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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보려거든 산보다 수목원

*바다향 2016. 11. 9. 23:50

단풍놀이는 한 번쯤 가고 싶은데, 인파에 치이며 힘들게 산을 오르는 게 싫다면 수목원이 답이다.

나무들이 모여 사는 그곳에선 멀리 떠나지 않아도 한 계절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단풍 보며 산책하기 좋은 서울 근교 수목원 다섯 곳을 모았다.




아침고요수목원 (가평)

우리가 몰랐던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


입장료 평일 기준 성인 8000원.
08:30~18:40,



아침고요수목원은 서울 근교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다.

세계 각국의 식물원을 방문하며 한국 정원 고유의 아름다움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은 한 원예학과 교수가

1994년부터 돌밭을 일구어 수목원의 틀을 잡았다.

설립 취지에 맞게, 크고 작은 22개의 정원들이 모여 수목원의 전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에덴정원, 하경정원, 야생화정원, 능수정원 등 다양한 테마의 정원들이 이어져 있어 어느 곳을 산책해도

지루하지가 않다.

특히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 서서 정원을 한눈에 조감하면, 단풍 내린 수목원의 풍경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구나, 새삼스러워질 것이다.

처마 아래로 짙푸른 잣나무 숲이 내다보이는 한옥 카페 ‘굿모닝커피’, 고즈넉한 연못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찻집 ‘서화가’도 인기.




천리포수목원 (태안)

바다에 맞닿아 있는 나무들의 낙원


입장료는 성인 9000원.
09:00~18:00,


한국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귀화한 한 외국인이 1962년부터 태안의 황무지를 일궈 만든 비밀 정원.

천리포수목원은 그 시작부터가 동화 같다.

소금기 때문에 식물이 자랄 수 없던 땅에 연못을 파서 식물들이 마실 물을 마련했고,

식물도감을 밤낮으로 외며 공부했다.

그의 이름은 Carl Ferris Miller, 한국 이름은 민병갈이다.




한 사람의 오롯한 생이 담긴 수목원은 그간 연구자나 후원 회원에게만 공개되다가 2009년부터 일반인

에게도 일부 공개하고 있다.

가을엔 특히 6개의 산책길 중 소릿길과 민병갈의 길이 아름답다고.

리포 해변과 맞닿아 있어 숲을 걷다 보면 탁 트인 바다를 만나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

계절마다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다.

www.chollipo.org




국립수목원 (포천)

550년 된 숲에 단풍 길이 열리면


하절기(4-10월) 09:00~18:00, 동절기(11-3월) 09:00~17:00,
입장료 성인 1000원.


광릉수목원, 포천수목원으로도 불리는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물 연구 기관이자 제일가는

산림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광릉숲은 550여 년간 보전된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워낙 넓어 제대로 둘러보려면 한나절로도 부족하다.




막막하다면 숲 해설가와 함께 생태 관찰로를 걷는 것도 추천.

그간 보이지 않던 숲의 구석구석이 보이며 자연으로부터 조용한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 것이다.

백두산호랑이, 반달가슴곰이 사는 산림동물보존원,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전나무숲, 붉은 단풍이 내려앉은

육림호 등은 꼭 둘러볼 만하다.

수종 보호를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다(당일 예약 불가).

일요일, 월요일 휴관.




벽초지문화수목원 (파주)

드라마에서 보았던 바로 그 배경


09:00~일몰, 11월-2월 (빛 축제 기간) 10:00~22:00,
입장료 평일 기준 성인 7000원.


예쁜 곳은 방송국에서 먼저 눈치챈다.

정원과 분수, 숲, 구름다리 등 장소마다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은 그동안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꽃보다 남자>, <빠담빠담>, <넌 내게 반했어> 등 여러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 받아왔다.

영화 <아가씨>에서 하정우와 김태리가 밀담을 나누던 곳도 바로 이곳.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데이트 스냅, 셀프웨딩 스냅 촬영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자연 그대로의 숲이라기보다 잘 조경된 정원 느낌이어서, 숲산책이 목적인 사람보다는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스냅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이 드리운 연못, 드넓게 펼쳐진 잔디광장, 유럽풍 조각 공원 등이 훌륭한 배경이 되어준다.




물향기수목원 (오산)

단풍에서도 향기가 날 것 같은 곳


11-2월 09:00~17:00, 3-5월·9-11월 09:00~18:00, 6-8월 09:00~19:00,
입장료 성인 1500원.


이름부터 곱다.

수목원이 있는 지역은 옛날부터 맑은 물이 흘러 ‘수청동(水淸洞)’이라 불렸는데, 여기에 ‘향기’를 더해 지은

이름이라고.

도립수목원이라 입장료가 1500원으로 저렴한 점,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것도 장점!

전체 19개의 주제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꽤 넓은 편이라 지도를 살펴보고 관심 있는 곳 위주로 보거나

욕심내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대체로 완만한 평지라 산책하듯 거닐기에 좋다.



입구에서 마주치는 토피어리(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동물 모양으로 다듬은 것)원에서는 다들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아치형 건물 두 채가 이어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물방울온실’을 놓치지 말 것.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