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사건 5

[그날의 총성을 찾아.. 실미도 50년⑨] 두번째 탈영, 성폭행..소주 먹인뒤 "진압하라"

[실미도 50년]두번째 탈영, 성폭행..소주 먹인뒤 "진압하라" “더 못 견디겠다. 섬을 탈출했다가 걸리면 자폭하자.” 1970년 11월 어느 날 자정쯤. 어두컴컴한 내무반 안에서 누워 있던 황OO 공작원이 헛기침 소리를 냈다. ‘기간병들의 감시망이 헐거워진 지 news.v.daum.net [그날의 총성을 찾아.. 실미도 50년⑨]두 번째 탈영, 집단 성폭력 일러스트=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더 못 견디겠다. 섬을 탈출했다가 걸리면 자폭하자.” 1970년 11월 어느 날 자정쯤. 어두컴컴한 내무반 안에서 누워 있던 황OO 공작원이 헛기침 소리를 냈다. ‘기간병들의 감시망이 헐거워진 지금이 때’라는 신호였다. 잠든 동료들을 뒤로하고 황 공작원은 강OO·강OO 공작원과 함께 슬그..

실미도사건 2020.10.01

[그날의 총성을 찾아…실미도 50년⑧] 첫 탈영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저 두 놈은 너희 동기가 될 자격이 없다. 몽둥이로 때려죽여라.” 1968년 7월 11일 한낮의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실미도 부대 연병장. 단상에 꼿꼿이 선 이모 소대장이 공작원들을 향해 날카롭게 소리쳤다. 밧줄로 꽁꽁 묶여 땅바닥에 엎어져 있는 이OO·신OO 공작원을 죽이라는 지시였다. 천막봉을 손에 들고 멈칫대는 공작원들 등에 기간병들의 몽둥이가 내리꽂혔다. [그날의 총성을 찾아…실미도 50년⑧]첫 탈영 실미도는 점점 죽음의 땅으로 눈을 질끈 감은 공작원들은 천막봉을 휘둘렀다. 그렇게 공작원 두 명은 숨졌고, 시신은 사격장을 파고 묻었다. 이날 밤 교육대장은 공작원들에게 와룡 소주(인천의 3대 소주)를 나눠줬다. 소주를 마셔도 취하지 ..

실미도사건 2020.10.01

[그날의 총성을 찾아…실미도 50년⑦]첫 하극상. "때려죽인뒤 불태웠다" 훈련병의 처참한 죽음

"동료 때려죽인뒤 불태웠다"···실미도 훈련병의 처참한 죽음 일러스트=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동료를 때려죽이고, 그 시신을 기름으로 태워 바다에 띄우도록 했다.” 북한 침투 작전이 취소돼 백령도에서 돌아온 실미도 부대는 기간병과 공작원간 극심한 갈등에 휩싸인다. 실미도 공작원의 군기를 유지하려는 기간병과 사기가 땅에 떨어진 공작원들은 사사건건 부딪혔다. 1970년 8월 어느날 실미도에서는 처참한 사건이 발생한다. 실미도 부대 연병장. 누렇게 색이 바랜 흙투성이 군복 차림의 윤태산 공작원이 밧줄에 꽁꽁 묶인 채 끌려 나왔다. 땡볕의 연병장에 무릎이 꿇린 그의 군복은 땀으로 얼룩졌고 이미 퉁퉁 부어 피범벅인 얼굴은 분간조차 어려웠다. 연병장에 3열 종대로 늘어선 20여명의 공작원..

실미도사건 2020.09.27

[그날의 총성을 찾아…실미도 50년⑦]첫 하극상 "때려죽인뒤 불태웠다" 훈련병의 처참한 죽음

일러스트=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 “동료를 때려죽이고, 그 시신을 기름으로 태워 바다에 띄우도록 했다.” 북한 침투 작전이 취소돼 백령도에서 돌아온 실미도 부대는 기간병과 공작원간 극심한 갈등에 휩싸인다. 실미도 공작원의 군기를 유지하려는 기간병과 사기가 땅에 떨어진 공작원들은 사사건건 부딪혔다. 1970년 8월 어느날 실미도에서는 처참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날의 총성을 찾아…실미도 50년⑦]첫 하극상 실미도 부대 연병장. 누렇게 색이 바랜 흙투성이 군복 차림의 윤태산 공작원이 밧줄에 꽁꽁 묶인 채 끌려 나왔다. 땡볕의 연병장에 무릎이 꿇린 그의 군복은 땀으로 얼룩졌고 이미 퉁퉁 부어 피범벅인 얼굴은 분간조차 어려웠다. 연병장에 3열 종대로 늘어선 20여명의 공작원은 고개를 푹 숙..

실미도사건 2020.09.24

[그날의 총성을 찾아…실미도 50년⑥] 1년 반 동안의 지옥훈련…北 보복위해 백령도 향한 특수부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드디어 김일성 모가지를 따러 가는구나.” 1969년 10월. 실미도 백사장에 어둠이 깔리자 검은 그림자 10여 개가 움직인다. 숨소리조차 죽인 그림자들은 서둘러 공작선에 오른다. 공작선은 칠흑 같은 바다로 모습을 감췄다. 공작선은 백령도를 향해 내달렸고, ‘실미도 부대’ 공작원 10여명과 기간병은 누구도 말이 없었다. 공작선에는 밤에 북한 상공으로 침투할 때 사용할 수소용 기구(氣球)와 개인화기, 폭약 등이 잔뜩 실려 있었다. 실미도 부대가 1년 반 동안의 지옥훈련을 끝내고 드디어 북한 침투 공작을 위해 출발하는 순간이다. [그날의 총성을 찾아…실미도 50년⑥] 취소된 북한 침투작전 실미도부대는 백령도로 출발할 때 윗선으로부터 명확한 북한 ..

실미도사건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