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보여행

7월3일, 남해바래길 3코스 고사리길

*바다향 2011. 7. 4. 00:50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

매일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 내놓는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불어가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

먼곳에 있는 곳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바다의 안개.

 

한치 앞을 가리다..푸른 남해의 바다를 전설속에 묻히게 한,

바다인지, 하늘인지,

길인지, 허공인지..

꽃인지, 풀인지, 나무인지,또는 고사린지..ㅋ

갈 길은 어디로 이어져 앞길을 여는지

온 길은 어떤 구비로 제 형태를 이루는지..

바다에서 피워올라 섬사이를 가로막고

뿌옇게 이곳과 저곳을 갈라놓다가

해가 강해지면 비로서

서서히 거두어지는 안개속에 서서 

 물방울들이 아무도 몰래 어디로 흘러가며 사라져갔는지를 묻습니다.


원래 그곳에 있던 것들을 가리고, 가두어 두었다가

이불이 걷히듯 그 막이 거두어질여지면

아, 안녕,

그곳에 있었지만 보지못했던 것들...

거기에 있었구나. 나 미망(迷妄)에 갇혀 너를 보지못했다.

다시 반가운 인사하게 만드는 안개..


안개속에 휘뿌옇게 감싸안겨져있던 것들은 ,

그 속으로 진입하는 것들을 자신속으로 함께 가두어

 모든 것들이 혼재하는 혼란을 겪게하거나

  모두 손을 잡고 하나로 이어 교감을 이루다가

 물방울 사라진 후엔 각각 제 존재로 드러나는  과정을 거치며

다시 새롭게 보는 이들에게 각인이 됩니다.

 

갈길에 대한 두려움을 잊으면

부드럽게 감싸는 속삭임과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각자의 상상의 한계속에서 모호하고 추상적인 것들이,

선명하게 자기 모습으로 드러나는 과정은

가깝고도 먼 것들 사이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되며

한 몸같은 친밀감과 천길 같은 거리감을 갖게하는 

진실과 거짓의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짙은 안개속에서는

죽고 사는게 모두 꿈만 같고,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집니다.


안개속에서 길을 잃을까 침묵하며 걷다가

어느 순간 열리는 시야는

영원과 찰나,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는 것들,

사는 일의 순환과 번뇌,

 진실의 안과 밖을 보여줍니다.

아!하고 깨달아지는 한 순간의 이상한 밝음처럼

 스치는 지혜의 빛속에서

 풀길없었던 삶의 비밀을 엿보게 되는 듯한

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 나무내 -

 

 

오늘은 남해바래길 3코스 고사리 길을 걸었습니다.

적량성(해비치마을)-공룡발자국화석-1024번 지방도- 동대만 갯벌-창선방조제 갈대밭-동대만휴게소.

 

고사리로 유명한 창선도의 적량성이 있는 적량해비치마을에서 시작되어 

창선동대만 휴게소까지 이어지며,

국사봉 자락에 고사리가 많아 고사리밭길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또 창선면 가인리 해안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이름이 높습니다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절에 이곳은 바다 건너 고성과 함께 공룡들의 놀이터였던거 같아요..

오랜 세월 파도에 닳아 반들반들한 암반에는

크고 작은 공룡들의 발자국 100여개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이상한것이 ㅎㅎ 산에가면 산이좋고, 바다에 가면 바다가 좋고 그렇네요 ^^

 

장마의 날씨로 인한 심한 안개때문에 푸른 남해 바다를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아름다운 바다의 밀물때에 갯벌의 바다를 걸었으며,

작은 섬으로의 연결되어진 길을 따라 섬도 한바퀴 돌고...

맛있는 해물정식으로 저녁까지 거하게 먹고 무사히 귀가 잘 하였습니다~^^

 

 

 

 

 

이때는 분명히 깃발이 오늘의 길잡이 노상님 등에 꽃혀 있었는데 ~

 

지금은 깃발을 날다람쥐님이 가지고 갑니다. 무슨일이 있었을까요?ㅎ

이 사진의 맨 앞에 인도행 깃발을 들고있는 저 꼬마는 초딩 2학년인 9살의 왜소한 소녀인데..

작년부터 이모를 따라 저렇게 도보를 즐거이 다닌다고 합니다 

오늘은 종일 힘들게 어른들을 제치고 앞장서서 깃발을 들었네요~^^

대견하고 씩씩한 소연이에게 박수~~

 

 

비가 오다가 안오다가 하는 바람에 일회용 비옷도 덥고 성가십니다

 

 

 

ㅋ 걷는중에 비옷을 벗어 옆구리에 꿰찼더니 참 폼새가 그만입니다 그류...

 

안개속에서 분위기가 아주 그만입니다~다들 와~~! 하는 함성속에서~ㅋㅋ

 

 

 

 

 

 

 

 

 

 

 

 

 

 

도로를 전세 냈습니다 ~ ㅋ 저위로 보이는 나무 밑에서 쉬어 간다고...

바람이 좋다고 하니 기대를 하면서 부지런하게 언덕을 오릅니다~

역쉬나~기대를 저버리지 아니하고..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땀을 식혀주어 한참을 머물렀었죠 ^^

 

 

 

잠시 쉬다가 슬그머니 옆을 봤더니 그림이 아주 죽여줍니다~

엉뎅이 붙이고 더 앉아 있기가 아까워 좀더 가까이 보려하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더이다... ㅠㅠ

 

비오면 우산 !  햇빛 내리 쬐이면 양산 ! ㅎㅎ

 

 

 

 

 

 

 모세의 땅,

바닷물이 빠지면 무인도섬과 섬을 연결 해주는 진구지 마을

관광객들에게 알려 지지 않아 찾는이가 없는 외로운 섬 ..

 

 

 

 

 

 

 ㅋ 이 사진은 아마도 바로 위의 카메라 든 저분의 몰카이지 싶어요~

 

 

ㅎ 왜 폼이 저렇게 어정쩡할까요~참 우끼네요잉~? ㅋㅋ

 

 

 

 

 

 

 

 

 

 

 

 

 

 

 

 

어느 동네 마실 가는거 같죠?

ㅎ 일정에는 없었는데 이곳에 해물정식이 맛있다기에 이른 저녁을 먹고 간답니다~

 

 오늘의 길을 안내해주신 깃발께서 다음달의 길잡이분께 깃발을 인계하네요..

ㅋ 큰 깃발은 버스에 두고와서 아쉬운대로 배낭에 꽂았던걸로 대신~~

 

아침에 광주, 여수, 순천, 그리고 전북팀들이 합류했던 순천 서면 면사무소 앞입니다.

다시 그곳에서 헤여지며 다음달에 또 만날것을 약속하면서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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