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전두환 골프'에 정치권 "후안무치" 분노..한국당은 침묵/ [인터뷰] '전두환 골프' 폭로한 임한솔 "10개월 추적했다"

*바다향 2019. 11. 8. 17:23

https://news.v.daum.net/v/20191108170127484


민주당 "전씨에게 언제까지 국민이 우롱당해야 하나"
바른미래 "용서는 없다..법과 역사의 심판 만이 답"
정의당 "추악한 실체 드러나..반드시 다시 구속시켜야"
평화당 "광주학살 주범의 끝없는 후안무치..관용은 사치"
대안신당 "검찰, 공소시효 관계 없이 전씨 재조사해야"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전두환씨가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캡처. (영상제공=정의당 부대표 임한솔 서대문구의회 의원) 2019.11.0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전두환씨가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캡처. (영상제공=정의당 부대표 임한솔 서대문구의회 의원) 2019.11.08.photo@newsis.com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자 정치권은 8일 일제히 분노를 쏟아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이와 관련한 논평이나 지도부 차원의 언급을 일절 내놓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고 병고(病苦)로 재

판을 받을 수 없다는 전씨에게 언제까지 국법이 농락 당하고 국민들은 우롱을 당해야 하냐"며

"광주 학살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한 일이 없는 전씨에게 관용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제 내년이면 나이가 구순에 이르는 전 씨는 비록 지금 골프를 즐길 정도로 건강하다

해도 시간이 길지만은 않다"며

"당면한 재판과 추징금 등에 대한 처리와는 별개로 전씨는 역사 앞에 참회하고 광주 영령들께 사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이 광주 학살의 최종 책임자란 사실을 부정하고 단 한

번도 사죄하지 않았다. 추징금 1030억원을 아직도 납부하지 않았다"며

"광주 시민들의 고귀한 도덕심과 우리 사회의 포용력이 그에게 인간적인 삶을 허락했지만 더 이상

의 인내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와 자신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했는가. 그 뻔뻔스런 태도에서 39년간 정리되지 못한 슬픈

역사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며

"더 이상 용서는 없다. 법과 역사의 심판에 따른 단죄만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전두환씨가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캡처. (영상제공=정의당 부대표 임한솔 서대문구의회 의원) 2019.11.0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전두환씨가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캡처. (영상제공=정의당 부대표 임한솔 서대문구의회 의원) 2019.11.08.photo@newsis.com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전씨가 찍힌 영상을 보면 일관되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으로 광주시민들을 학살한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죄의식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난

다"며 "이제 거짓되고 추악한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전씨를 반드시 다시 구속시켜 5·18의

모든 진상을 진실되게 밝히고 영령과 유족들에게 사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학살한

학살의 주범 전두환의 후안무치가 끝이 없다"며

"언제까지 국민이 전두환 씨의 이런 철면피한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가. 더 이상 인내심과 관용은 사

치"라고 지적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전씨의 육성대로 자신이 5·18 발포 명령과 무관하고 재산이 무

일푼이라면 검찰은 진상규명 차원에서라도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전씨는 물론 지금까지 전씨를 비호

하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곧 출범하게 될 5·18진상규명위원회도 전씨와 전씨 비호세력들을 출석시켜 관련 사실을 캐물어야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전두환 골프' 폭로한 임한솔 "10개월 추적했다"

https://news.v.daum.net/v/20191108104227446


전두환 알츠하이머 이유로 재판 불출석 논란.."가까이에서 대화 해봤는데 내 얘기 명확하게 인지"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38)는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두환씨가 강원도 홍천의 S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장면이 임 부대표에 의해 공개되면서 관심

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씨가 재판에 출석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고 주장하면서도 골프를 치고

다닌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는데 여러 번 허탕도 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두환 골프 영상'은 여러 차례 골프장에 다녀오는 등 10개월의 준비 작업에 따른 결과물이

라는 얘기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사진제공=정의당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사진제공=정의당


임 부대표는 "1번홀부터 따라가다가 2번홀을 도는 것을 지켜봤는데 어프로치샷이 정교했다"고 설

명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의 호쾌한 스윙만 보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건강한 모습이었다는 얘기다.


전씨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씨는 알츠하이머 질환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됐다.

전씨 측은 건강 상황이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임 부대표 얘

기는 다르다.


임 부대표는 "가까이에서 대화를 해보면 내가 하는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인지하고 반박하는데,

제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반박을 시작한다"면서

"도저히 알츠하이머 환자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임 부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책임을 묻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이라고 답변했다.


전씨는 5·18 발표 명령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부인했다.


임 부대표가 "1000억 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했다"고 지적하자

전씨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라고 답변했다.


현직 서대문구의원인 임 부대표는 "전씨 문제를 이번에 처음 제기한 게 아니라 지난해 구의원에

당선된 이후 보니까 수년 째 서대문구 지방세 고액체납자 1위"라면서 "가산세, 지방세 등 이것저

것 안 낸 것을 보니 몇 년째 체납자 1위"라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다른 사람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관할 기관에서 더 철저하게 대응했을 텐데 전직 대

통령이라고 봐준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더니 서울시 '38 세금팀'이 전씨 가택수색을 했다"면서

"가택 수색에 반발했던 이순자씨는 며칠 후 보수 유튜브에 방송에 나와서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

버지'라는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임 부대표는 전씨를 둘러싼 문제 해결에 우리 사회가 끝까지 나서야 한다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전씨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고 최대한 단죄를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

하다.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추징보전을 접지 말고 끝까지 받아내고 특별법을 통해 일가

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