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에 관하여..

도보여행의 두가지 유형

*바다향 2011. 4. 17. 22:30

2. 도보여행의 두가지 유형-도전적 도보여행과 유유자적형 도보여행 

걸음의 속도는 도보여행의 유형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속도에 따라 두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수있다 도전적 도보여행과 유유자적형 도보여행으로 말이다
도전적 도보여행이란 자신의 신체적 능력과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 해보기 위해서거나 혹은 특별한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고통을 감내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여행이라 할수 있고
유유자적형 도보여행이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세상 만물을 관조해 가며 천천히 한가롭게 걸어서
다니는 도보여행이다


이들 두 유형을 도보여행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서 찾아보자
조선시대 후반에 시를 읊조리며 팔도강산을 배회한 방랑 시인 김삿갓이나 한반도의 최남단 해남
땅끝에서 최북단 고성의 통일 전망대 까지 800키로를 근 50일 동안 걸었다는 한비야님은 유유자적형
도보 여행가이고,축지법을 사용하여 조선 팔도를 신출귀몰하게 휩쓸고 다닌 조선시대 초기의 사명
대사 같은 고승이나, 최근년에 이틀동안 잠자지도 않고 500리길을 계속 걸어 인간이 걸을 수 있는
최장거리도보기록을 세운 인.도.행 카페지기인 솔랑구님 같은 분은 도전적 도보여행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 도전적 도보여행
사람은 제각기 결점을 갖고 있다
결점을 고쳐 더 나은 생활을 하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 듯  허송 세월을 보내다 보면 또 다른 잘못을 잉태하고 후회가 다시 후회를
낳는다...
진흙탕의 수렁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 쳐보건만 작심 삼일이 되어버린 적이 어디 한두번이던가~!
이번 만큼은 생각의 변화를, 언어와 행동의 변화를, 그리고 생활의 변화를 추구 하기위해 나 자신의
나약한 정신부터 개조하려고 도보 여행을 시도 해본다.

초행길이라 망설임과 두려움이 앞을가리지만 용기를 가지고 길위에 우뚝 섰다
걸음으로 시작되어 걸음으로 끝날 여행이기에 걸음으로 몸을 풀고는 쉼없이 그리고 끊임 없이
걸음질을 해댄다. 힘차게 내딪는 걸음 속에는 비장한 각오까지 스며있다
머릿 속에는 오직 목표를 달성해 내겠다는 의지가 가득 차 있기에 도로 위를 살인마처럼 달리는
자동차도 두렵지 않다
땀방울로 인한 갈증과 배고픔도 참을 수가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발바닥에 잡힌 물집도, 허리에 뻗쳐오는 통증도 문제 되지 않는다
주저 앉아 버릴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신체적 고통을 참고 견디며 수일 동안 계속 걸음질을 해본다
땀범벅이 된 육체의 두 다리는 계속하여 움직이고 있다
걸음질을 통하여 자기의 지구력과 의지를 테스트하면서  말이다
계속되는 걸음질 속에 달아 오르는 몸의 열기가 성취감되어 몸속으로 다시 스며들고 있는 느낌이다

성취감~!
고통과 고난을 견딘 만큼의 뿌듯한 느낌이 몰려온다
못난 단점들을 스스로 보완 할수 있다는 자신감되어..

어느 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길위에서 몸을 불태우며
계속 걸음질을 해대는 것은 독선이나 아집에 찬 행동
아닌 내일의 자신을 변형시키려는 몸부림이리라~!?
이렇게 자기자신의 변화를 위해 도전정신으로 몸과
마음을 불태우면서 목표을 향해 고된 발걸음을 내딪는
다면 이것은 분명 내일의 한단계 성숙을 향한 도전적
도보여행일 것이다

        
2) 유유자적형 도보여행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산천의 풍광을 즐기며, 유적지나 고적지를 찾아 선인들이 남겨
놓은 지혜를 배우고 또 걸음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을 유유자적형 도보여행이라고 앞에서
정의 했었다
수십년간의 직장생활에서 은퇴한 뒤 걸음질로 건강을 챙기면서 여유를 가지고 유유자적 이마을
저도시를 다닌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신선놀음의 여행이 어디 있을까
시골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면 민박집이나 모텔같은 곳에서 둥지를 틀고는 근처 주막에 앉아
동네 사람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다음날 아침 동내를 빠져 나올 즈음, 길을 가로 막으며 짖어대는 강아지 놈을 얼러보는 여유도
가져보고~!
이 경치 저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가 읍내 장터라도 지나칠라치면 호기심에 이끌려 여기 저기 끼웃
거려도 보고 난전의 의자에 앉아 잔치국수 한그릇으로 요기도하며...
모자란 듯 싶으면 파전 한접시 추가하여 막걸리 잔을 곁들이는 멋은 어느 최고급 레스토랑의 고급
요리 맛과 비교하리요~!

걷고 또 걷다보면 산천의 멋진 풍광도 잠시 잠깐 머리 속을 비켜 지나가고 그 비켜지난  자리엔
찌들게 살아 온 한 평생의 드라마가 주마등되어 머리를 스친다
지난 순간들을 탓한들 어쩔 것이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뒤늦었지만 새로운 기와집을 지었다간 금새 허물어도 보고 그리고는 다시 대국의 황제로 등극하며
환상과 동경의 세계를 자유스럽게 넘나들어 본다
지난일이 고집스럽고 후회스럽게 살은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삶의 정도를 걸어 왔기에
지금 이순간 길위에 설수 있는 자격을 얻지않았나하고 자만에도 빠져보고~!

모진 세파 속의 시달림을 길위에서 녹이려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였을 진대 가다못가면
쉬었다가고...행선지를 중도에서 바꾼들 누가 뭐라고 비아냥거릴 사람도 없다
차를 기다리거나 차를 타기위에 차례를 지켜야하는 제약도 없다.
그냥 두발로 걸어며 취향대로 풍광을 즐기고, 또한 사색에 빠져들어 자기의 생각을 정리 하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여행을 곧 유유자적형 도보여행이라 이름 붙여도 무방하리라 생각해 본다


3) 길은 우리에게 나이를 묻지 않는다~!
도전적 도보여행이든 유유자적형 도보여행이든 이들은 제각기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어느 형태의
도보 여행이 유익하고 어느 것은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다만 길을 떠나기전 여행목적에 맞게 도보유형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따름이다
그렇지 않고 도보여행을 떠난다면 여행도중에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두 유형의 도보사이에서
방황하게 될 것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자기 취향과 환경에 따라 도보 유형을 선택할 할 일이기는 하지만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는
도전적 도보여행을 많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앞길이 만리같은 젊은이들이 길위에서 호사스럽게 유유자적거리며 세월만 보낸다면 이것은 바람직
하지 못한 도보여행일 것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은 유유자적도보를 즐기지 말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유유자적 도보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발견 할수도 있겠지만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은 가급적이면
도전적 도보여행을 하며 길위에서 고행을 많이 체험해보라고 권할 따름이다

또한 풍광을 즐길 목적으로 도보여행을 하시려는 분들에게는 유유자적형 도보여행이 그 어느 일반
여행보다 유익할것이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도보여행 만큼 멋진 노후 취미 생활도 없다고 본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도보여행을 노후 취미 생활로 선택하는 분들을 거의 찾을수 없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도보여행을 다니며 노후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그들은  서울에서 교토까지 조선 통신사절단의 길을 따라걷는다는 명분으로 한반도를 누비고
다니는 것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부럽다 못해 못해 얄밉기까지 한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한 뒤에 왜 길위에서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을까?
외제차나 그랜져를 타지않고 걸음질로 길위에 서게되면 자신이 초라하게 느끼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길은 길로 이어질 뿐 길은 우리가 가진 재물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는다
직업이나 지위를 논하지 않으며 학력이나 학벌을 말하지않고 체격이나 미모를 구분하지 않는다
또 이어지는 길은 우리에게 나이도 묻지를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 도보인들은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길위에 설수 있으며 길위에 선 우리 모두는
동등한 길동무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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