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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만년 바위의 비밀 열리다..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바다향 2016. 10. 28. 09:30

정동진~심곡 약 3km, 투구바위 부채바위 품은 해안 절경


모래시계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에 또 하나의 명물이 생겼다.

모래시계로는 도저히 측정 불가능한 시간여행 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다.

해안경비 순찰로로 이용하던 절벽에 목재와 철재 데크를 설치하고 지난 17일 처음으로 민간에 개방한 3km 바닷길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푸른 바다는 기본이고,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이 빚은 바위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계단 모양의 지형) 지역으로 일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중간 부근 투구바위 주변 풍경. 바위에 부딪힌 파도가 폭포수처럼 흘러 내린다. 강릉=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중간 부근 투구바위 주변 풍경. 바위에 부딪힌 파도가 폭포수처럼 흘러 내린다.

강릉=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정동진과 심곡 어느 쪽으로 걸어도 무방하지만, 정동진에서 입장하는 편이 유리하다.

출발지점인 썬크루즈리조트 주차장은 심곡항보다 차를 대기에 편리하고, 시작지점부터 약 500m는 급경사 내리막이기 때문에

수월하다.

솔 숲을 통과하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동해 바다, 이곳부터가 진짜다.

사선으로 혹은 수직으로 세밀하게 갈라진 바위 군상이 거센 파도에 닳고 닳아 그대로 작품이다.

간간이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도 보인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세서 투명한 바다는 보지 못했지만, 대신 거세게 밀려드는 파도가 부딪히고 부서져 바위 사이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장관이 펼쳐졌다.

좁은 바위틈에 달라 붙어 모진 바람 이기며 연보라 꽃을 피운 해국도 앙증맞다.

바다부채길의 최고 절경은 투구바위 부근, 바다로 툭 튀어나온 투구모양 절벽 주위로 다양한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가

조각공원처럼 펼쳐져 있다.

고려시대에 강감찬 장군이 발가락이 여섯인 육발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쫓아냈다는 전설도 깃든 곳이다.



바위부채길의 다양한 해안단구 모습

바위부채길의 다양한 해안단구 모습


바위부채길의 다양한 해안단구 모습

바위부채길의 다양한 해안단구 모습


바위에 부딪힌 파도가 폭포수가 되어 흘러 내린다.

바위에 부딪힌 파도가 폭포수가 되어 흘러 내린다.


투구바위 부근 풍경이 하이라이트.

투구바위 부근 풍경이 하이라이트.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도 볼 수 있다.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도 볼 수 있다.


부채바위 틈새를 파고든 해국

부채바위 틈새를 파고든 해국


부채바위 틈새를 파고든 해국

부채바위 틈새를 파고든 해국


바다부채길이란 이름은 공모를 통해 정했는데, 강릉이 고향인 소설가 이순원의 작품이다.

강릉의 대표 걷기길인 ‘바우길’도 그가 지은 이름이다.

이 구간 해안선이 바다로 둥그스름하게 펼쳐져 있어‘부채끝’이라 불려왔고, 심곡 부근의 부채바위는 정면과 측면, 어디서 봐도

부채를 연상시킨다.

심곡~정동진 간 노선버스는 버스는 하루 6회가 전부다.

차를 세워둔 곳으로 되돌아 갈 때는 택시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요금은 심곡항에서 선크루즈리조트까지 6,000원 안팎이다.

바다에 바짝 붙은 길이어서 강풍과 호우,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 출입을 통제한다.

강릉시청 민원콜센터(033-660-2018)에서 통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개방한다.

시간 안에 퇴장하려면 오후 3시까지는 입장해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