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전 세계 식탁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쌀과 밀 가격이 현·선물 시장에서 급등하고 있다. 쌀·밀 비축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식량난 우려가 커진 탓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인 태국의 쌀 수출가는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시카고의 밀 선물은 최근 한달 간(3월9일~4월7일) 8.7% 이상 치솟았고, 파스타와 쿠스쿠스에 사용되는 곡물인 캐나다산 듀럼밀은 201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나이지리아 소매 시장에서는 지난달 28~31일 4일 동안에만 쌀값이 3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격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가 봉쇄조치를 취한 것이 큰 영향 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적절한 시기에, 원하는 장소에서 쌀과 밀을 구입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또 자택 격리 기간 동안 집에 식료품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농산물 상품 시장 조사 책임자 스테판 보겔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식량 부 분에선)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공급망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수출 물량을 자랑하는 인도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21일간 국가봉쇄령이 내려지면 서 약 50만톤의 수출용 쌀이 항구 등에 묶여있다. 쌀무역업자들은 최근 신규 수출 계약도 중단했다. 최대 쌀 재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이미 정부가 1년 동안 소비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쌀과 밀의 비축 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더 많이 확보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알제리와 터키, 튀니지 등은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공급을 위해 밀 구매를 늘렸고, 이집트와 사우디 아 라비아 등도 곡물 비축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필리핀도 6억달러 이상을 할당해 30만톤의 쌀을 구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들이 오히려 곡물가 인상을 부추겼다. 결국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위치한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의 라미 주 라이크 교수 식량 안보 전문 교 수는 "나라 안에 돈을 벌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수입이 감소하면 음식의 질과 양이 줄어들게 될 것" 이라며 "특히 이런 상황이 곡물가격 상승과 맞아 떨어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온라인 식품점을 운영하고있는 소닷 살라미씨도 "주문이 밀려오는데 판매해 야 할 상품들이 들어오지 못해 재고가 떨어져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입국으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독립 컨설턴트 겸 베테랑 농업 무역업자인 앤 버그는 "어떤 이유로든 혼란이 일어날 때마다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것은 통화 약세를 가진 가장 개발이 덜 된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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