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정보

속이 꽉 찬 대게, 뜨끈한 곰치국..울진의 겨울 맛

*바다향 2016. 2. 4. 22:53

“게 맛만 알아?”…울진 5가지 맛

 

경북 울진 후포항에 가면 바다에서 갓 건져낸 수산물을 실컷 맛볼 수 있다.

대게와 홍게는 기본이고 낙지, 이시가리(줄가자미), 곰치까지 싱싱한 활어들이 제철을 만났다.

배를 타고 후포항 앞바다로 나갔다.

저 멀리 눈 덮인 칠보산이 하얀 커튼처럼 울진을 감싸고 있었다.

조금 더 나가자 동해 바다의 깊이가 실감 났다. 파도 높이가 3m는 돼 보였다.

바다를 들여다보니 깊고 푸른 속이 훤히 보였다.

‘청정해역’ 후포항 앞바다에는 5가지 바다의 맛이 살아 있다.

 

 

■대게

 

울진의 맛 하면 역시 대게가 으뜸이다. 후포 대게는 퍽퍽하거나 싱겁지 않다.

껍데기를 발라낼 필요도 없이 다리 한가운데를 뚝 잘라 쭉 빼니 통통한 게살이 스르륵 딸려나온다.

두께는 김밥에 넣는 가짜 게맛살처럼 두툼하다.

대게는 지방이 적고 소화가 잘돼 체질이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에게 좋다.

껍질에 키틴이 많아 체내 지방 축적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달라지지만 요즘엔 몸통 길이가 9㎝ 정도 되면 마리당 1만2000~1만5000원, 12㎝ 이상은 2만~3만원 선이다.

 

 

대게보다 값도 싸고 맛도 뒤지지 않는 홍게

대게보다 값도 싸고 맛도 뒤지지 않는 홍게.

 

■홍게

 

홍게도 입안에서 살살 녹기는 마찬가지다. 살이 대게보다 더 달콤한 듯도 하다.

후포항 홍게는 서울 유명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파는 홍게 맛과 차원이 달랐다.

매콤하게 끓여내는 홍게탕 맛이 그만이다. 탕

에 게살이 퍼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라면사리를 넣다가 멈칫했다.

새끼손가락만 한 홍게 다리에 젓가락을 넣으니 쏙 하고 살이 빠져나왔다.

가격은 매일 다르지만 대게보다는 싸다. 몸통 길이 9㎝를 기준으로 그보다 작은 것은 8000~1만원,

좀 큰 것은 1만5000원 선. 같은 크기라면 대게가 1만원 정도 비싸다.

 

 

겨울에 더 쫄깃하고 영양가 높은문어

겨울에 더 쫄깃하고 영양가 높은문어.

 

■문어

 

문어는 겨울에 먹어야 쫄깃하고 영양 만점이다.

잘 삶아진 문어는 초고추장에 찍어먹기조차 아깝다.

문어볶음은 오징어와 낙지볶음보다 한 수 위 요리다.

송이버섯과 함께 볶아주는데 별미 중 별미다.

 

문어는 타우린이 풍부해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많아 다이어트에 좋다.

겨울 문어는 비싸다. 설 대목이라 ㎏당 5만원은 줘야 한다.

왕돌수산에 가면 살아 있는 문어를 바로 잡아 10~15분 정도 삶아준다.

 

 

겨울철이면 뼈째 먹을 수 있는 줄가자미회

겨울철이면 뼈째 먹을 수 있는 줄가자미회.

 

■줄가자미(이시가리)

 

겨울철은 줄가자미회를 뼈째 먹을 수 있는 계절이다. 초고추장이 필요 없을 만큼 고소하다.

회접시에 담겨나온 줄가자미는 투명했다. 두툼한 회를 한 점 입안에 넣자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요즘이 가장 비쌀 때다. 봄에는 ㎏당 8만원 하지만 요새는 18만원이나 한다.

봄에는 뼈가 굵어지고 육질도 지금보다 못하다.

 

 

묵은지를넣고 푹 끓인 곰치국

묵은지를넣고 푹 끓인 곰치국

 

■곰치

 

정말 생긴 것이 ‘곰’ 같다. 두 손으로 들기도 힘든 ‘물곰’이다.

물곰은 냉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묵은지를 넣고 푹 끓여낸 곰치국은 살이 흐물흐물해 이게 생선인가 싶다.

곰치는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 함량은 높다.

탕으로 끓이면 비리지 않고 시원해 환절기 영양보충 식품으로 제격이다.

곰치국 한 그릇이 1만3000~1만5000원이다.

 

 

한 식당 주인이 들어 보이는 곰치

한 식당 주인이 들어 보이는 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