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정보

걷기 좋은 힐링 트레킹 코스, 완주군 구와리

*바다향 2018. 7. 1. 17:53

시간이 멈춘 동네- 구와리
생태환경의 보고- 신천습지


구와리는 유리라고도 부르는데 예전에는 집집마다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버들마을이란 뜻으로 유리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버드나무가 하나도 없다고 하네요.  

마을 이름처럼 마을에 아름드리 버드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면 마을 풍경이 어떨까 상상

하며 골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마을엔 참으로 특이하게도 강돌을 쌓아 만든 자연석 담이 있습니다.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마을 어른들이 리어카로 마을 앞 만경

강에서 강돌을 실어와 손수 만드셨다고 해요.



강돌로 만든 담 인근 만경강에 있는 흔하디 흔한 강돌로 만든 담장

강돌로 만든 담 인근 만경강에 있는 흔하디 흔한 강돌로 만든 담장

ⓒ 손안나


고양이 지붕에서 해바라기 하며 졸고 있는 고양이

▲ 고양이 지붕에서 해바라기 하며 졸고 있는 고양이        

ⓒ 손안나


마을이 현대화 되면서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제 역할을 감당하는 담도 제법 있더군요.

이런 골목이 참 좋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더 흥미롭습니다.

슬로우시티를 걷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담장을 유지하고 가꾸어서 구와리도 슬로우시티에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을을 거닐었습니다. 


서양의 일반적인 집은 건물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집은 담으로 둘러

쌓인 마당이 있습니다.

서양의 담은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고 방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담이 높고 요새화되

어 있어요.

그러나 한국의 담은 사람 키보다 높지 않습니다.

누구나 맘만 먹는다면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는 높이입니다.

방어가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담과 나란히 서면 담장 안이 들여다보일 듯 말 듯 합니다.

안의 사람은 지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고 지나는 사람은 안의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작정하고 바라보고 있으면 누가 들어가고 나가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구와리 담장 특이하게도 강돌로 만든 자연석 담장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 시간이 멈춘 구와리 담장 특이하게도 강돌로 만든 자연석 담장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 손안나


담이 높이 쳐져 있는 것보다 이렇게 낮은 담이 이방인에겐 더 부담스럽습니다.

자신의 출입이 온 동네에 공개가 되기 때문이지요.

한국의 담은 방어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고 공개적이지만 훨씬 방어에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담은 소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담은 사람과 소통합니다.

담을 둘러서 외부의 공간을 내부로 받아들이고 실내의 공간이 마당까지 확장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당에서 참 많은 일을 합니다.

빨래도 널고, 수확한 농산물을 건조시킵니다.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가축을 기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담으로 둘려 쌓인 마당은 외부이지만 실내이고 내부인 공간이지요.

우리의 담은 자연과 소통합니다.

마루에 앉아 있으면 멀리 있는 산과 강의 경치가 담 안으로 들어와 우리 집 정원이 됩니다.

물길이 흐르면 담 밑으로 물길이 지나도록 하고 길이 지나면 길이 막히지 않도록 담을

터놓았습니다.

물이 지나고 사람이 지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은 것이지요.

막힌 듯 터있고 닫힌 듯 열린 공간이 담이 갖고 있는 멋이고 자연과 소통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멋을 지닌 담이 구와리 골목길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우리 골목의 정취를 이웃 마을에서 느끼며 행복했습니다.

골목을 거닐며 문득 '이렇게 많은 강돌을 옮겨올 만큼 강이 가까울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근처에 강이 있다하니 이번엔 강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



신천습지 하중도와 풍부한 유량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는 신천습지

▲ 신천습지 하중도와 풍부한 유량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는 신천습지  

ⓒ 손안나


구불구불 논길을 따라 걷다보니 뚝 길이 나왔습니다.

뚝 길 아래 강변 둔치에는 산책길,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어 강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 신천습지입니다. 우

리나라에서 가장 큰 하천습지로 많은 환경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습지입니다.

집 가까이 이렇게 멋진 습지가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신천습지는 소양천과 고산천이 만나는 완주군 삼례읍 구와리 회포교에서 하리교

까지의 2km에 걸쳐 있어요.

이곳은 하천의 폭이 넓어지면서 유속이 느려져 자갈과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하중도가

많이 있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들어 놓은 수중보가 있어서 물이 넉넉하여 많은

식물들이 살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완주 신천습지 등이 멸종위기종과 고유종의 서식처이자 중요한 수자원

함양기능이 있기에 보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특히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과 고유종인 긴흑삼릉, 자라풀, 수염마름, 왜개연꽃, 흑

삼릉, 질경이택사, 개쇠뜨기 등 보호가 요구되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어요.(지역정보포털 참고)

그런데 이곳에 개망초와 기생초 등의 귀화식물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생태계의 불균

형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고 해요.

어서 속히 보호 대책이 수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은 한 번 파괴되면 다시 회복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파괴되지

않도록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완주만경힐링트레킹 신천 습지 주변 힐링 트레킹 코스 지도

▲ 완주만경힐링트레킹 신천 습지 주변 힐링 트레킹 코스 지도        

ⓒ 손안나


신천습지가 보호습지로 정해지고 생태교육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태교육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같이 살아야

함을 교육한다면 우리의 자연은 더 아름답게, 더 잘 보호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호할 가치가 높은 습지가 집 앞이라 너무 좋습니다.

맘만 먹으면 이곳이 제 정원인 듯 매일 산책하며 자연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날이 더 풀리면 이런 흔하지 않은 식물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콩닥거리며 기

대가 됩니다.

다음엔 하리교까지 걸어 볼 생각입니다.

시골 생활에 즐거움이 하나 더 추가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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