회는 유적지 근처에서 음식물을 먹는 사람에게 최대 500유로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아쉽지만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먹도록 하자.

광장 근처에는 이탈리아에 가면 필수로 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팔라조 델 프레도'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무려 13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파시 가문이 창시한 곳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젤라토 명가다.

아이스크림을 즐긴 후 향할 곳은 트레비 분수다.

트레비 분수는 로마의 휴일에서 헵번이 동전을 던진 곳으로 유명하다.

동전을 던지게 되면 다시 로마로 오게 된다는 대사 또한 트레비 분수를 낭만적인 장소로 기억하게 한다.

이 때문에 관광객은 저마다 소원을 빌며 트레비 분수 안으로 동전을 던지는데,

전 세계 동전이 모두 모여 있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 냉정과 열정 사이

 

 

10여 년 전 출판된 일본 로맨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는 우리나라에서 굉장한 인기를 누렸다.

후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영화 속에서도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곳이 있다.

주인공 아오이와 준세이가 만남을 약속한 피렌체. 피렌체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도시로 문화와 예술이 발달된 곳이다.

시인 알리기에리 단테와 정치가 니콜로 마키아벨리를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피렌체를 상징하는 두오모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다.

이탈리아어로 두오모는 대성당 자체를 의미한다.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다.

르네상스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답게 웅장하고 화려한 색으로 이뤄졌다.

입구 남쪽에 서 있는 종탑 벽에 새겨진 조각은 인간의 창조, 예술, 산업을 주제로 했는데 섬세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높은 계단 끝에는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를 오르면 피렌체의 붉은 지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곳.

피렌체 두오모에 가면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에 열정 가득한 사랑과 나를 돌아보는 냉정한 자아성찰이 저절로 이뤄진다.

추워지는 겨울 따뜻한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이탈리아로 떠나보면 어떨까.

로마, 피렌체 등에 위치한 광장에서는 크리스마스마켓도 열리고 있으니 서둘러 준비하자.

롯데제이티비(1577-6511)에서는 '[크리스마스마켓] 이태리 일주 7일 (한나라일주)' 상품을 판매 중이다. 택스를 포함한 요금은 249만원부터다. 온누리투어(1577-0044)에서도 이탈리아 여행 상품을 취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