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진단검사·환자치료 어떻게 하나?"..세계가 궁금해 한 'K-방역'

*바다향 2020. 5. 5. 14:20

방역정책부터 검사, 역학조사, 치료 경험 등 소개


[세종=뉴시스]코로나19 대응 국제 방역협력 총괄 태스크포스 주관으로 4일 오후 열린 'K-방역에 관한 제1차 웹세미나'. (사진=웹세미나 갈무리). 2020.05.0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코로나19 대응 국제 방역협력 총괄 태스크포스 주관으로 4일 오후 열린 'K-방역에 관한 제1차

웹세미나'. (사진=웹세미나 갈무리). 2020.05.04. photo@newsis.com


"재유행에 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경제 활동과 일상생활 사이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까?"

"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고 확진자 접촉력도 있는데도 진단 검사 결과 음성이라면 이 환자에게 양

성 판정을 내릴 건가요?"


이른바 '케이(K)-방역'으로 불리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 및 방역 전략을

주제로 4일 열린 첫 웹세미나에서 전 세계 보건의료 관계자들은 생활 속 거리 두기와 광범위한 진단

검사, 환자 치료 경험 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웹세미나는 코로나19 대응 국제 방역협력 총괄 태스크포스 주관으로 보건의료 관련 국제기구

및 각국 보건의료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외교공관을 통해 신청을 받아 열렸다.


방역당국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방역정책과 현황 ▲진단 검사 ▲역학조사 ▲치료와 임상 등 국내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하고 온라인을 통해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웹세미나에서는 지난달 30일 받은 사전 질문을 포함해 총 145명이 한국의 코로나19 보건 및 방

역 전략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우선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했을 때 중시해야 할 방역 시스템과 5월6일부터 시작하게 될 생활 속 거

리 두기 등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확산 속도에 따른 역학조사와 피해 최소화 완화 전략, 생

활치료센터 등을 통한 다수 경증 환자 급증 대비 등을 꼽았다.


손 반장은 "코로나19를 경험한 바에 의하면 확산 속도가 엄청 빠르다"며

"보통 감염병에 있어서는 진단 검사가 중요하지만 일정 단계를 넘어가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완

화 전략으로 확산 속도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한국의 방역정책과 현황을 소개하면서 손 반장은 "광범위하게 진단 검사가 시행돼 환자를 조기

에 진단하고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의사 판단에 따라 진단 검사가 가능하도록 사례 정의를

수정한 점과 요양시설 전수 검사 등 국내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소개했다.


재유행(세컨드 웨이브)에 대비한 경제 활동과 일상생활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조언도 세계 보건 전문

가들은 한국에 구했다.


손 반장은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은 사실 아무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

고 6일부터 시행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 내용을 전했다.


손 반장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손 씻기나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과 거리 두기, 아프면 바깥으로 나오지 않는 등 실천하는 가이드라인"이라며

"코로나19 감염이 생기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대규모 집단감염에 의해 폭발적으로 발생하

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을 관리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접촉자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코로나19 대응 국제 방역협력 총괄 태스크포스 주관으로 4일 오후 열린 'K-방역에 관한 제1차 웹세미나'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게시된 질문. (사진=웹세미나 갈무리). 2020.05.0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코로나19 대응 국제 방역협력 총괄 태스크포스 주관으로 4일 오후 열린 'K-방역에 관한 제1차

웹세미나'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게시된 질문. (사진=웹세미나 갈무리).

2020.05.04. photo@newsis.com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빠질 수 없는 게 진단 검사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63만3921명의 의심 환자를 확인하고 이중 62만5745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하루 평균 1만5000~2만건의 검사를 시행했다.


그만큼 검사 경험이 풍부한 한국 전문가에게 세계 보건의료 관계자들은 증상과 접촉력이 있는데도 유

전자 증폭(PCR, 중합효소 연쇄 반응) 검사 결과 음성일 때 어떻게 판단할 건지, 추가로 필요한 검체 검

사는 없는지 등 구체적인 검사 노하우를 물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호

흡기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워 접촉력이 있는 분이라도 증상만으로 (양성 여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며 "이런 경우(유증상자이고 접촉력이 있는데도 음성) 검체 채취의 문제나 운송 문제 등의 가능성이 충

분히 있기 때문에 한번의 검사가 아니라 반복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권했다.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된 이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양성 사례 등에 대해서도 세계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궁금해 했다.

4일 오전 0시 현재 국내 확진 환자 중 370명이 재양성자로 보고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이 악화되거나 시작된 게 아니라 일부 기관들 중 (

격리 해제 전) 한 번 더 검사를 하고 괜찮은지 확인하고 업무를 복귀시키는데 이때 양성으로 나오는 경

우가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재양성 사례들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재양성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

시킨 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재확진 사례 입원 환자의 위험도가 정확하게 판단되지 않았다"며

"PCR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음성으로 나오면 퇴원하는 방법으로 격리 해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스테로이드 치료나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환자 치료와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염준섭 연세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스테로이드의 효과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기 때문에 증상

이 악화되는 중증환자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제와 관련해선 "젊은 사람들은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

을 수 있지만 고연령층에선 증상이 가볍더라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

며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 연구가 입증된다면 적어도 고연령층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약물

들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권고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