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말하는대로' 안희정, '헬조선'을 향한 따끔한 일침 (종합)

*바다향 2017. 2. 10. 03:00

엑스포츠뉴스 | 입력 2017.02.08. 22:45


'말하는대로' 안희정이 현재 사회를 향한 따끔한 일침을 건넸다.  

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개그맨 김영철, 배우 손병호가 출연해 버스킹 공연을

펼치며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 

이날 첫 번째 버스커로 나선 안희정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했다"며

제작년 온 국민을 공포로 밀어 넣었던 메르스 사태를 떠올리며, 양성 확진을 받기까지 중앙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수일의

시간이 걸리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희정은 자연스럽게 "인서울이 아니면 루저가 된다는 말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버스킹을 시작했다



안희정은 시민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됐을 것 같으냐. 600년 전부터 있었던 말"이라고 말하며

"조선 시대 18년 동안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정약용 선생이 아들들에게 '절대 한양 사대문 안을 떠나지 말라'고

했다. 한양에 도읍지를 정한 이래로 사람은 태어나면 한양으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을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은 서울에 있어야 삶에 좋은 것을 얻는다고 믿었고, 어느정도 사실이다.

양성인지 음성인지 모르는 메르스 환자가 누워있어도 중앙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사회, 이게 결정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국가의 효율의 문제도 발생시킨다.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의 50%가 모여산다. 이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시 환경

문제, 교통의 문제, 그리고 조물주 위에 건물주, 높은 임대료와 부동산 가격 속에서 죽어라고 열심히 일하더라도 임대료를

내면 남은 이득이 없다"며 암울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안희정은 "대부분의 대기업 본사도 서울에 있다. 대기업 분사와 하청 중소기업 임금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구조가 '쓸만한 일자리는 서울에 밖에 없다'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거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 "중앙집권화 된 국가로서 '닥치고 따라와!'가 20세기까지 우리가 봐 온 힘의 질서였고, 성공하는 길이었으며

출세의 길이었다"며, 스펙과 경쟁 속에서 하루를 소모하고 있는 한국사회를 향해 "그러니까 '헬 조선'이다"라며 현재 사회

분위기를 꼬집었다.

안희정은 "축구로 비교하자면 우리는 지금 운동장을 넓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21세기의 행복은 우리

답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시민들을 향해 "우리 새로운 인생 한 번 안 살아볼랍니까"라고 말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