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정/ 마량포구/ 아리랜드
오렛만에 동백정을 간다하니
마치 님 만나러 가듯..
설레고 기대된다.
헉, 출발하여 가다보니 눈발이 날린다~
때는 바야흐로 4월인데~
정말로 난데없는 눈이 웬말이더냐~
요즘 날씨는 당최 종잡을수가 없음이야..
예외없이 날씨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장난 아니게 춥다
바닷가의 매서운 바람이
몸을 움추러들게 하지만
추위도 아랑곳없이 마냥 신나고 즐겁다.
그동안 몇 번을 다녔어도 보지 못했던
동백꽃이 활짝~
여느때보다 조금 늦은 날짜가
탁월한 선택이네...
서천 마량포구에 있는 동백정은 원래 이름은 동백섬이예요.
밀물에는 섬이 되고 썰물에는 육지와 이어지는 섬이었답니다.
동백정에서 보이는 앞바다의 섬이 오륙도이구요.^^
뿐만아니라 이곳은 해안이 아름다워 동백정해수욕장(비인해수욕장)이 있었다고 해요.
이렇게 아름다웠던 해수욕장이 지금은 없어졌어요.
해수욕장이 있던 자리에 서천화력발전소가 건설되었기 때문이지요.
동백정의 동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169호로 수령이 500년이 넘는 동백나무가 82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강한 해풍으로 동백나무의 높이가 2미터도 안되고 가지가 넓게 옆으로 퍼져 있는게 특징입니다.
동백섬에는 '동백정'이라는 누각이 서해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요.
동백정에 관한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수록되어 있기에 조선전기에 이미 동백정이라는
누각이 이곳에 있었음을 알 수 있어요.
그러나 언제인지 붕괴되어 없어지고 1965년 김종필 총재의 방문을 계기로 한산군에 있던 관아
건물을 이곳 동백섬에 옮겨 와 동백정이란 현판을 달았어요.
이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오륙도가 정말 절경 입니다.
이곳 마량포구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의한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예요.
동백정에는 옛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옛날 이곳 주민들은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며 살았어요.
그러나 바다는 녹녹한 곳이 아니어서 바다에 나간 어부들은 거친 파도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어요.
그래서 어부들은 바다에 나갈 때마다 살아서 돌아오길 기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도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그치질 않았어요.
주민들은 늘 불안해 하며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살던 할머니 한 분이 이상한 꿈을 꿉니다.
꿈 속에서 할머니는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바다에 꽃다발이 무수히 떠 있었어요.
바다에 떠 있는 꽃다발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저 꽃다발을
가져다 심으면 어부들이 무사귀환하며 마을에 평온함이 넘칠 것이다" 라고 말한 뒤 사라지더래요
꿈에서 깬 할머니는 꿈이 너무도 생생하여 바닷가에 나가보니 꿈에서 본 꽃다발이 실제로
바다에 있었어요.
할머니는 꽃다발을 가져다 마을에 심었는데, 나무에 꽃이 만발하자 더 이상 파도에 어부
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다고 해요.
그 때 할머니가 심은 꽃은 동백꽃이고, 그 동백꽃이 지금도 꽃을 피우는 곳이 '동백정'이예요.
그 후 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1월에 이곳에 모여 제사를 올리며 고기잡이에 재앙이 없기를
빌었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온통 붉은 꽃속에서 놀다가
계획했던 마량포구까지 걷기로 한다.
서천나그네길 2코스~
거리가 짧은 코스라 가벼운 걸음...
마량포구를 향해 걷는 내내
가로수로 심어진 동백나무들이
붉디 붉은 동백을 꽃피우고
언덕위 얕으막한 산에선 진달래꽃들이
화답을 하고나...
발전소는 78년도 착공하여 83년도에 준공되어 충남과 전북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 입장에서는 이토록 아름다운 비경이 발전소 때문에 훼손되고 있는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현재는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발전소측과 주민간에 갈등이 있더군요.
핵심쟁점 중 하나가 동백정 해수욕장의 원상복구라고 해요.
몇년전에 다녀갈땐 무슨 공사인가
한창이던 마량해안가엔..
성격전래지 공원이 훌륭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잘 꾸며진 넓은 공원에는
하멜표류기에서 본듯한 멋진 범선도 있었는데..
요즘들어 더욱 극성부리는 미세먼지속에서도
푸르름을 어쩌지 못하는
파란 하늘과 멋진 어우림을 장식한다.
쭈꾸미샤브샤브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동백정까지 회귀~
그리고 마지막으로
옛날 언젠가 TV에서 보아 가끔 궁굼했던..
개인이 동백을 오랫동안 가꾸어
멋진 숲을 이루었다는 아리랜드를 찾았다
마을 어귀부터 눈길을 끄는 수선화와 튤립~
그 예쁨을 외면하면 아니 아니되오~ㅎ
드뎌 동백숲,
만개한 붉은 동백꽃과 하얀 조팝..
그리고 여러종류의 수선화와
이름모를 야생화들까지...
오늘 완전히 눈이 호사한다 ㅋㅋ
서로서로 감탄사를 연발하고
카메라 셧터 소리도 유쾌하고나~
♧수선화/ 이해인
초록빛 스커트에
노오란 블라우스가 어울리는
조용한 목소리의
언니 같은 꽃
해가 뜨면
가슴에 종(鐘)을 달고
두 손 모으네
향기도 웃음도
헤프지 않아
다가서기 어려워도
맑은 눈빛으로
나를 부르는 꽃
헤어지고 돌아서도
어느새
샘물 같은 그리움으로
나를 적시네.
어스름이 깔릴때
아쉬운 걸음을 마감하고
하구둑으로 돌아오니
저녁노을이 우리를 배웅한다.
끝까지 예쁘고 멋졌던 날~
서천 하구둑에 도착해서 바라본
저녁노을 빛이
전선들 사이로도 예쁘다.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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