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줄이고 낮은 데 밟으면 힘 덜 들죠
일러스트=김영미
이제 걷기에 재미를 느낀 라 대리.
그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동호회원 따라다니기에 급급했지만 이번에는 앞장서서 제일 먼저 산꼭대기에 오르자고 결심한다.
들뜬 마음 감추지 못하는 라 대리에게 동호회장이 몇 가지 요령을 알려준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 해 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하루 산행은 8시간 정도로 하고 체력의 3할 정도는 비축한다.
산행 시작 후 30분은 산의 기(氣)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걷기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보폭을 줄인다',
둘째 '속도를 줄인다',
셋째 '낮은 데를 밟아라'다.
체력이 좋다고 무조건 산길을 잘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행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산행에 필요한 기본 보행법과 호흡법을 익혀두면 체력 소모는 줄이고 훨씬 수월하고 가볍게 운행할 수 있다.
산길은 평지가 아니라 비탈이다.
따라서 평상시 보폭과 속도로 걸으면 체력 소모가 심하고 숨이 차게 마련이다.
산길을 오를 때는 평상시보다 보폭을 좁히는 것이 좋다.
보폭을 좁혀 걸음 수를 늘리면 경사각을 줄일 수 있고 체력 소모가 줄어들어 호흡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신체조건과 체력에 맞는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일행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속도로 걷다 보면 쉽게 지치고 주변 경관에 눈 돌릴 여유를 갖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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