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北美 역사적 첫발, 단독→확대회담..김정은 "도전, 기꺼이"/직접 공수한 김정은 전용 차량은 어떤 의미?
http://m.media.daum.net/v/20180612123830519
단독회담 50분 ..확대회담 전환
대북 강경파 볼턴 배석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서
많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북한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
일전선부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주성 통역관,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미국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이연향 통역국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2018.06.12. (사진=
싱가폴 정보통신부 제공)photo@newsis.com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냉전과 분단을
해체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과 검은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4분)께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인사를 나누고는
단독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의 악수는 12초간 이어졌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개시에 앞서 미디어 앞에서 사전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을 자신했고, 김 위원장은 과거 관행 극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오늘 회담은 성공적일 것이며, 좋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만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환한 미소를 보인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관행들이 때로는 눈을 가리고 했는
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화답했다.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갖고 있다. 2018.06.12. (사진
=Dan Scavino Jr 트위터캡쳐)photo@newsis.com
김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수십년간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북미간 일련의 갈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50분가량 단독회담을 가진 후 오전 9시56분께 장소를 옮겨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정상 외에 3명의 참모가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
좌관이 배석했다.
존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압박의 메시지가 담겼
다는 분석이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김 통전부장은 이번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한 인물이다.
지난 1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제공) photo@newsis.com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함께 협력해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지금까지 과거 문제가 됐던 여러 가지 난제를 풀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발목을 잡았던 과거에 대한 극복 의지를 거듭 표명하며 "이 자리에 마주한 것은
평화의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로 김 위원장의 발언에 신뢰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긴밀히 협력하고, 도전적이지만 기꺼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함께 할 것이고, 또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함께 해결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오전 11시30분께부터 업무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접 공수한 김정은 전용 차량은 어떤 의미?
미국과 대등한 입장 내세우며 최고 경호 태세
6월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전용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제공하는 의전용 차량을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북한은 김 위원
장의 전용차를 공수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등한 상태에서 정상회담에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암살 등에 대비한 경호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기 전에 공수된 차량(메르세데스 벤츠 S600 풀만 가드)은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때도 이용했던 세단이다.
벤츠 관계자는 "전면부 디자인 등을 볼 때 2016년 9월 나온 신형 모델은 아니고 2015년 10월
독일에서 이 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정은만을 위해 독일 벤츠가 만든 차량"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을 방문할 때는 미국 대통령 등 일부 국가수반을 제외하고는 수고롭게 전용
차를 공수하지 않는다.
실제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가 제공하는 BMW 방탄차를 이용할 것이
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용차를 공수한 이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등한 입장을 보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 뒷문에는 국무위원장 표장이 붙어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에도 대통령 휘장이 있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인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리무진은 덩치가 커서 ‘비스트’(야수)
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 사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 때도 이 차를 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차량이 6월10일 싱가포르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를 방문하기 전 자신의 안전을 극도로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후 중국 외에는 항공기를 이용해 해외를 방문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의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정도로 경호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세인트리지스 호텔 주변 인도에는 높이 1m 80㎝가 넘는 불투명
차단벽이 설치된 상태다.
최고 경호 태세가 필요한 북한으로서는 전용 차량을 공수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전차량으로 6m가 넘는 길이에 운전석과 유리
격벽을 두고 4명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다.
여기에 VIP를 위한 각종 보호 기능이 추가돼 차량 무게만 3.8톤에서 최고 5.6톤에 이른다.
방탄·방폭은 물론 화염방사기에도 버틸 수 있도록 특수방화처리도 돼 있다.
내부 산소공급장치와 소방장치가 있고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10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인공위성 인터넷 접속도 가능한 이 차량 가격은 10억원대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동차 매체 레프트레인뉴스(Leftlanenew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는
겉모습에서 캐딜락이지만 쉐보레의 중형급 트럭인 코디악의 부품을 많이 사용했다.
8톤이 넘는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더 튼튼한 차체, 엔진, 변속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각종 화기 공격에 견디도록 차체는 약 20cm, 창문 두께도 약 13cm에 이른다. 5
m가 넘는 비스트의 실내는 총 7개의 시트가 있어서 운전기사와 비서, 대통령의 공간과
나머지 4명이 앉을 수 있다.
비스트는 트럭에 사용하는 디젤 엔진으로 구동된다.
8톤의 무게를 움직일 힘이 필요하고 비상시에 가솔린보다 폭발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이 차량의 가격은 약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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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첫 일성, '김정일 프레임' 탈피 공언(종합)
'발목 잡는 과거', '그릇된 편견과 관행' 발언..부친과 거리두기
대립의 북미관계 청산하고 '미래로 가자'는 메시지도 내포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첫 일성으로
과거의 '김정일 프레임'에서 탈피한다는 입장을 드러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힌 게 그것이다.
단독회담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체제의 대미 협상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 '그릇된 편견과 관행'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은 이번 트럼프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김정일 정권의 협상 태도와 방식이 발목을 잡았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종의 '자아비판'이 아니냐고도 할 수 있는 가히 파격적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 과거 김정일 체제에서 '벼랑 끝 전술'에만 매달려 미국을 밀어붙였던 협상 방식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음을 털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실제 이번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
습을 보였다.
북한이 지난달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비난 담화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언에 불과 9시간 만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공손하게' 그의 마음을 돌려세우려고 했다.
'강경'에 '초강경'으로 맞서던 김정일 시절의 외교 프레임과는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내내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고 정치적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하면서 과감하고
솔직한 스타일을 보여왔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다녀간 북측 인사들에게서 들은 고속
열차의 우수성을 언급하며 "(만약 문 대통령이)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며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스스로 거론하는 솔직함을 드러냈다.
북미정상회담장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서 함께 걷는 북미정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북한 중국 관광객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위로전문을 보내
"속죄합니다", "사과의 뜻을 표합니다"라며 파격적 스타일을 보였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에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 뿐 아니라 미국과 관계 정상화 과정의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립과 반복의 70년 역사를 가진 북미관계를 정상화하고 미래로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 모두 과거의 프
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긴 했지만 '과연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까'라는 근원적인
의혹이 미국 뿐 아니라 남한과 일본 내에서도 팽배하다.
미국은 북한의 '살라미 전술(비핵화 과정을 잘게 쪼개서 이득을 최대화하는 전술)'에 넘어가 합의 이행 중
간에 북한이 받아갈 것만 챙긴 뒤 비핵화 과정을 원점으로 되돌린 양상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결국 미국을 향해 앞으로 비핵화 협상의 전 과정에서 과거 김정일 프레임으로만 북한을 보려고 하지 말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과 미국 모두 분단과 6·25전쟁 등 불행한 과거를 청산
하고 평화를 향한 새로운 역사를 펼치자는 강한 메시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