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정보

자동차로 가기 좋은 섬 4곳

*바다향 2020. 4. 28. 01:45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며 떠나는 국내 섬여행


전북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 뉴스1


국내여행을 떠나기 좋은 5월 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지만 '집콕'하기에 아쉬움이

크게 남을 것 같다면 슬기롭게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동차를 타고, 섬으로 떠나는 것이다.

외부 접촉을 최소한 할 수 있는 여행법이다. 배를 탈 필요 없다.

전국 곳곳엔 여전히 덜 알려져 있지만 육로와 이어진 대교가 놓여진 아름다운 섬들이 자

리해 있다.

이번 기회에 재발견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자동차로 가기 좋은 섬 4곳과 드라이브 코스도 함께 소개한다.


◇입소문 난 도심 여행지 '인천 영흥도'


바다에 가로질러 놓여진 다리를 두 번 건너야 하는데 안산 대부도와 연결 된 선재대교를

영흥대교까지 약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2001년 말에 개통한 영흥대교는 길이 1250m, 너비 9.5m 왕복 2차선 다리다.


국내 기술로 처음 건설한 해상 사장교로 꼽힌다.

영흥도는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40~50분이면 충분하다. 

섬에는 해수욕장이 두 곳 있다.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십리포해수욕장이 나온다.

십리포해수욕장은 규모가 아담하고, 해변에 무료 야영 시설이 있어 캠핑족과 가족 여행

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풍경


서북쪽에는 장경리해수욕장이 있다.

너른 해변에 캠핑과 야영 시설이 잘 갖춰졌다.

해변 끝자락에는 조개와 고둥을 캐는 갯벌 체험장이 있다. 

이밖에 영흥도 하면 국사봉을 가야한다.

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섬을 둘러싼 바다와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무의도와 자월도, 용유도 등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다. 

국사봉에는 고려 말기 왕족인 익령군 왕기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국운이 기울어가는 시기에 환란을 피해 영흥도에 은신한 왕기는 이곳에 올라 왕도가 있

는 북쪽을 향해 절하며 고려의 번영을 기원했다고 한다.

아이와 떠난 가족 여행이라면 영흥에너지파크에 들러보자.

전기와 에너지를 주제로 한 실내 전시관, 생태 연못과 공룡 모형, 꼬마기차 등으로 꾸민

야외 체험 테마파크가 흥미를 끈다.

△당일 여행 추천 코스- 십리포해수욕장 혹은 장경리해수욕장~ 국사봉~ 영흥에너지파크~

해군영흥도전적비


특히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인천국제공항과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인천대교 풍경이 인상

적이다.

하늘 위로 떠가는 비행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선이 노닐 던 '군산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 풍경

전라북도 군산 고군산군도 가는 풍속도가 180도 바뀌었다.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 타고 유람하는 일은 이제 추억이 됐다.

최근에는 자동차로 섬 깊숙이 들어선다.  

고군산군도는 10개 유인도와 47개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신선이 노닐던 섬'인 선유도를 대표로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 수려한 해변과 어촌

풍경을 간직한 섬이 이어진다.

고군산군도로 향하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새만금방조제를 잇는 도로 양쪽에 바다와 간척지가 펼쳐지고, 크고 작은 섬이 자맥질

하며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섬의 윤곽이 궁금하면 차량의 서쪽 종착지인 장자도에서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장자도와 이어진 대장도 대장봉(142m)에 올라야 고군산군도의 참 멋이 느껴진다.

큰길, 작은 다리, 지도에서 보던 섬과 해변, 고기잡이 나서는 배, 유람선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선유도로 이동하면 명사십리해변에 새로 솟은 전망대와 선유 스카이 SUN라인이

선을 끈다.

짚라인을 타면 명사십리해변을 가로질러 솔섬까지 700m를 새처럼 날 수 있다.

해변 위에 한 줄 선이 그어졌지만,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선유낙조'는

군산군도의 으뜸 풍경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이 일몰에 취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해변에서 하룻밤 머물다 가곤 했다. 

남악리 몽돌해변도 꼭 가봐야 한다. 

해변의 데크산책로는 필수 명소가 됐다.

이곳에서 건너편 무녀도 앞 무인도가 손에 닿을 듯하다.

장구도, 주삼섬, 앞삼섬과 고깃배가 오가는 풍취는 선유8경 중 '삼도귀범'에 속한다. 

고군산군도에서 나가는 길에 들러볼 만한 곳이 쥐똥섬이다.

무녀도 끝자락에 있는 쥐똥섬은 간조 때 길이 열리며 갯벌이 드러난다.

고군산대교 옆에 자리 잡아 다리 개통과 함께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섬 앞에는 섬

민이 스쿨버스를 개조한 노란색 버스 카페가 운치를 더한다.

△당일 여행 추천 코스 - 고군산대교 ~ 대장봉 ~ 명사십리해변 ~ 옥돌해변 ~ 무녀도

쥐똥섬


◇역사가 살아 숨쉬는 '완도 고금도'



완도군 신지면과 고금면을 잇는 '장보고대교'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큰 고금도는 세 다리로 육지 혹은 다른 섬과 이어진다.

2007년 강진군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고금도는 육지에서 차로

여행할 수 있는 섬이 됐다. 

고금도를 돌아보는 길은 단순하다.

고금도 남북을 가로지르는 국도77호선과 거기서 동쪽으로 뻗은 지방도830호선이 중

심이다.

먼저 고금대교 남단에서 국도77호선을 따라 3분쯤 달리면 왼쪽으로 고인돌공원이 보

인다.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유적인 완도고금도지석묘군(전남기념물 231호)을 만나

공원이다. 


농촌과 어촌 풍경이 어우러진 고금도.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도77호선을 따라가면 덕암산꽃누리생태공원도 만난다. 

산자락에 금잔디, 수선화, 구절초 등이 소담하게 피어나고 산책로도 있어, 그야말로

꽃길을 걷는 시간이다.

꽃밭 아래쪽에는 키 큰 나무가 울창하다.  

고금도엔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고금도가 왜군을 방어하기에 군사적·지리적 요충지인 동시에, 내륙에 농토가 많아

군량미 확보에도 용이했다.

이순신 장군은 고금도에서 명나라 진린 장군과 연합 전선을 펴 노량해전을 승리로

끌며 정유재란을 마무리 지었다.

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는 이 섬의 월송대에 임시 안장했다가 충남

산으로 옮겼다.

고금도 국도77호선 남쪽 끝은 장보교대교로 이어진다.

장보고대교를 건너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다.

길이 3.8km, 폭 150m에 이르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있는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친환경 해수욕장에 주는 국제 인증인 '블루플래그'를

획득했다.

△당일 여행 추천 코스- 고인돌공원~ 수향사~ 덕암산꽃누리생태공원~ 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


◇천사대교 넘어 '신안 4색(色) 섬'


신안군 압해도와 중부권 주요 5개 섬(자은, 암태, 팔금, 안좌, 자라)을 연결하는 천사대교.

신안군 제공 


전국에서 최근 '핫'한 섬을 꼽으라면 전라남도 신안의 암태도와 자은도, 팔금도, 안좌

도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길이 10.8km)가 개통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과거 네 섬에 닿으려면 압해도 송공리선착장에서 배로 25분쯤 가야 했지만, 이제 목포

와 연륙교로 이어진 압해도부터 다이아몬드제도의 관문인 암태도까지 차량 여행이

가능하다.

암태도와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가 모두 다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우선 암태도는 신안암태도송곡리매향비(전남기념물 223호)가 유명하다. 

매향비는 해안 지역에서 보이는 미륵 신앙 유적이다.

바닷가에 향나무를 묻고 1000년 뒤 다시 떠오른 향나무로 향을 피우면 미륵이 나타난

고 한다.

장고리에서 동쪽으로 2km 떨어진 바닷가에 있는 매향비는 1405년에 세웠다.


암태도 기동삼거리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벽화 . 한국관광공사 제공


사실 매향비보다 더 알려진 명물이 암태도 기동삼거리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벽화다. 

천사대교를 건너면 자은면과 팔금면, 안좌면이 갈라지는 기동삼거리 조그만 농약사 담

벼락에 예쁜 애기동백나무가 고개를 내민다.

이 나무를 머리 삼아 환하게 웃는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이 담벼락에 그려졌다.

처음에는 할머니 얼굴을 그렸는데, 서운해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전해 들은 신안군이

애기동백나무를 한 그루 더 심고 할아버지 얼굴을 그려 부부 벽화가 탄생했다.

암태도에서 중앙대교를 건너 내려오면 네 섬 가운데 가장 작은 '팔금도'가 나오고, 이곳

에서 또 건너면 '안좌도'가 나온다. 

이 섬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읍동리에 있는 신안 김환기 고택(국가민속문화재 251호)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김환기 화백은 안좌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안좌도의 또 다른 명물은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다.

박지도에서 목포까지 걸어가는 것이 소망이던 김매금 할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만든

나무다리다. 보

라색 꽃과 농작물이 풍성해 퍼플교라 불린다.

마지막 목적지는 '자운도'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분계해수욕장이다.

해변에는 수령이 족히 200년은 넘었을 소나무가 빼곡하다.

2010년 시민 단체 생명의숲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당일 여행 추천 코스 - 천사대교 ~ 암태도 기동삼거리 벽화 ~ 신안암태도송곡리매향비 ~
암태도소작인항쟁기념탑~ 팔금도~ 안좌도 김환기 고택~ 퍼플교~ 자은도 분계해수욕장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 여행경로별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개인 차량을 이용하여 가족과 해변 지역을 방문할 경우에 대비할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행경로별 행동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