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정보

[맛집여행①] 메밀 향 따라 떠나는 푸드여행

*바다향 2013. 8. 23. 22:50

월간웨딩21 | 조란영 | 입력 2013.07.22 16:00

 

일년 중 단 한번, 달콤한 휴식에 취할 수 있는 여름휴가가 돌아왔다.

1주일 넘게 휴가를 가는 사람이라면 해외여행을 계획해도 좋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꿈같이 짧게만 느껴질 휴가를 국내여행으로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테마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을 어떨까.

 

 

힐링 바람을 타고 가볍고 떠날 수 있는 곳, 맑은 공기로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곳,

대관령의 시원한 바람과 강원도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는 평창으로 떠나자.

평창군 봉평면에 가면 스토리가 있는 특별한 맛집을 탐방할 수 있다.

평창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는 메밀이다.

학창시절 국어책에 나왔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기억하고 있다면 말이다.

메밀 향 짙은 그곳에서 전하는 따뜻한 밥상 이야기를 따라 떠나보자.

초가집 옛골

 

 

봉평을 찾는 이유는 진짜 메밀을 먹고 싶은데 있지 않을까?

초가집 옛골에서는 모든 음식을 100% 순메밀만 사용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100% 순메밀로 음식을 만드는 것은 반죽과 삶는 것에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하며,

또 한 가지 메밀과 밀가루의 가격차로 모든 음식을 순메밀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

순메밀만 전문으로 하는 집은 봉평에서도 몇 안 된다.

메밀부침과 전병은 껍질을 빼고 메밀쌀을 불려 갈아서 30-40분 놔뒀다 사용한다.

불을 아주 약하게 해서 천천히 구우면 순메밀로도 전병을 구울 수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순메밀로 부침과 전병을 만들어 낸 비결이다.

육수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위해 야채육수를 사용하고, 소스는 야채, 과일 등 자연식을 많이 사용한다.

여러 메밀요리 중 젊은 사람들을 사로 잡은 것은 야채를 가미해 양념장으로 맛을 낸 순메밀싹묵무침.

시대에 따라 입맛이 바뀌기 때문에 메밀을 이용한 퓨전음식으로 야채를 싸서 먹게 하는 음식이다.

새콤달콤한 양념의 맛이 더위에 지친 입맛을 상큼하게 돋우어주며,

묵무침을 부침으로 쌈을 싸서 먹으면 상큼함에 부침의 부드러운 맛까지 어우러져 그만이다.

옛골이 순수한 우리 향토 음식이상으로 정겨운 것은 소나무, 낙엽송을 직접 깎아서 기둥을 세운 초가집이기 때문이다.

흙을 직접 이겨 만들었기 때문에 가끔 흙이 떨어지기도 한다.

시골을 찾는 다는 것은 고향을 생각하며 향수에 젖고 싶어서 일 것이다.

전통의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옛골에서 시골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문의 033 336 3360

그리운 고향의 맛, 메밀뜰

 

 

봉평에 들어서는 초입. 동화 속에나 나올 듯 집 안 밖을 꽃으로 예쁘게 단장한 황토색 목조건물이 나온다.

'그리운 고향의 맛 막국수, 곤드레밥 메밀뜰'이란 예쁜 간판이 제일 먼저 손님을 반긴다.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조롱조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곳 '메밀뜰'.

이곳은 주방을 오픈 해 손님이 보는 자리에서 음식을 만들고 상에 내어 놓는다.

손님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메밀뜰의 대표 음식은 단연 곤드레밥. 이것도 단순한 곤드레 밥이 아닌 3가지를 내놓고 있다.

기본 곤드레밥, 기본에 코스요리로 단호박죽, 묵사발, 전병, 부치미, 곤드레장떡, 황태구이 등을 올리는 동이정식 곤드레밥. 그리고 동이정식에 훈제오리, 더덕구이, 소고기육회 추가한 허생원 정식 곤드레밥이다.

기본반찬도 나물위주의 10가지이며 모든 재료는 텃밭에서 직접 가꿔서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독특함을 덧붙인다면 '효소'이다.

효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

이 효소를 직접 만들고 개발해 소스로 사용하고 있다.

백숙은 한방전복닭백숙으로 22가지 한방 재료를 우려낸 육수로 국물은 보약을 먹는 것과 같이 진하고 든든하며 한약재의 은은한 향이 입 안 가득 감칠맛 있게 맴돈다.

백숙의 고기는 일일이 손으로 뜯어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미리 뜯어 먹기 좋게 한곳에 올려 준다.

거기에 전복 4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하니 여름 보양식으로 제격.

나머지 국물로 칼국수를 삶아 주는데 칼국수는 무한리필.

전복을 넣은 한방백숙은 일반백숙에 비해 고급스럽고 손님 접대용으로도 제격이라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단 제대로 국물맛을 내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방능이오리백숙과 메밀 물막국수, 메밀 비빔막국수, 메밀부치기, 메밀전병, 메밀 묵사발 등 봉평의 대표음식인 메밀을 위주로 한 식단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운 고향의 맛, 엄마가 차려주는 집 밥의 맛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문의 033 336 9292

메밀 최고의 맛, 메밀꽃향기

 

 

메밀꽃향기는 메밀농사를 봉평에서 제일 크게 짓고 고추도 직접 심어 쓰고 있다.

갓, 무, 배추 등 필요재료는 거의 자급한다.

둔내 방앗간에서 고추를 빻는 날은 아예 방앗간 문을 닫고 이 곳 고추만 빻을 만큼 워낙 많은 양의 고추를 사용한다고.

전, 전병, 묵을 만드는데 빻아진 메밀가루로 만드는 것과 통메밀로 만드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메밀가루를 풀어서 만들면 일은 쉽지만 맛은 떨어진다.

그만큼 공을 들여야 만들어 지는 것이 묵이다.

그러다 보니 묵 맛이 다른 집의 맛과 확연히 달라 서울에서도 찾아와서 묵을 사간다고 한다.

묵은 무치면 양념 맛이 세서 여기 것인지 시장 것인지 구분이 어렵다.

그러나 이곳의 묵은 진짜 가마솥에서 쑨 10% 순메밀 묵이다.

메밀꽃향기의 묵은 메밀 고유한 은근하고 고소한 맛, 그리고 입안에서 살살 녹듯 스르르 미끄러지듯 사라지는 맛이 뭐라 형용하기 어렵다.

메밀은 소고기 맛도 달콤한 맛도 아니며 은근히 순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메밀이 맛있다는 것은 과장된 말이다.

 맛 있다기 보다는 은근한 고유의 맛이 나는데 순메밀의 가치를 이 곳에서 느낄 수 있다.

문의 033 336 9909

봉평하면 떠오르는 강원도 메밀마을. 다소 투박하고 시골스런 풍경을 상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닐 터. 누구에게나 여행의 목적은 있지 않은가.

시골의 정겨움으로 한 순간 도심의 답답함을 잊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가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여기에 맛까지 더한다면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